이제 3년 반 다 되어가는 것 같아. 그 사람과 내가 헤어진 지.
2015년 5월 말에 연애를 시작해서, 세 달의 짧은 계절을 그 사람과 함께 보냈었어. 무지 행복했지. 마치 시간이 멈춰있는 것처럼. 내 생애 첫 연애였지만 정말 꿈같은 찬란한 시간들이었어. 다신 오지 않을.
아직도 그 사람만 떠올리면 내 마음은 설레곤 해.
처음 그 사람을 만나러 가던 봄은 너무도 따뜻했어.
이어폰 속 노래를 들으며 그 사람을 만나러 갔던 게 기억이 나.
알지.. 처음 소개받아 사람을 기다릴 때 시간이 얼마나 느리게 가는지.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진짜 진짜 가슴이 많이 떨렸었어. 정말 많이.
전화로 서로 어디 있냐고 물어보고 드디어 만나게 되었는데.
두근대는 심장은 멈추지가 않더라.
어색해서 한마디도 못했어. 바보 같지만..
그 사람이 어색하지 않게 장난을 쳐줬는데 기분이 되게 좋았어.
그때의 나는 한눈에 반한다는 이야기를 안 믿는 사람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 사람한테 첫눈에 반해버렸어.
그렇게 내 연애는 시작되었지.
솔직히 말하면. 정말 행복했어. 하루하루가 꿈같았달까
혼자 하는 짝사랑만 해보다가 설레는 연애를 하니까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
왜 좋아하는 사람한텐 다 해주고 싶잖아. 정말 그 사람한텐 다 해줬던 것 같아. 그 사람이 도시락 먹고 싶다고 하면 도시락 싸다 주고, 그 사람 집에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데이트 비용도 내고. 마음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그 사람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어. 처음에는 영화도 보러 다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관심사가 노래여서 노래방도 자주 가고 그랬었어. 밥도 먹고
정말 행복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도 느리고, 집에서는 계속 잠만 자고, 게임을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그러는 거야. 그러다 보니 나만 좋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매일매일 마음 한편엔 불안감도 들었어. 이 사람과 헤어지게 될까 봐. 이 사람은 날 안 좋아하는 걸까 봐. 나는 이 사람이 정말이지 너무너무 좋았거든.
마음속엔 이 사람이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이 사람을 이해했어.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잠을 자도 많이 피곤했구나 이해를 했어. 게임을 하면 게임을 좋아하는구나. 이해하고. 담배를 옆에서 펴도, 그 사람이 좋으니 이해했어. 그냥 모든 걸 이해했던 것 같아.. 그 사람이 놀이동산에서 쉬다가 잠이 들어도. 지금은 내가 바보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매일 그 사람과 있다가 집에 갈 때는 공허함과 외로움도 찾아왔어. 분명 우리는 연애를 하고 있는데 나는 너무나도 외롭더라. 그렇게 매번 찾아드는 공허함에 그 사람과 같이 있다가 집으로 갈 때는 공허함을 먹을 걸로 채웠고, 밤에 일어나 새벽에 노는 그 사람 때문에 불면증도 생겼었어. 그 사람이 새벽에 오라고 하면 나도 보고 싶으니까 가고, 잠자리 빼고는 다 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결국 나만 그 사람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이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어. 얼마 못가 헤어졌거든. 헤어지고 사귀다 반복하다가 마지막엔 내가 헤어짐을 말하고 다시 매달려서 비밀연애를 했는데 잠수 이별에 환승을 당했어. 1년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그 사람을 그리워했어. 연락 오지 않는 그 사람을. 다른 사람 만나는 그 사람을. 생애 처음으로 한 이별은 너무나도 힘들었어. 이별후 그 사람 집 앞에 가는데 목이 메었어. 가슴이 아팠어. 그렇게 힘들게.. 2년을 보냈어. 1년 후, 차단을 푼 그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어.
정말 그립던 목소리였지만,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기에. 감정을 숨기고, 여자친구 고민을 들어줬던 것같아. 정말 많이 힘들었어.
그렇게 매번 여자친구 있는 그 사람의 연락을 받아주다가. 비참한 마음이 들어 내 쪽에서 연락을 끊게 되었어.
근데 웃긴 건 뭔지 알아? 나 아직도 그 사람을 못 잊고있어.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참 많이 좋아했나 봐.
아니 많이 사랑했나 봐. 안 잊혀지더라. 번호도 아직까지 기억이 나고, 매일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거 보면.
다른 사람을 소개받아보아도, 그 사람이 잊히지 않아.
지금은 2년 반 정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진 거 같은데, 아직도 그 사람이 잊혀지지가 않아. 연락도 참고 있어. 연락하면 안되니까.
있지. 그 사람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어. 바람 서늘한 밤이나 아침이 오기 전 새벽에 그 사람이 정말 많이 그리워. 길거리에 담배 냄새를 맡을 때도. 그 사람이 정말 많이 그리워.
있잖아. 나는 이 사람을 잊을 수 있는 걸까. 언제쯤이면 이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