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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읽었으면 해

ㅇㅇ |2018.10.29 00:09
조회 1,781 |추천 3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 그뿐이었는데. 동성끼리의 순간의 착각일 거라고, 그렇게 우정으로 치부하려 했어. 그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영원히 남기를 바라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옆에 있는 너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내가 너무 어려서.... 그래서 그랬어. 근데 지금은 그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네.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더 심술이 났고 그래서 연락을 끊었던 거였는데. 근데 넌 아무렇지 않아 해서 더 힘들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 그때 너 엄청 원망했는데. 사실 지금도 그래. 널 원망해.

그럴 거면 왜 나한테 좋아한다고 했어? 사귀자는 말에 왜 좋다고 했던 건데. 날 좋아하지 않았던 거지?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난 널 진짜 좋아했어. 아니 사실 지금도 잊지 못해. 좋아해. 사랑해.

넌 진짜 못된 사람이야. 내가 너만 보는 걸 알고 이러는 거지? 누굴 만나든 난 널 떠올릴 거야. 너도 알고 있잖아. 알면서 왜 그래? 나만 두고 행복하지 말란 말이야. 같이 행복하자.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너도 행복하지 마.

며칠을 집에만 틀어박혀 눈물 쏟아내기에 바빴어. 죽고 싶었어. 칼을 들 생각은 하지도 못 했지만. 난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요즘도 하루에 한 번은 네 생각을 하며 울적해 해. 사실 조금은 울어. 차인 건 처음이어서 이럴지도. 아니 사랑한 게 처음이라 그런 걸지도. 그 대상이 너라서 더.

네 SNS에 다른 사람이 언급될 때마다 기분이 구려. 나와 사귀기 전부터 친했던 친구인 걸 알아. 이런 구질구질한 나보다 더 소중한 친구인 것도 알아. 그래서 더 그래. 난 그 누구보다 네가 더 소중한데. 싫다, 그 친구.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 이런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나보다 더 좋은 사람 평생 안 만나길 바랄게. 그럼 넌 나만 만나게 되는 건가? 미안해. 근데 이렇게 비는 게 최선이니까.

날 한 번이라도 좋아한 적이 있긴 했어? 난 언제나 너한테만은 진심이었는데.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고, 섣불리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거였는데. 넌 그게 답답했겠지. 너한테 미움받지 않으려 한 행동이 오히려 독이 됐었구나.

날 좋아해 줬으면 좋겠어. 널 미워하고 싶다. 너무 힘들어. 근데도 보고 싶어. 또 보고 싶어 하는 날 싫어할까 봐 무서워. 너무 보고 싶은데, 날 싫어하게 될까 봐. 피할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워. 널 힘들게 하고 싶은 게 아닌데. 혹여나 오해라도 받으면. 진짜 그렇게 된다면.... 무섭다, 진짜.

네가 이걸 읽었으면 좋겠어. 이걸 읽고 나한테 연락했으면 좋겠어. 근데 이걸 읽고 날 싫어하게 되면 어떡하지? 넌 내가 뭘 해야 좋아해 줄 거야? 부탁이니까 싫어도 싫다고는 하지 말아 줘. 진짜 죽을지도 모르니까. 사람 한 번 살려주는 셈 치고.

애같이 굴어서 미안해. 다 쓰고 보니까 너무 스토커 같잖아.... 구질구질한 전여친 역할은 하겠다만 도를 넘어서는 스토커 짓은 하지 않을게. 취향도 아닐뿐더러 그건 범죄니까. 너한테 피해가 가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날 한 번만이라도 다시 봐 줬으면 좋겠다. 뒤돌면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있고 싶다. 그럼 네가 뒤돌아볼 때마다 웃어 줄 텐데.

추천수3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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