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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사랑하는 그사람, 어떻게 보내줘야할지 알려주세요.

하루넘기기 |2018.10.26 16:30
조회 3,30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8, 갓 취직한 흔녀에요.

6년째 알콩달콩 정말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정말 많이 사랑해요.

평생 함께하고 싶고 같이 있어도 보고싶고 만지고 싶고

따뜻한 아침 밥도 차려주고 싶고 건강도 챙겨주고 싶고

제인생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결혼을 할 수가 없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6년이 지난 지금도 비겁하게 하루하루 이별을 미루며.. 연애중입니다.

 

남친가 제가 만나게 된건 제가 대학생때이고

남친은 제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 상가 사장님, 저는 손님이었습니다.

거기서 알바하는 친구덕에 다들 친해져서 사장님 포함 5~6명이 항상 같이 놀았었는데요.

그 모임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결혼하지못하는 이유(혹은 주변에서 반대하는 이유)

- 나이차이 10살(실제로는 친구같고 오빠동생같은 사이에요, 엄마아들 같을때도 있어요ㅋ)

- 차이나는 학력(남친 중학교중퇴, 저는 인서울명문대졸)

- 집안 사정(저희 집은 그냥 딱 평범한데 남친집이 많이 가난해요, 그리고 모든가족이 남친한테 경제적으로 의지하고 있어요.)

- 결정적으로 애딸린 이혼남이라는 타이틀

(20대 초반, 여자가 애낳자마자 남친의 절친이랑 바람피워서 이혼하고 어머니께서 키웁니다)

 

결혼하고싶은 이유

배울점이 참 많아요. 낮은 학력과 다르게 정말 똑똑하거든요. 제가 살면서 주변에 머리좋다고 느낀 사람은 정말 손에 꼽는데 성적좋은 친구 외에는 처음이었어요.

오히려 웬만한 명문대생들보다 상식이 많고 전기, 인터넷선, 차량정비, 요리, 예술적 감각 등등 손재주도 많고 못하는게 없어요.

그렇게 똑똑하고 할줄아는게 많은데도 겸손하고 누가 도움이 필요하다하면 다도와줘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존재? 그래서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많이들 따르는 편이에요.

요즘 세상에 이런사람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착해요.

그리고 돈은 많지 않지만 생활력이 정말 강해요.

제 이상형이 가정적이고 생활력 강한 남자거든요. 그래서 더 반했던거 같아요.

 

또 그냥 같이 있으면 좋고 내가 싫다고 하는건 안하려고 노력하고(술자주마시는거-주사는 없는데 건강이 걱정되서 제가 싫어해요) 정말 자상해요.

나 때문에 처음으로 카페란 곳에 갔을때 어색하게 커피한잔 원샷하고 일어났던 사람이

이제는 sns에 여자들이 좋아할만한곳, 예쁜카페 사진 뜨면 열심히 캡처하고 메모해놓고.

너무 어릴때부터 장사바닥에 뛰어들어 살던 사람이라 제대로된 데이트한번 못해봤다고,

쭈뼛쭈뼛 귀까지 빨개져서는 여자들이 좋아하는 데이트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던 사람이에요.

 

근데 2~3년전 이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던 날, 말했어요. 헤어지자고..

'결혼할 자신이 없다 미안하다 헤어지자.' 했더니

처음으로 펑펑 울면서 좋은 남자 나타나면 보내줄테니 그때까지 연애만 하면안되냐고,

결혼하고싶다는 말 다시는 안할테니 그때까지만 옆에 있어주면 안되겠냐 잡더라구요.

저도 많이 사랑하기에 같이 울며 뿌리치지못했고 흐지부지 또 2년, 3년이 지났네요.

근데 저도 참 이기적이죠. 차갑게 돌아서지 못했던 제탓인데 차라리 오빠가 바람이라도 나서 나를 놔줬으면..그런생각이 들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정말 마음이 아픈건 우린 너무 오랜시간 함께했기에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안다는거에요..

결혼하고싶다고 말하려다가도 제가 헤어지자 할까봐 눈치보며 꾹꾹 참는게 보여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서로에게 못할짓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한번더 보내주려고 해요. 아니 이번에는 놔달라고 부탁하려고 해요.

근데 상상만으로도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신이 없어요.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어떻게 보내줘야하는거에요?

 

+

남친 과거 다 괜찮아요.

남친이 고생고생해서 번돈 맘대로 써버리고 고마운줄 모르는 그 답없는 가족까지 사랑으로 감쌀 자신이 없고 앞으로 그 가족들땜에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데 사랑 하나보고 우리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아가며 결혼할 자신이 없는거에요.. 

다만 어떻게 보내주는게 좋을지.. 이별에 답은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현명하게,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게 헤어지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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