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리면 상처받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저또한 진심으로 댓글을 달았기 때문에 올려봅니다.
지난주에 남편이랑 애들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었어요.
남편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는데도(아파트 시스템으로 알려줌) 한참을 안들어오길래
애들데리고 내려갔더니 남편이 막 전화를 끊고 엄청 당황하더라구요.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글로벌 이부장] 이란 사람이래요.
근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식당가서 물어봤어요. 글로벌 이부장이 여자냐구요.
아니라구, 남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전번 달라고 하니까 순순히 주더라구요.
그래서 아닌가?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남편 손이 떨리더군요.
화장실 가는척 하며 전화를 걸어봤어요. 여자가 받았어요.
저도 너무 당황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서성이다보니 7년전에 제가 본 문자가 생각나는거에요.
회사의 12살 어린 여직원과 나눈 문자인데 제가 그 여직원 전번을 안지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확인해보니 [글로벌 이부장]의 전번 뒷자리가 그 여직원 전번이더라구요.
다음날 7년전 찍어놓은 문자를 급히 찾아봤어요.
이런 문자였거든요. 당시 남편한테 물으니 여직원이 그만두려고 해서 걔 그만두면 자기가 힘드니까 잡으려고 문자한 거라고....말도 안되는 답변을 했었어요.
난리칠까 생각도 했는데 사실 그때 저희 둘째가 평생 부모도움이 필요할 수준으로 많이 심각하게 아팠어요. 그래서 이혼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그러지 말라고 좋게 얘기하고, 여직원한테도 문자로 가정있는 남자, 그것도 지금 애가 아픈데 이런행동 하지 말아라 하고 좋게 얘기하고 말았어요. 문자 내용상 여자애는 헤어지려고 한건데 남편이 붙잡고 있는거니까 그정도 하면 그만두겠지 하고 생각한거죠.
그리곤 잊었어요. 처음에는 의심도 많이하고 전화기도 보여달라고하고 그랬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 관계만 나빠지지 하는 생각에 관뒀어요. 둘째가 여전히 많이 아팠고 그때문에 저도 정신적 여력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7년이 흐른 지금 또 그 여직원과 통화하고, 그걸 숨기고, 그 여자를 전화기에 [글로벌 이부장]이라고 저장해 놓고, 돌아보니 전에도 밤에 누구한테 전화가 와서 오래 통화하길래 전화기 까라고 해서 봤더니 [글로벌 이부장]이었고....요 며칠간 통화내역도 매일저녁 7시에 10분간 연속으로 했고, 저녁 11시 40분에도 했고 이런 식이었더라구요.
그래서 어떤 관계냐고 물었더니...세상에 자기는 그 직원에게 아빠같은 존재래요. 그 직원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일 있을때마다 충고해주는 사이라고.
저는 저 문자를 들이대며 이거봐라, 7년전에도 '애정' 멀쩡. 놓치다 등등의 단어가 나오는 특별한 사이였는데 아빠라니 말이되느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은 뭐 잘못한 거 같긴한데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계속 우기는 거에요. 더구나 7년전 문자를 보면 어린이날 아침에도 서로 문자하고(저는 그날 애데리고 남편이랑 공원갔어요) 그랬는데 이게 뭐냐...그랬던 사람이랑 지금까지 자주 통화하는데...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빌어도 시원찮은데 우기다니....제가 그래서 제 생각을 얘기했어요. 내가 지금 어떤지 아냐. 지금 너에대한 배신감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8년동안 나를 속이다니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애들 다 버리고 떠나고 싶다. 그랬더니.....그제서야 '그래....내가 잘못한거 같네...'이러더라구요.
하루가 지나고 또 생각을 했어요. 연애할때도 저를 속인적이 있는 남편이라(여자문제는 아님) 남편은 원래 거짓말을 해서 삶의 스릴을 찾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남편은 저를 잘 안아주지도 않는데 이것도 너무 스트레스 였어요. 부부사이면 그에 맞는 행동들이 있는데 저희 부부는 남녀관계는 빠진 가정이란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좋은가장, 좋은아빠 이지만 저에게 좋은남편은 아닌거죠.
이제는 애들도 많이 컸고 둘째도 거의 정상이고 저도 남편이상 비슷하게 벌거든요. 그래서 이혼도 가능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혼 이야기를 꺼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진지하게 반성모드가 되더라구요. 자기가 잘못했다고...부적절한 관계였던 거 같다고...너무 안이하게 생각했고...하지만 사귄다고 생각하진 않았다고...본인 스스로 저 문자를 보니 안희정이 생각난다고...자기도 왜 저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고...지금은 그냥 업무랑 연관도 있고 해서 통화하게 되는 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요...바람핀 사람이 그래 나 바람폈어...라고 하진 않겠죠. 그래서 우기는 거겠죠. 근데 이혼 이야기 나오니까 표정은 안변하면서 잘못했다고 비는게 더 이상해요...그리고 남편이 어떤 여자랑 업무이야기도 아닌 내용으로 거의 매일 전화를 했다니 그 자체로 바람핀 거란 생각이 들어요. 저랑 남편도 회사얘기 정치얘기 애들얘기 등등 대화를 많이하거든요.
그러면서 남편이 제안한 내용은 그 여직원이랑 3자대면을 하고, 자기 회사사람들을 만나자는 거에요. 자기가 매일 늦는 이유랑, 그 여직원과 어떤 관계인지 우회적으로라도 확인할 수 있을 거고, 그러면 의혹이 풀리지 않겠냐면서요.
저희 엄마는 남편이 바람폈는데 여직원이랑 3자대면 시키지는 않을거다라고 하시는데...
여러분들 조언을 듣고 싶어요. 남편이 바람핀 거...제 생각이 맞는 건가요?
아니면 단순히 전화랑 문자만 하는 사이였다고 하는 남편말이 맞는 건가요?
만일 저를 속이고 8년간 바람을 폈다면..아니 최근에라도 같은 여자랑 또 시작한 거라면
저는 이혼하는게 좋을까요? 같은 여자라는 게 너무 맘에 걸려요. 그것도 12살이나 어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