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내 썰을 하나 풀어 볼게
난 6년간 연애한 여자친구가 있었어
그래 과거형이지
그 여자 23살 나 26살에 만났지 그 여자는 이혼녀였어
20살에 만난 남자와 아이를 낳고 1년간 살다 이혼을 했지
우리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난 그 여자의 남편이 되었고 그 아이의 아빠가 되었지
뭐 좋았어
아이도 너무 사랑스러웠고 여자친구도 이뻤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어
정말 중요한 건 내가 너무너무 많이 사랑을 했다는 거지
눈뜨면서 문자 하고 눈 감는 순간까지 생각하고
내일은 얘한테 뭘 해줄까? 뭘 하고 놀면 좋아 할까?
길 가다 이쁜 걸 보면 사주고 싶고
좋은 걸 보면 같이 보고 싶고
맛있는 걸 보면 같이 먹고 싶고
이런 마음이 연애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
아니 끝난 지금도 아이와 그 여자가 좋아했던 거나
내가 해준 거 그리고 해주고 싶은 걸 보면 미친 거 같이 보고 싶고 맘도 아프고 그래
그런데 왜 헤어졌냐고?
이유는 간단하지 그녀가 바람을 피웠어
아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작년 5월에도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다가
한 세 명쯤 남자를 갈아탔나? 그리고 다시 연락하고 만났어
나도 그때 얘랑 완전히 헤어진 줄 알고 너무 힘이 들어서 자살기도도 했지
불행 중 다행이랄까?
내가 차에 번개탄을 피우고 술 2병을 나발을 불고 잠이 들었거든
그런데 차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누가 신고를 했나 봐
그래서 눈뜨고 나니 병원이었고 한 이틀인가 혼수상태였데
그 뒤 경찰서에서 가서 조서를 작성하고 친형이 인계를 해줘서 나왔어
그러고 나서 3달간 재활치료도 받아서 어느 정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몸 상태가 되었지
물론 전만큼 건강한 상태는 아니야 폐가 많이 나빠져서 격한 운동은 못하거든 숨이 차
가끔 이유 없이 숨이 막혀오기도 해 그래도 살 만은 하다
아 아무튼 그 뒤에 10월이 되었나
새로운 직장을 얻고 일을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 거야
나 미친 듯이 심장이 뛰었지 뭐지? 이거 내가 잘 못 본거 아니지? 하고 너무 좋았어
전화 내용은 아이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다(참고로 아이는 내가 친아빠라고 생각해)
같이 찜질방 가서 하루 자줄 수 있겠냐
이 전화를 계기로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었어
난 그녀가 나를 어떻게 떠났는지
그리고 그동안 다른 남자를 몇 명을 만났는지 아무런 필요가 없었다
너무 사랑하는 여자와 그리고 내 아들을 보는 순간 다 용서가 되고 이제는 절대 헤어지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뿐이었어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 둘은 정말이지 안 맞는 거였다는 거지
사소 한일에도 짜증 내는 그녀를 어르고 달래고 난 정말 노력했어 진짜야
그녀의 이모나 친한 언니들이 볼 때도 그녀에게 나한테 잘 좀 해주라고 면박을 줄 정도였으니까
주변에서도 나처럼 하는 남자는 없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
우리 셋이 자주 가는 미용실이 있는데 그곳에 미용사 누나가 아직도 여자친구 볼 때 눈에서 하트가 온다고 그렇게 좋냐고
하~ 말하다 보니 또 마음이 안 좋네 아무튼 정말 잘해 주었어
그렇게 만나오면서 아침이면 전화해서(전화해서 필요한 거 있냐고 물어봐) 커피 심부름
퇴근하면서 아이에게 먹일 밥반찬이나 요리 같은 거 사가고 밥을 먹이고
1시간 정도 공원에서 같이 공놀이
주말이면 여자친구 없이 아이와 둘만 1박2일 여행 뭐 이렇게 내 생활이 시작 되었지
여자친구와 셋이 안 간 이유는 자기는 피곤하고 아이에게 벗어나서 쉬고 싶다는 이유였어
물론 셋이 간 적도 있었지 10월에 다시 만나고 2번 있었네
1번은 통영에 갔었는데 첫날에 비가 많이 왔지
그래서 싸웠어 비 온다고
통영에 시장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간식도 먹으려고 했는데
비 온다고 야외에서 어떻게 노냐고 숙소도 들어가기 싫다 비 오는데 야외에서 어떻게 노냐 등등 아무튼 무지 싸웠어
아니 일방적으로 욕먹었지 이유? 비 와서? 일정이 다 틀어진 것에 대한 책임?
