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8년째 연애중이구요, 제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싸웠을때 길어지는 침묵에 숨이 막혀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씁니다.
여느 커플과 마찬가지로 좋을때는 한없이 좋은 커플이에요.
싸울때야 물론 앙숙처럼 으르렁 거리구요.
늘 그렇듯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싸웁니다.
문제는 싸웠을때 이 남자의 침묵이 끝이 없다는 겁니다.
싸우는 중에도 거의 말을 하지않아요.
예를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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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 똑같이 또그러네
-남: 미안해
-여: 맨날 미안하다 미안하다..안그러면 되잖아
-남: ...
-여: (블라블라블라)
-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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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패턴입니다.
제가 너무 다그치기만 하고 몰아가기만 해서 저러는가 싶어서
여러 방향으로 싸워봤습니다.
질문형으로 대화를 유도해보기도하고
나도 똑같이 침묵을 지켜보기도 하고
그런데 이 남자가 원하는 방식은 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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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번에 똑같이 또그러네
-남: 미안해
-여: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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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났으면 좋겠다는겁니다.
전에도 똑같은 일이 있지 않았느냐, 앞으로도 또 그럴거 아니냐면서
이미 지나간일, 미래에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가지고와서 다그치기 시작하면
자기는 할말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언제나 다투고 난 후에는
누구의 잘못이든 간에 일정기간(1~2일 정도) 감정을 식히는 시간을 갖고
"얘기 좀 하자"며 제가 먼저 말을 겁니다.
사실 이 "일정기간(1~2일)"은 제가 참을 수 있는 최대에요. 이 마저도 남자친구는 싸우고 난후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기에 주는 시간입니다.
제가 바라는건, 이정도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남자친구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얘기좀하자" 라던가 "퇴근후에얼굴좀볼까?" 라는 액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겁니다.
물론, 이 부분을 원한다. 라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충분히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싸우고 나면 거의 1~2주일의 시간을 가져요...
1~2일이 최대치인 저에게는 정말 미쳐버릴것 같은 시간이에요.
그나마 그 몇주의 시간이 지나고 난후에 남자친구에게 액션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참다참다 못한 제가 그 침묵을 깨야만 끝이나는 싸움인거에요..
만난 시간도 오래됐고.. 이제 더이상 마음이 없구나 싶은마음에
헤어지자고도 이야기 해봤습니다. 헤어지는건 싫다고 하네요...
남자친구의 입장은 이거에요.
-다그치지않고 싸움이 끝났으면 좋겠다.
-생각을 정리하고 말할 시간이 필요하다.
-너도 다그치지 않는걸 못하니, 나도 이 침묵을 줄이는걸 못하겠다.
이 얘기들도 겨우겨우 들어낸 속마음입니다..
네, 물론 저에게도 문제가 있을테고 저역시 남자친구가 원하는 모습대로 해주지 못하는것이 있을테니 남자친구 역시 저에게 서운한것들이 쌓여 여기까지 오게 된거겠죠.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저는 이 침묵의 시간을 견디는것이 너무 힘이듭니다.
이제 더이상 이 침묵을 깨기위해 어떤 노력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글을 쓰는 지금도 7일째 침묵중입니다..
싸운이유는 남자친구가 약속시간을 지키지않아서 다그친것이 문제였습니다.
저는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화를냈고
남자친구는 화를내는 저에게 화가난겁니다.
이제 더이상 싸운 이유는 중요하지 않을만큼, 이 침묵이 숨막혀요..
8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여온 서운함과 감정의 골들을
이런 단편적인 사건으로 풀어낼 수는 없겠지만..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