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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애 후의 이별 통보

영원은없나 |2018.11.06 12:41
조회 1,508 |추천 0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판에 들르게 되네요.

좋지 않은 일로 판을 다시 보게 되어 마음이 좀 아프네요..

 

저는 5년 9개월 연애의 결말을 보고 있는 20대 중후반 여자입니다.

 

쓸데없이 겁이 많은 사람이라

어떻게 만났는지까지 자세히 쓰면 혹여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간략히 쓸게요.

 

 

스무살, 너무 어렸을 때 한 눈에 꽂힌 남자를 오래도록 혼자 좋아했고

지나고보니 썸이었던 반년 이상의 시간을 지나 연애를 시작했어요.

 

처음은 누구나처럼 정말 좋았습니다.

하루가 모자라다고 느꼈죠.

봐도 보고싶은 그 마음. 헤다판에 들어오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철없던 아주 어릴 적 얘기지만

아이도 낳고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며 재밌게 살자는 그말이

제겐 더없는 프러포즈처럼 느껴졌어요.

 

남자는 첫 연애였음에도, 저에게 너무 잘해줬어요.

결단력이 없어 이전에 몇번 있던 썸녀들과 잘 되지 않았었다는 말을 들으며

내가 먼저 좋아하길 잘했구나, 내가 고백하길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연애했습니다.

5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좋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까탈스러운 제게, 남자는 볼멘소리도 잘 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었습니다.

그 모습에 전 더 좋았고 당연히, 취직하고 돈 모으면 이 남자와 결혼하겠구나

너무나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직은 둘 다 취준생이지만 언젠가 우리의 미래는 결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 달 전부터, 뭔가 느낌이 다르긴 했습니다.

평소처럼 보고싶다는 말도 잘 하지 않고, 헤어질 때 입맞춤도 제가 먼저 해야했어요.

그치만 전에도 가끔씩은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죠.

 

일주일 전, 남자는 좋은 직장에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갑자기 시험을 앞두게 되니 남자는 당연히 공부에 집중해야 했죠.

하지만 전 갑자기 4,5시간씩 말없이 사라지는 남자를 보며

한 달 전부터의 모습이 겹쳐 마음이 괜히 불안해졌고,

하지 말아야 할 집착 아닌 집착을 했어요.

 

왜그렇게 연락이 되질 않냐, 내가 기다리고 있지 않냐, 라면서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말을 참지 못했을까... 너무 후회가 됩니다.

 

남자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새벽에 주로 통화를 했고

감정적인 대화가 오가며 서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 선을 넘었습니다.

결국 남자는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어요.

제가 너무 기가 막혀 하자 남자는 다음날 아침에 감정이 좀 사그라들면 다시 이야기하자며

일단 전화를 마무리 짓고 싶어 했습니다.

 

다음날, 남자는 놀랍도록 차갑게 변해있었습니다.

마치 준비된 이별통보처럼.. 저에게 하는 모든 말투, 행동, 눈빛이 싹 변했더군요.

 

그날부터 저희는 만나는 내내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결론은 그거였어요. 결혼하기엔 너무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저는 저에게 맞춰주는 그 남자가 좋았지만, 남잔 그저 혼자서 제게 맞췄던 겁니다.

저에게 이런 부분은 너와 맞지 않아 힘들다, 우리 같이 맞춰나가자 라고 했다면

결말이 달라졌을텐데..

남자는 이미 그렇게 하나씩 혼자서 저에게 맞출때마다

이여자와 연애는 즐겁지만, 결혼까지는 힘들겠구나. 언젠간 헤어져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대요.

 

전 그 말이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인데 그동안 저에게 한번도 털어놓지 않고

홀로 이별을 생각하고 있었다니...

그리고 몇 달 전부터, 그 생각을 구체화했다고 하더라구요.

곧 새해가 다가오고, 더이상은 이 말을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타이밍이 자주 싸우게 되니 갑작스럽지만 자연스럽게, 헤어짐을 이야기했어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아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길고, 힘들어요.

마지막 기회를 주면 안되겠냐고 하니, 그래도 자신의 식은 마음은 돌아오지 않을거라 하더라구요.

그런 모든 모진 말들이, 저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이라 헤어지고 나면 정말 연락이 오진 않을 것 같아요.

이 남자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헤어지고 있는 이 시간들이, 너무 버겁고 눈물 뿐이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조언해주실 말이 있다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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