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번째 멤버를 찾아라 속편 제목은 <오션스 트웰브>. 아무리 영어가 짧은 사람일지라도 전편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제목에서부터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바로 멤버가 한 명 더 늘어났다는 것. 그렇다면 추가된 1명은 과연 누구일까? 다름아닌, 전편에서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과 다시 해후하게 된 테스(줄리아 로버츠)다. 그럼 이쯤에서 '줄리아 로버츠' 보다 포스터에 더 먼저 이름을 올린 '캐서린 제타 존스'의 정체가 궁금해 질 법도 하다. 그녀의 정체는 오션스 멤버들의 뒤를 쫓는 미모의 유로폴 이사벨 리하리(캐서린 제타 존스)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오션스 멤버의 한 명과 사랑에 빠지게 되니 이 일을 어찌할꼬. 더 이상의 정보가 누설되면 영화를 감상할 때 재미가 반감될 수 있으니.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어야 할 것 같다. 이천만 달러의 여배우가 이십 달러만 받고 출연에 응한 사연은?

<오션스 일레븐>의 캐스팅 비화 중 가장 으뜸인 것을 하나 꼽는다면 할리우드 여배우 중 유일하게 이천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는 줄리아 로버츠가 단돈 이십 달러만 받고 출연(?)에 응한 사실이다. 그 믿지 못할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줄리아 로버츠를 캐스팅 할 때 대본과 함께 20달러짜리 지폐를 동봉한 쪽지를 보냈다. 쪽지에는 '요즘 편당 20달러씩 받고 출연한다죠?'라는 농담이 적혀 있었고, 그 글의 진위를 파악한 줄리아 로버츠는 선뜻 섭외에 응했다. 그리고‘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스티븐 소더버그는 <오션스 트웰브>에서도 그런 만행 아닌 만행을 저질렀다. 줄리아 로버츠에 이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남배우 뱅상 카셀도 선의의 피해자로 둔갑시켜 버린 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뱅상 카셀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소더버그 감독은 2003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우연히(!) 만난 뱅상 카셀에게 넌지시 <오션스 트웰브>의 출연을 제의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 때문일까? 불행중 다행으로 뱅상 카셀도 소더버그와 마음이 같았고, 그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멤버가 늘어난 만큼 그 판도 커졌다 자국에서는 수상한 낌새만 보여도 감방신세를 면하기 힘들 정도로 거물급 인사가 되어버린 오션스 멤버들. 갚아야 할 돈의 액수가 '장난이 아닌지라' 그들은 '한탕'을 위해 유럽으로 무대를 옮긴다. 덕분에 <오션스 트웰브>는 '미국안의 개구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오션스 일레븐>보다 더 많은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작진은 10주일간 미국 시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파리, 모나코 몬테칼로, 이탈리아 코모 호수, 로마, 시실리 등지를 돌며 속편을 찍었다. 좀처럼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몬테칼로 카지노 내부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는 사실도 색다른 점이다. 프랑수와 뚤루의 저택으로 나오는 코모 호숫가 근처의 19세기 건축물 에르바 빌라가 고 루치니 비스콘티 감독의 별장이었다는 사실도 미리 알고 보면 흥미로울 듯 하다. 또한 코모 호수 근처의 촬영 기간동안에는 출연진과 프로듀서 바인트럽, 소더버그 감독이 근처에 있는 조지 클루니의 별장에 묵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할리우드의 별들이 77일동안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오션스 트웰브>는 오션 일당이 라스베가스 카지노 거물 베네딕트의 금고를 털어 1억 6천만 달러의 거액을 나눠가진 후, 3년이 지나서의 이야기. 전편에 이어 세계 최고의 톱스타들을 무려 77일 동안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팀원의 주축이 되었던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전편의 유능한 제작자 제리 와인트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스베가스의 교황’이라 일컬어지는 제리 와인트럽은 온갖 인적 네트워킹을 총동원하여 배우들 전원의 스케줄을 맞췄다. 다행스럽게도 프로듀서인 제리 와인트럽의 속편 출연 제안에 전편의 모든 배우들이 출연을 쉽게 결정해 주었다고. 그러나 어느 조직에나 튀고 싶은 사람이 있길 마련이다. 이번에 그런 ‘못난이 역할’을 자처한 사람은 놀랍게도 브래드 피트였다. 그에 반해 맷 데이먼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에 응해 브래드 피트와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였다고. 더욱 더 화려해진 스타일의 변신 화려한 출연진만큼이나 <오션스 트웰브>는 스타일 면에서도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자부한다. 특히나 이번 작업에서 제작진의 가장 큰 목표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느낌의 영화를 만든다는 것. 전편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던 데이빗 홈스는 영화의 느낌도, 비주얼도 전편과는 판이하듯 음악도 전혀 달라야 한다는 감독의 요구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매우 이례적으로 전편에 나왔던 음악을 단 한 곡도 쓰지 않고 모두 새롭게 만들어야 했다. <배리 린든>과 <불의 전차>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의상 담당 카노네로 역시 새로운 스타일의 의상 컨셉을 만들어내도록 요구 받았다. 어떤 옷을 입어도 폼이 나는 스타들이지만 3년의 세월이 지나 만나는 톱스타들의 스타일은 여느 패션쇼장을 방불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