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두달 후면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여자입니다.
연애 3년 반을 하고 내년에 식을 올리자고 양가 부모님께 말씀 드렸구요.
아직 정확한 날짜가 없는 이유는 남자친구 승진날짜가 내년 초여서 승진하고 자리잡고 식을 올리기로해서 아직 식장 예약 등 그런 것은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연애 시절에도 양가 부모님과 근교 나들이도 가고 캠핑을 갈 정도로 사이가 나쁘진않은데요 그렇다고 엄~~~첨 가깝거나 편한 사이는 아닙니다.
나들이나 캠핑도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같이 가길 원하시는 것 같아 제가 맞춰드린거죠..
아무튼 저도 밉보이고 싶지않고 결혼하면 시부모님이니 잘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너스 받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명절 때마다 나름 고가의 화장품이나 홍삼 같은 몸에 좋은 한약들, 전복 킹크랩 나름 비싼 편에 속하는 선물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끔 생각날 때 소소하게 사드릴 때도 있었습니다)
남친 부모님은 한달에 2~4번 정도 만나는데 만날 때마다 저에게 식사대접해주세요.
저와 남자친구는 번갈아가며 후식을 삽니다. 마냥 어른들에게 얻어?먹고싶지는 않고 저도 돈을 버는 입장이라서요.
요새 분위기 좋은 카페 가면 4명 식사하는 비용이나 4명 커피,디저트 먹는 금액이나 비슷하더군요
무튼 싫지도 엄청 좋지도 않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 초에 저는 남자친구 아버님께는 준명품 가죽장갑을 어머님께는 준명품 스카프와 스킨케어세트(20만원 초반대)를 생신선물로 드렸습니다.
제가 뭐 무리해서 사는 게 아니라 충분히 제 월급에서 사드릴 수 있는 가격 대였고 직접 전해드리진않았고 남자친구 통해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 생일이 되었고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제 생일이 몇월 몇일이라고 말씀 드렸나봐요.
생일이 되기 이틀 전, 저는 집에 있는데 남친 어머님 이름으로 택배가 왔고 제가 남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무슨 택배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너 생일이라고 팔찌랑 귀걸이 세트 보냈데~' 라고 했습니다.
열어보니.. 하 ..ㅋㅋㅋㅋ
은침으로 된 째끄만 하트모양 귀걸이와 하트 모양 두개가 붙어있는 은색 팔찌가 들어있었어요.
제가 뭐 금이나 다이아를 바라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적어도 성의라는게 있는데 그 택배 상자안에 못된 고x양이에서 파는 듯한 포장 채로 들어있었고, 고급스러운 은이 아니라 귀걸이 침 부분만 은으로 된.. 딱 못된 고x이에서 팔 법한 디자인과 재질이었습니다.
택배에 보내는 사람에 회사명이 적혀있길래 그 사이트 들어가서 봐봤더니..ㅋㅋ 아 귀걸이 팔찌 세트에 ㅋㅋㅋ12900원에 무배더군욬ㅋㅋㅋㅋ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제가 뭐 낭랑 18세도 아니고 아니, 18세 고딩이었어도 이런 디자인에 재질은 쳐다도 안 봤을거에요;;
전 적어도 백화점가서 하나하나 봐보고 직원분이랑 상의하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선물포장+생신축하한다는 짧은 손편지해서 드리거든요..?ㅋㅋㅋ
그런데 아무리생각해도 12900원 택배 상자 띡 하나 보낸 것이 전 너무 무성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제가 어머님보다 어려도 이건 아니지않나요..?
저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심지어 귀걸이 은침이 짧은 거 억지로 꼈더니(그래도 주신 성의 생각해서 한번 껴보긴 함^^) 귀에서 진물나네욬ㅋㅋㅋㅋㅋㅋ팔찌는 개 짧아서 무슨 수갑마냥 제 손목을 옥죄고 있어요 ㅋㅋㅋ제가 손목 뚱땡이가 아니라 팔찌 길이가 너무 짧음.
