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술취한 여자 찾습니다!
아이고
|2018.11.14 08:52
조회 2,538 |추천 6
11월10일이었어요.
마천동에서
저녁에 축구를 하고 친구들이랑 집에 가고 있었는데
길에 어떤 여성분이 쪼그려 앉아있더라구요
전화를 하고 계시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가던 길 갔습니다
친구들 데려다주고 저는 지나온 길을 다시 걸으며
집을 가고 있던 차에 아까 그 여성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저 앉아 힘 없이 앉아 있더라구요
누가봐도 멀쩡한 상태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갈 길을 가고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려려고 하였으니까요..
워낙 세상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선뜻 도와주어도
자신에게 피해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요즘은 남일은
쉽게 도와주기 어려운 분위기가 없지않아 있기에
저도 집에 가서 빼빼로를 만들어야 했기에 서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슨 용기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바뀌어 도와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힐끔힐끔 한4초 간격으로 막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보는 사람들이 많길래 혼자 내적 갈등하며
여성분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괜찮으시냐고..여기서 뭐하시냐고..추운데 집에 안가시냐
물으니
괜찮다며, 친구가 오기로했다고.. 아니 택시 기다린다고
말을 하는데 말이 좀 수시로 바뀌는게 술에 많이 취하신 것
같았습니다
택시는 잡았냐고 물으니 아직 안잡았다고 어디서 잡냐고
묻길래 택시 태워드리고 저는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여성분이 일어나려고 하다가 갑자기 힘없이 픽 쓰러지시길래 택시를 타도 집에 갈수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내려서 쓰러져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직접 집에 데려다주기에는 너무 오바인 것 같고,
막상 도와준거니 끝까지 도와줘야하긴 하는데..
(막상 이런 적이 처음이라 저도 당황하여
신고는 미쳐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여성분 친구가 전화가와서 제가 통화를 하여
위치 알려주고 친구분이 자기가 갈데까지만 같이 있어주시면 안되겠냐고 해서 일단 알겠다하고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이어 친구 어머님께서도 연락이 왔는데 취한분이 괜찮다고
지금 아는 오빠 만났으니 걱정 마시라고 그러더라구요
취한 여성분을 떨어진 짐을 다 줍고
역앞까지 데려다 주면서 이런저런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술은 왜이리 많이 먹었냐 물으니 20살이라 원래 20살은
다 이렇지 않냐며 친구들이랑 마셨다고 하길래
친구들은 어디갔냐고 물으니 다 집에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사실 자기 18살이라고 하길래 당황하며 고등학생이냐고 물었습니다...후
그러면서 오빠 너무 착하시다 저 진짜 괜찮았는데 라고 하며 과자 같은 것을 주길래 괜히 다음날 잃어버렸다고 할까봐 됐다고 했는데도 주길래 결국 받았네요
(집에 와서 보니 초콜릿이랑 빼빼로만드는 생막대기)
가면서 아이폰 잠금 걸렸다고 계속 반복하길래
비번 틀려서 그런거다.. 춥다고도 하길래 제 모습을 보니
축구 유니폼 반바지에 슬리퍼차림으로 다리 떨고 있더라구요.. 오빠는 원래 이렇게 도와줘요? 묻길래 아니 처음이라고.. 쓸데없는 이야기하다보니
역 앞에 도착. 친구와 친구 어머님이 계셨는데
취한여성분이 아는 오빠랑 만났다고 거짓말을 쳐서
친구 어머님이 화나신 표정으로 저한테 아는 오빠 맞냐고
묻는데 괜히 저도 혼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취한분은 저한테 몰래 아는 오빠인 척 해달라고 자기 괜찮다고 말해달라했지만
저는 사실대로 이친구요? 모른다고..
길에 쓰러져있었다 상황 설명 해드리고
친구 어머님께서도 아휴..얘가 아직 고등학생 밖에 안됐는데 이런다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친구어머님이 저보고 어디사시냐고 묻길래
저..구룡탕(목욕탕)쪽 골목에 산다고 말했는데
왜 묻는건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친구어머님이 취한분 친구분에게
택시 태워 보낼까 집에 재울까 고민하시길래
제가 택시 태워 보내도 안전할 것 같진 않다고
집에 재워주시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이제 그만 가보셔도 될 것 같다고 해서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참 뭔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친구들은 잘했다. 너가 사람 인생을 구한거다
오늘 축구는 못했지만 그건 잘했다고..등등
얘기 해주는데 뭔가 기분이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요
솔직히 저도 학생때 노는 걸 좋아해서
술은 먹지말라고는 못하겠으나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게 지장 없게 마셔야 하는 것인데..
가뜩이나 저희동네가 위험 하기도 하거든요
그 어두운 곳에 미성년자가 쓰러져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술취한 것 같다 싶으면 혼자 보내면 안될 것 같네요...
남자든 여자든 누구든 술은 기분 좋을때 까지만 먹는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냥 푸념으로
특히 갓 졸업한 스무살이나 호기심많은 미성년자들
조심하길 바라면서 적어보았습니다.
+그분 물건이 저한테 있어서 보시거든 찾아가세요
그분이 볼수있게 추천 한번씩 부탁드려요
기억으로는
취하신분이 이름이 수빈? 친구분이 주희 였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