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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 하나요?

히오 |2018.11.05 03:58
조회 16,284 |추천 30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불편하신 분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저희 커플은 불타는 연애가 아니라 잔잔한 연애중인 결혼 적령기 커플입니다..

남자는 흔히 말하는 경상도 남자 스타일? 입니다.
애정표현 잘 하지 않고 자상한편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외모.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여자를 잘 알고 눈치빠른 스타일이라 연애경험도 꾸준했구요
항상 사랑을 주는 연애보다 받는 연애를 해왔더라구요(여자들이 더 챙겨주고 매달리는 연애..)
술 담배 게임..다 합니다 술은 자즈 마시진 않지만 한번씩 마실땐 잘 마십니다


저는 그냥 딱 평범합니다. 외모도 평범하고..
직장은 안정적이고 술이나 유흥 즐기지 않고 조용히 직장다니면서 꼬박꼬박 저축하고 그냥 흔히 말하는 딱 결혼감으로 좋은 스타일이예요


사귄 지 조금 오래되면서부터 나이도 그렇고 이제 결혼을 생각 안할 수가 없는데요
요새들어서 잘 모르겠어요
이전 연애까지는 불타는 연애.. 상대방때문에 울어도보고 질투도 하고 서로 좋아서 밤새 통화도 하고.
사랑 듬뿍 받는다는 기분이 드는 연애를 했었는데요.

지금 남친과는 너무나 잔잔하고.. 한번도 크게 싸운 적도 없고(제가 참다가 생각을 정리해서 일방적으로서운함을 말하기만 해요 싸움으로 넘어가기 전에 남친이 회피하는 기분)
사랑받는 느낌이 안들어요


남친은 제가 배려심 많고 착해서 좋다고 합니다.
이전 남친들이엿으면 싫다고 하고 화냈을법한 상황도
제가 다 참고 이해해주고 하거든요


1.제 일상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고 제가 전화로 얘기하면 듣긴하지만 따로 기억해서 궁금해하거나 더 물어보거나하지 않습니다.

2.준장거리 커플이라 일주일에 1박으로 하루 한번정도 보는데
그 한번 보는것도 약속 끼워넣기를 하거나.. 오후에 천천히 보려고 합니다.(이부분은 제가 참다가 얘기해서 많이 나아졌어요)
그리고 자기 친구들과 같이 보는걸 좋아합니다


3.집데이트를 할때면 항상 밥 차려달라고 하고
본인은 저를 위해서 요리해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제가 따로 오빠가 해준 음식 먹고싶다~ 해도 해줄게 말만 하고 말아요
실력이 부족하지만 제가 음식을 해주면 맛있게 잘 먹구요 맛있다고 말도 많이 해줍니다
(물론 제가 요리를 해주면.. 고생했다고 쉬어라고 하고 뒷정리나 설거지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줘요)

4.제가 담배를 싫어하는데요.. 끊어라고 강요는 안할테니 제 앞에선 조금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눈치봐가면서 피우더니
이젠 너무 당당히 틈만나면 피고오겠다고 합니다
하루는 저녁식사후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겠다고 해서
오늘은 마지막으러 피워달라고 부탁해도
싫답니다.자기 전에 한번 더 피우겠다고..
나는 남친한테 금연을 강요는 안하겠다, 대신 담배피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않을거다고 말해도
알겠어~ 그때되면 여자들도 어쩔 수 없이 다 참게되어있다는 듯이 말합니다..(제가 버럭하면 농담이라고 해요)

5. 애칭이랄것이 없고 괴상한 별명을 붙여 불러요..
발음하기 쉬운 말들로.. 어이! 이렇게 부르거나 제 성이 조금 특이해서 해산물같은 농담으로 부릅니다..
예쁘단 말은 연애하면서 딱 한번 들어봤고
얼굴이 마 동글~하이 귀엽네! 이렇게는 해요..


6.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해요..한번씩 먼저 꺼낼때도 있는데 되게 어렵게 꺼내는 기분입니다.. 카톡할때 ㅅㄹㅎ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아요
전화로는 제가 끌어내야 한번씩 하구요..