난 어떻게든 풀어 주려고 먹으려 했던 충무김밥을 사서 숙소에 가는데
자기와 아이를 길 한복판에 내려달래 집에 갈 거라고
버스 타고 집에 갈 거니까 김밥을 처먹던 숙소가서 잠을 처자던 알아서 하라고
그렇게 길거리에서 1시간가량 실랑이를 하고
겨우겨우 달래서(아이가 비를 맞았는데 씻겨야 된다는 핑계로 데리고 왔어) 숙소로 왔지
그게 끝은 아니야 숙소 와서 2차전이 시작됐지
자기와 아이가 비를 맞았으니 씻어야 되는데 나 보러 꺼지래
나도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차로 갔다(난 이미 다 젖어 있었어 속옷까지)
차에 앉아서 억울하기도 하고 화도 났지만 화를 달래면서 한 두어 시간가량 연락만 기다렸지
그런데 카드 결제 문자가 하나 오더라
내 카트로 햄버거를 시켰더라고 그래서 그 핑계로 나도 숙소로 올라갔어
충무김밥은 싱크대에 버려져 있었고 그녀와 아이는 다 싯고 티브이를 보면서 햄버거를 먹고 있더라
난 그냥 더 이상 싸우기 싫어서 일단은 싯고 옷도 갈아입고 나왔어
그날은 차에서 잣지
뭐 이런 거 일상이었어
6년간 사귀면서 그녀 집에서 4년 정도 동거했는데
싸우고 쫓겨나는 거 일상 그리고 그녀 집 앞에서 차를 주차하고 자는 거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익숙했지(싸우고 그냥 집에 가면 엄청 화를 내서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돼 갑자기 찾으면나타나야 됐으니까)
다음날 아침에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어 아침 먹어야 되니까 근처에 맛집 찾아 놓으라고
난 미리 알아둔 음식점 2~3곳 링크를 그녀에게 보냈지 맘에 드느 곳으로 가자고
빨리 안 보내면 욕먹어 그래서 미리 찾아 놨어
머리에 화장까지 다하고 내려온 그녀가 나에게 전화를 했고 난 차를 가지고 가서 그녀와 아이랑 같이 밥을 먹었어
어제 싸운 앙금이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평소와 다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린 통영 여행을 시작했지(다행히도 다음날 날이 개었어 만약 다음날 비가 왔다면..... 아 상상하기도 싫다)
2번째는 아이가 풀빌라 펜션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돈을 모으고 모아서 영덕 쪽으로 여행을 갔지
그날은 처음부터 싸웠어 출발하기도 전에 뭐가 불만인지 구시렁 구시렁거리더라
6년간 본 그녀의 모습은 ‘나 여행 가는데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 풀어줘 였어’
한 30분간 아이를 챙기면서 이렇게 저렇게 풀어서 겨우 차에 태웠지
그때부터 였어 내차가 이점이 별로내 차가 더럽네(그녀의 취미는 세차야 난 차에 관심이 1도 없는데 그녀는 차를 많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
자꾸 반복되는 짜증에 나도 화가 났지
그래서 말했어 “난 세차 이런 거 몰라 차는 그냥 이동 수단이지 별로 관심이 없어”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차 세우래
그리고 다시 집으로 가자고 차 돌리라고 하더라고
하~ 내가 그 말을 한 것이 후회스러웠지만 어떻게 해 이미 내 입을 통해서 나간걸
또 어르고 달래서 겨우겨우 고속도로에 진입했지
그녀는 짜증 난 걸 표현하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 했고 아이는 뒤에서 심심하다 졸리다 목마르다 쉬 마렵다를 연발을 하고 있었지
그때마다 휴게소에 들리고 수면 쉼터에 들리고 하면서 화장실도 가고 편의점도 가고 목베개를 해서 눕히고 담요도 덮어 주고 여기서 그녀는 꼼짝 안 하고 차에 앉아 드라마만 보고 있었어
차라리 난 잘 됐다 싶었지 더 이상 짜증을 듣지 않아도 됐으니까
참 다행인 건 영덕에 가서는 크게 싸운 건 없었어
그리고 일이 터진 건 내가 9월 추석을 앞두고 3박4 일간 일본 출장을 갔을 때야
출장을 다녀와서 기념품을 잔뜩 사서 그녀 집에 갔는데 연락이 안 되네
아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9시 밖에 안됐는데 자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지
그런데 다음날도 연락이 안 됐어 그래서 그녀를 찾아갔지 그랬더니 그녀는 그 전날 집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아이에게 물어보니 내가 출장 간사이에 3일 동안 집에 안 들어 왔더라고 하더라고
난 그에게 추궁을 했어 그랬더니 그녀의 말
“내가 너한테 왜 그런 거까지 말해야 돼?”
