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글은 처음써보네요...
용기내서, 여러분이 잘했다고 말해주시길 바래서 쓰는 글입니다.
두서없지만 소개하자면 24살인 저의 첫 연애가 아주 짧은 기간에 끝났습니다. 차인듯하게 제가 정말 좋아했던 오빠를 찼습니다. 죽을 것 같다가, 이제 좀 괜찮아지고 싶어서 적는 글입니다.. 부디 다른 모든 분들의 연애가 저와같지는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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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렇게 기다리던 오빠연락이었는데
나는 오빠를 밀어내야해서
가장 모질게 말을 내뱉었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제 다시 오빠한테
좋아한다고 다시 만나달라고
매달릴지 모르겠어서
오빠는 이미 날 지우다 못해
나에대해 아무런 마음이 없는게 느껴지는데
아니 있어도
쓰레기가 되고싶지 않은 미안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게 느껴지는데
내가 오빠한테 그렇게 다가가면
나 다시 똑같이 비참해질것같아
오빠랑 연락안하니까
오빠가 나한테 했던 그 모든 모진말들이
하루에 한개씩 떠오른다.
그걸 듣고 있으면서도 병신같이
오빠가 좋아서 괜찮았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내는 상처는
다른 사람이 내는 것보다 아프지 않아서
아니
사실 아프지않은게 아니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마취제를 맞았던거지
계속해서 괜찮다,괜찮다 자위하면서.
오빠
예전에는 오빠를 다시만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오빠를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면 끔찍해
그리고 무서워
내가 나를 버리면서까지 맞추고자했던 모든것들이, 그때의 내가 너무 가엽게 느껴져
친한언니가 그랬어
나는 특별한 나를 좀 내려놓을필요가 있대
‘특별하고 소중한 나한테 이런일이?!’
이렇게 생각하면 더 자학하게 되니까. 그냥 ‘사람 사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 내가 겪었네.’ 라고 생각하면 편하다는 거야. 놀랐어. 뵙지못한사이에 언니가 더더 어른이 되신것같아서.
근데 그 말이 참 가슴에 와닿더라.
그냥 사람 사는 사이에 겪을 수 있었던 일인거지.
내 잘못은 아무것도 없지.
쓰레기. 오빠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잖아.
어제 엄마랑 얘기하는데, 엄마가 그러시더라. 여자를 소중히 대해주지 않고 함부로 만지고 하는 놈들중에 제대로 된 놈이 있겠냐고. 그 얘기를 듣는데, 조금 더 명확해졌어. 오빠가 천천히 가고 싶다는 나를 마구 대하고 만지고 그랬을때, 나는 병신같이 이 사람이 나를 너무 좋아해서 참을 수가 없는거구나. 이해해줘야지. 이랬어- 그 이해가 지속될 수록 오빠는 점점 더 과감해져갔지.
지금 정말 감사한건, 난 이성이 굉장히 발달한 동물이라 오빠에게 내 처음을 허락하지않은거야. 오빠를 엄청나게 사랑했는데, 본능적으로 오빠가 강아지라는건 느끼고 있었나봐. 신기하다.
이제 오빠 연락이 왔다고 해도 가슴이 땅에 떨어진듯 요동치치 않아. 음악들으면서 더이상 울 힘이 없을때까지 울지도 않아. 오빠랑 함께한 몇안되는 추억중에 오빠가 나한테 잘한 그 고작 몇가지 떠올리면서 나한테 잔인한 짓도 안해.
그러니까 꺼져줘. 깔끔하게.
나한테 오빠는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