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이제 우리집 사람이니까~ 말에 기분이 나쁜 저 이상한가요?
ㅇ
|2018.11.12 16:55
조회 5,006 |추천 30
안녕하세요. 12월에 식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10년 가까운 연애 끝에 결혼을 하게 된 저는 마음이 썩 편치는 않습니다.결혼이 저희 둘만의 문제였다면 이미 진작에 한 가정을 이루었겠지만 다른 것들이 가로막았고 그 벽을 허물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예비 시부모님입니다.사실 지금도 미룰 수 있다면 더 미루고 싶은 마음이지만, 예비 시댁 쪽 사정과 어차피 결혼을 하게 될 것인데 더 미루지 말고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예비 시부모님에 대해 말하려면 그냥 전형적인 한국 시부모님입니다.거기에 좀 더 더하면 사랑과 전쟁에 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시부모님은 저를 아랫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필터 없는 말과 저의 인격에 대한 존중은 하나도 없습니다.제가 있는 사실은 얘기해도 그 사실에 예비신랑의 부정적인 면이 조금이라도 들어 있으면 "네가 감히?"라는 표정으로 바로 아들을 감싸고 저의 어떠한 부분이라도 트집을 잡으려고 애쓰시는 분들입니다.
그런 모습에도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웃었고 또 웃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습니다. 이런 행동 덕에 시아버지의 첫 칭찬이 "우리 며느리는 요즘 며느리 같지 않아서 좋아"이 말이었습니다.
늘 시댁에서 폭격당하고 온 날이면 그 말들이 다시 생생하게 들리고 바보 같던 제 모습에 울화통이 터져 미쳐버릴 것만 같았습니다.정말 정말 우리 집에서는 귀한 딸인데...
이대로는 안 될 거 같아서 바뀌었습니다. 듣기 싫은 말에 말대답 대신 예 아니오로 단답 했습니다. 시키지 않는 것 먼저 나서서 안 했습니다.눈치 없이 행동했습니다. 이렇게 변하니 시어머니께서 묻습니다.
뭐 삐진 거 있냐고, 나는 토라지고 이런 거 안 좋아한다고 싫은 게 있으면 말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 말에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잘라 끊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보냈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저희 시댁이 변했습니다.저에게 하던 망언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조심스러워하는 게 보입니다.
어제 예비 시댁에 갔다가 시아버지의 물음에 열이 확 뻗쳐서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했는데 제가 예민했는지 물어보고 싶어 올립니다.
이 말은 시어머니께서 간간이 하셨던 말인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듣기 싫었던 말입니다.시댁 행사가 있었던 날 시고모님께서 자고 가라고 하자,시어머니께서 "아직은 아니야, 우리 집 사람 되면 그때는 그래야지"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두 집안 서로 가족이 되지만 저 말의 뉘앙스는그걸 뜻하는 게 아닌 이제 제 소속은 저희 친정이 아닌 시댁이라고 말하는 거 같아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늘 저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상당히 나빴지만 그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이번에 저희 시아버지께서 저에게 오시더니"oo이 너 이제 큰일 났다~. 이제 서 씨 집안사람이 되면 ...."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불꽃처럼 뭔가 제 몸 아래부터 머리 위까지 날아가 팡 터지고 말았습니다. 처음으로 말대꾸를 했습니다.
막 쏟아낸 말이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서 씨 집안이 된다고요? 왜요? 제가 김 씨인데 우리 집이 있는데 제가 왜 김 씨가 안되고 서 씨가 돼요? 그럼 결혼을 안 하고 말지."
이러니 아버님께서는 "그렇게 김 씨가 좋으냐~, 그냥 내 말은 결혼하면 네가 우리 집안사람이 된다는 걸 말하는 거다""네 그렇죠. 오빠는 김 씨 집안사람이 되고요"
이렇게 말하고 끝맺었어요. 시아버지는 머쓱한지 결혼하면 제일 갖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고, 예비 신랑은 제가 말대답을 꼬박하는 걸 보고 옆에서 웃었고 그 뒤 이 말에 대해서는 서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보내고 하루가 지났는데요.다음에 또 저런 말을 하면 저는 또 저 행동을 취할 거 같은데제 행동이 과잉반응일까요?
- 베플남자ㅂㄹㄹ|2018.1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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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을 심각하게 고민해 보세요. 결혼 전에 그 정도면 결혼 후에는 이제 어쩔거냐? 투로 나올게 뻔하네요. 남친은 웃기만 하고 나서질 않는 걸 보니, 쓰니 방패막이가 되긴 애저녁에 글렀어요.
- 베플ㅇㅇ|2018.11.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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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웃으면서 바른말을하세요. 아버님,어머님 호주제 폐지된지 십년넘었잖아요. 결혼해도 저는 저희부모님자식이에요. 여자가 남자집사람되는시대는 진작 끝났어요 라고..진짜몰라서 아직까지 며느리는 자기집안사람이라고 여기는 시부모들있더라구요. 가르쳐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