남자친구는 왜 굳이 그 사이트 들어가서 찾아보냐 너야말로 자기 엄마 성의를 무시한거 아니냐며,
129000원이었으면 아무 소리 안하고 받았을 거 아니냐고 하네요 ㅋㅋㅋㅋ
저는 남자친구한테 '129000원은 일단 이런 퀄리티가 아닐거라고 그리고 선물 포장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펜시 문구점에서 팔법한 포장은ㅋㅋㅋ아무리생각해도 날 한~~참 아랫것으로 생각해서 그냥 막 보내신 것 같다
내가 드린 것도 없이 이렇게 말하면 내가 나쁜ㄴ이지만 내가 이제까지 드렸던 선물들 생각해봐'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랑은 냉전 중이며 귀걸이 세트는 대충 아무데나 쳐박아 뒀습니다.
지금 이런 사실은 남친 부모님은 모르세요.
저는 감사하다는 연락은 안 드렸고요 뭐 선물 받았냐고 따로 연락도 안 왔습니다.
차라리 주시지를 말던지 제 생일 선물 바라고 이제까지 해드렸던 건 아니니까요.
근데 이런 식의 선물같지도 않은 선물은 진짜 기분이 넘 나쁘네요.
이 결혼 다시 생각해봐야하는게 맞는 거겠죠..?
식장 안 잡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겠죠.. ?
**이해를 돕기위해 어떤 식으로 포장되어있는지 보여드리고자 인터넷에 있던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딱 저렇게 귀걸이/팔찌만 꽂아져서 투명 봉투에 담겨서왔어요.
실제로 제가 받은 귀걸이는 아니지만 꽤나 흡사해서 보여드립니다.**
**남자친구네 집안 잘 삽니다. 아버님 사업, 어머님 사업따로하시고(어머님은 사업장이 2개에요) 두 분 다 외제차 타고 다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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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올립니다.
어제 오후에 글 올리고 자고 일어났더니 순위권에 제 글이 보이더라구요.
사실 너무 쪽팔려서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는데 다들 객관적으로 보고 말씀해주신거 보고
'아 정말 내가 무시 당한게 맞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어제 잠들기 전까지 제가 썼던 글을 읽고 또 읽고 댓글들도 계속 확인했는데 점점 ㅋㅋ남친한테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 출근 준비할 때 부터 전화로 싸웠습니다.
나 이 선물 못 받겠다고 사실 내가 못 하고 다닐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한테 선물 돌려드리면서 어머니 하시라고 말씀드린다했더니
그렇게까지 꼭 상황을 악화시켜야겠냐며 당황?해 하더라구요 그리고선 절 막 회유하기 시작했어요.
본인이 이번에 나에게 선물을 해줬으니 (명품 화장품 선물받았습니다. 전 남친 생일때 명품 지갑을 해줬구요) 이번만 넘어가달라고 다음에 자기가 좋은 선물 주겠다고하더라구요.
갑자기 ㄱ댓글에서 남친이 중간에 돈을 꼴딱 먹었다고 적어주신 댓글이 생각나서 반신반의했습니다.
돈이 궁할 사람이 아니거든요? 만약 돈이 궁했다면 저에게 비싼 선물을 주지도 않았을거구요.
너무나 의아하고 이상해서 계속 어머니한테 드린다고 협박하니 예상치도 못했던 전개가 있었던 겁니다.
남친한테는 34살 형이 있습니다.
나이 차가 어느 정도 있으며 형은 지금 무직이고 공무원 준비를 핑계로 무려 7년 가까이 놀고 있습니다
그래도 큰아들이라고 어머님이 차, 집, 용돈 등 엄청나게 지원을 하세요
아버님은 정~~~~말 못마땅해하시구요
만날 때마다 두분 싸우십니다.
매년 이번에 탈락하면 더 이상 지원을하지 않겠다 하시는데 그래도 자식인지라 그렇게 극단적으로 못하시더라구요.
