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집근처를 산책하다가 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아저씨를 보고오!! 고양이들이 잘따르네요! 하고 이야기 나누다가 알게되었어요.
얼굴이 흰 아이가 백양이 까만아이가 바람이 입니다.
그렇게 지나가다가 보일때마다 밥도 주고 저녁에 놀아주고 하다보니
쓰다듬어주어도 도망가지 않고
밤에는 담장에 올라가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낮에는 차도에 앉아서 기다리기도하고
그렇게 밤낮으로 간식도 챙겨주고 방울로 놀아주기도 한게 고작 한달 밖에 안됐는데
너무 정이 들어버렸어요.
11월 초쯤? 간식을 줄때면 가까이 와서 그르릉그르릉 거리기도 하고
(골골송이라고 하더라구요, 기분이 좋으면 내는 고양이소리)
방울 가지고 놀면 안준다고 바닥에 드러눕기도, 차를 타고 갈때면 가는 길까지 배웅도 해주고
그랬던 길냥이지만 개냥이 같았던 냥이들이었습니다.
엊그제 부산에는 비가 많이 왔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괜찮을까 싶어서 한번 보고 왔는데, 비를 맞으면서 있더라구요.
마음아프게,
걱정되서 안고서 비를 안맞을수 있는 곳에 데려다 주었는데,
좀 더 신경써줄걸 그랬어요.
날이 화창해지고 난 후 역시나 고양이들을 보러갔는데, 백양이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어디간거지? 생각은 했지만 아플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렇게, 금요일에 세차게 내렸던 비로 인해, 감기를 얻고 하루가 조금 지난 어제 토요일
백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제가 키우던 고양이는 아니었지만 비록 길냥이였지만 이상하게 신경쓰이고
먹을걸 챙겨주고 싶었던 개냥이.
방울을 흔들면 왜 이제 왔어!! 라고 하면서 후다닥 달려올것 같은데,
더이상은 없네요..
생명을 키우는 일은 많은 각오와 희생이 동반 되어야 하는것이기에
지나가다가 간식만, 지나가다가 조금 놀아주기만 했을 뿐인데
너무 정을 많이 줘버렸어요. 한달밖에 안됐지만...
혼자 남은 바람이가 더 외로워 할까봐 걱정입니다.
요새는 바람이가 가지말라며 안보이면 울면서 찾더라구요..
쓰다 보니까 이야기가 길어지네요.
애완동물이 아니라고 너무 찌푸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저와 여자친구는 길냥이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을 안썼는데
이 아이들을 만나고 난 뒤엔 주머니에 고양이 간식을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차 트렁크엔 언제나 조금이라도 놀아줄수 있도록 방울을 가지고 다니거든요.
눈망울이 이뻤던 개냥이 같았던 백양이,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따뜻하게 건강했으면 좋겠다.
(괜시리 글쓰는데 눈물이 나네요, 이만 여기까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애완동물 키우시는 분들!! 이쁘게 건강하게 잘 키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