7. 사소한 선물이 없어요
저는 남자친구를 위해서 생각나면 사소한 선물도 챙겨주고 했는데요(집안 생필품같은 것..)
남자친구는 그런게 없어요 제 생활에 관심이 없으니까 뭐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겠죠..
한번씩 뭐가 필요하겠다고 사줘야겠다고 말은 하는데 말만 하고 행동은 안합니다..
(그치만 저희집에 올때 무거운 생수물같은건 사서 채워주려고 해요.)


이렇게 써보니 이게 연애인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사랑받는 연애 하다가 처음으로 이런 사람을 만나서..

남친의 장점으로는 제눈에는 귀엽고 잘생긴 얼굴, 남자다운 체격, 듬직한 성격, 평소에는 저한테 의지하고 애같아도 속으론 생각도 깊고 어른스러워서 든든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예요

직업으로나 나이차이나 집안환경이나 흠잡을 곳 없고 저희 둘 다 성격도 모난 곳이 없어서 결혼하게된다면 평탄하게 할수 있을 것 같아요
둘 다 결혼이란걸 빨리 하고 싶은 주의구요

사실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건지.. 아님 그냥 딱 결혼하기 좋은 여자라서 그냥 만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제.생각을 정리하고 싶기도 했어요
저는 남자친구가 좋은데 이 감정이 사랑인건지 아니면 모성애처럼 누군갈 챙겨주고 싶은 마음?인건지
남친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두번 정도 얘기해본 적이 있고, 그때마다 남친은 조금 당황해하더라구요 그런 생각하고 있는줄 몰랐다고 우리는 잘 만나고 있는줄 알았다구요. (노력한다했지만 큰 차이는 앖었습니다.제가 포기하고 마음을 놓으니 편해지더라구요)

남친은 저 앞에선 너무 편하고 자기의 모든 면을 제가 다 이해해줄 것 같아서 좋다고 하는데.. 저는 평생을 제가 다 이해하고 참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빠, 그리고 현모양처인 엄마를 보면서.. 나는 남편한테 사랑받고 가정적인.남자 만나야지~ 했었는데 제가 그길 그대로 걷는 것 같아서요.. 고민이 됩니다

남자는 별로 좋아하지않아도.. 그냥 조건이 맞다 싶으면 결혼을 생각하는게.가능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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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고 추가합니다.. 결혼하자고는 두달쯤 전에 얘기가 나왔어요
남자친구가 먼저 얘기를 진지하게 꺼내주었구요.. 아무 준비도 없고 말로만 약속한 상태이고 내년이라 오래 남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확신이 들지않아 고민되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추천수30
반대수1
베플|2018.11.05 05:53
잔잔한 연애가 아니라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고 결혼하라는 주변 압박에 이 정도 여자면 결혼해도 피곤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만나는 것 같아요.
베플ㅇㅇ|2018.11.05 08:14
이정도면 님 혼자 좋아서 연애하는거 같네요
베플ㅇㅇ|2018.11.05 12:11
사랑한다기보다 결혼할시기가 됐을때 만나게된 여자가 적극적으로 나와서 결혼했다는 사람은 봤습니다 사실 여자쪽이 남자보다 학벌이나 직업이 많이 처진다 하는 결혼이라 다들 대놓고 말은 안하고 어디가 좋아서 결혼 결정했냐 했더니 여자가 주말마다 장거리를 자기 만나러오고 자기 부모님한테도 선물 사들고 오고 그냥 그렇게 만나다보니 나이도 됐고 결혼얘기가 나와서 결혼하게 됐다고... 근데 신혼초부터 술좋아하고 집에 늦게 들어가고 아이도 있는데 육아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여 주위사람들이 와이프가 맘고생 좀 하겠다, 이래서 결혼은 남자가 쫓아다녀서 하는 결혼을해야 그나마 낫다 말들까지 하더라구요
베플에휴|2018.11.05 12:00
남자친구는 님 별로 안좋아함
베플ㅇㅇ|2018.11.05 21:49
사랑하지 않아도 그냥 결혼 적령기라서 결혼하는 한남들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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