**남친 형이 어머님께 알은 체도 많이 하고 어머님은 장남이 하는 말 거의 믿어주세요.그리고 평소에 어머님이 형에게 필요한 거 없냐며 자주 연락하면서 두분 관계 나름 돈독합니다.**
아무튼 어머님이 이번에 제 생일 선물로 팔찌랑 귀걸이 세트를 선물할건데 어떤 게 좋은지 남친 형이랑 얘기했데요
형이 금은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으니 은으로 하자고 얘기했고 어머니가 쥬얼리 샵에서 보고 싶은데 시간이 마땅치 않다고 하니 남친 형이 인터넷에도 요새 좋은 게 많다며 본인이 고르고 어머님한테 사진찍어 보여준다고 했나봐요.
남친 형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가 선물 받았던 귀걸이 팔찌 세트가 고급스럽게 포장되어있는 걸 보고 그렇게 선물이 올 줄 알았다네욬ㅋㅋㅋㅋㅋㅋ
사진 속에는 반지케이스 보다 좀 더 큰 케이스에 귀걸이 팔찌가 담겨있으니 나름 고급져보였나봐요 ㅋ
한번도 인터넷에서 여자 귀걸이 팔찌를 사본적이 없으니 그런 거겠죠
무튼 어머니한테 무려 28만원이라고 뻥을 치고^^ 아니 정말 간도 크지 않습니까...?
어머님은 28만원이면 돈 더 보태서 금을 하자고 했지만 남친 형이 이거 브랜드 ㄱ꺼라서 은이지만 좀 비싼감이 있다며 어머님을 구워 삶아 27만원은 꿀꺽하고 1만원짜리 귀걸이 세트를 보낸 것 입니다..
케이스 안에 담겨있는 사진만 보내서 어머님이 속았던 거에요 거기에 남친 형의 말빨까지..
자기 자식이 28만원이라고 하니 그렇게 믿은 거겠죠 하..
그리고 남친은 제가 받은 선물을 보고 형한테 얘기한거죠
본인이봐도 이건 지나가던 애도 안받을 것 같은 선물이라며 어머니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며 직접 여쭤봐야겠다고 형에게 말했고 형은 이실직고 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남친 말로는 형이 이렇게 했다는 거 어머니가 알면 굉장히 충격받고 아버님이 알게되면 지금 받고 있는 모든 지원들을 전부 끊어낼까봐 무서웠데요.
생일선물 하나로 집안 분위기 안 좋아질까봐 제가 어머니한테 연락 못하게 하려했던 거구요.
그때는 이런 상황이 올까봐 마음이 복잡한데 제가 막 쏘아 붙이니 홧김에 성의 어쩌고 저쩌고 한거라며 정신차리고 보니 우리가 이렇게까지 싸우고 있는 모습에 죄책감도 느껴지고 어머님과 제 사이를 이렇게 오해하게 만든 형이 정말 미웠데요
차라리 돈이 없으면 본인한테 달라고하지 중간에 돈을 삥땅쳐서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며..
결론은 어머님은 아무 것도 모르시고 형이 사기친 사건이었습니다.
누가보면 자작이라고 할만큼 정말 어이없는 결말이죠..
하 저는 그것도 모르고 선물받고 잘 받았단 소리도 안한 나쁜 예비며느리가 되버렸네요.
어머님 아버님 선물 받으시면 항상 잘 쓰겠다며 너무 고맙다고 말씀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되먹지 못한 분이었으면 한달에 2~4번 식사 안했겠죠..?
문제는 지금 남친 형인데 지금 제가 모든 걸 알아버린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남친 형 연락처가 없지만 그 분은 제 연락처를 알고 계세요
아무 연락 없는 거 보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하.. 남친 형이랑 얘기 해봐야하는 건가요
진짜 복잡하네요
남친이랑 싸우면 싸웠지 남자친구 형이랑 이런 불편한 관계가 될 줄 몰랐습니다
남자친구 형이랑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전후 사정이 있었는데 결혼.. 해도되나요 아님 남친 인성?이 보인 마당에 헤어져야하나요
이런 일 알기 전까진 결혼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머리아프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