너무 화가 났지만 난 또 달래서 답을 원했지만 답을 안 주더라고
그렇게 짜증을 내면서 그녀는 출근을 했고 난 아이와 집에 남아서 티브이를 봤어
그리고 정말 믿기 싫은 일들이 이제부터 또 시작 됐지
난 아이의 핸드폰으로 그녀의 카톡 프로필 사진은 봤어(참고로 난 그녀가 처음으로 바람이 나서 헤어졌을 때 카톡을 지우고 안 해 그녀가 다른 남자랑 찍은 커플 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지우고 다신 안했거든) “새로운 만남 새로운 시작 +23”
그래 또 바람을 피운 거야
그것도 내가 아이와 함께 지내고 있을 때 그녀는 다른 남자와 연락을 하고
내가 아이와 외박을 하면 그녀도 다른 남자와 외박을 하고
내가 출장을 간다고 하니까 이때다 싶어서 외박을 했는데 나에게 딱 걸린 거지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가 다른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는 거까지 목격을 했어
미칠 거 같았지 심장이 벌컹 벌컹 연락을 해봤지만 받질 않았지
난 그냥 문자로 “너 행동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제 연락 안 할게” 하고 보내고 우린 헤어지고 말았지
내차에 잔뜩 실려 있는 기념품들
그녀가 평소에 들고 다니던 파우치가 지져 분해보여서 산 명품 파우치
평소에 파스를 달고 사는 그녀를 위해 산 수많은 파스들
각종 화장품 크림, 아이가 좋아할만한 젤리 과자 모찌 등등
이게 뭐지?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되지 하는 마음에 한 며칠간 정신을 놓고 지낸 거 같아
처음에 버려졌다는 슬픔 그리고 보고 싶음 마음
다음에 바람피운 것에 대한 복수심(이게 가장 컸던거 같아)
세 번짼 아이에 대한 미안함
네 번짼 셋이 같이 했던 추억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그녀를 이해 못 한 나 자신에 대한 원망
그녀를 조금만 더 이해했다면 하는 후회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지금이 아니라고 언젠가 그녀는 또 바람을 피우고 헤어졌을 거 같아
나만 모르고 있던 거지
내 주변 사람들은
나보러 진작 헤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질타
그리고 잘 헤어졌다는 칭찬
그녀가 나쁘다는 원망
그런 말들을 해주었지만 정작 내가 원하는 답은
그녀와 헤어진 것에 대한 작은 토닥임이었어
그런데 그 누구도 위로보다는 잘 헤어졌다는 말 뿐이었지
난 그런 말이 듣고 싶은 게 아닌데
“헤어졌으니 힘들지” 하는 그런 말이 필요 했는데
왜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원망뿐이지
그녀를 욕 할 수 있는 건 나여야 되지 다른 사람은 아니잖아
그녀에 대해 모르잖아 내가 제일 잘 알고 1부터 10까지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 나인데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평가하고 욕을 해...
그녀는 화가 많고 나에게 많은 짜증을 내었지만 그래도 난 그녀를 아직 사랑해
지금껏 나에게 있었던 5번 정도 되는 연애 중
가장 오래 사귀었고
가장 많은걸 해주었고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던 거 같아
금전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마음으로도 다른 사람과는 해보지도 못했고 다신 못 할거 같은 사랑을
아무튼 지금 11월이 되었으니 두 달 정도 됐 네
아직도 갈피를 못 잡겠어
6년 간의 내 인생의 목표는 “너와“ 라는 단어 였어
너와 행복하고 싶다
너와 사랑하고 싶다
너와 같이 살고 싶다
너와 밥을 먹고 싶다
등등 아무튼 나에게는 “너와“라는 단어가 인생의 목표였던 거 같아
그런데 이제는 “너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아니 하면 안 되는 거니까
인생의 목표가 사라 졌다고 할까?
그래도 절대 무슨 일 있어도 다시 만나진 않을 거야
보고 싶고 그립긴 하지만 이번엔 마무리를 지어야지 진짜
그런데 문제는 내 마음이지
복수도 하고 싶고
용서도 하고 싶고
제일 하고 싶은 건 묻고 싶어
우리가 함께 지낸 세월이 있는데 꼭 이렇게까지 헤어져야만 했냐
차라리 나를 정리하고 그 사람과 아무 일이 없었을 때
나에게 와서 “나 다른 남자가 맘에 들어와 헤어지자 했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고 화나고 복수심에 불타진 않았을 거야
넌 그 마무리가 정말 잘 못 된 거야
그 마무리만 잘 했더라면 난 널 정말 다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아무튼 넋두리였어 이만 할게 긴 글 읽어 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