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부터 쭉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로그인하고 글 까지 쓰게 되었네요.
이 글을 누군가 읽게 될 지, 안 될 지도 모르지만 누구라도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결시친에 올리게 되었어요.
방탈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대학생이고, 평범한 여자로 살던 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대학생활 몇 년 동안 정말 신뢰하던 친구에게 얼마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친구라고 할 수는 없죠.
남들과는 조금 다른 특이함을 가졌지만, 섬세한 부분 때문에 동성 친구들 보다는 이성 친구들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어요 가해자는.
저와도 물론 친하게 지냈고 함께 한 시간이 많아 같이 겪어 온 일이 많고 도움을 받은 적도 많아서 전 가해자를 정말 믿었고, 좋은 친구로 여겼어요.
사건 당일 가해자와 저를 포함한 동기들과의 술자리가 있었고, 주량을 넘겨 완전히 뻗은 저를 가해자가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어요.
평소 취하지 않았어도 동기들과 함께 데려다 주고는 했는데, 그 당시에는 같이 간다는 동기들에게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혼자 데려다 줬어요.
완전히 취한 상태였지만,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잠든 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은 생생히 기억이 나요.
잠들다 깨다를 반복하는 저를 부축해서 데려다 준 다음, 저의 자취방 안에서 저를 성폭행 했습니다.
정신은 깨어 있어도 몸은 움직이지 않는 상태였어서 옷을 벗기는 것과, 침대로 끌어올리는 것 까지는 저항하지 못했어요.
그 때는 그냥 눈 뜬 시체였다. 라는 말이 맞을거에요.
그 후 신체적인 접촉이 점점 심해져 정신이 확 깨서 울부짖고 괴성을 지르며 저항을 하였고, 그 때 잠시 행동을 멈추고 저를 재운 후 제가 잠든 사이에 성폭행을 하고 사라졌어요.
잠든 사이에 성폭행을 한 것은 사건 이후 카톡으로 가해자가 인정 한 부분이에요.
다음 날 일어나서 술 자리에 같이 있었던 동기에게 사실을 말하고 이에 대해 가해자에게 들은 것이 없냐고 물어보니 술 자리에 있었던 동기들 모두가 알고 있더군요.
둘만 보내는 것이 걱정이 돼서 따라 왔고, 한참 뒤에 나오는 가해자에게 추궁하여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동기들의 그 당시 목격한 것과 가해자가 한 행동을 정리해서 경찰서로 가 신고를 하고 진술과 신체 검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해주고, 도움을 주는 동기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꿈만 같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 아무렇지 않게 되기도 했었어요.
근데 날이 갈수록 점점 고통스러워져요.
가해자는 사건 직후에도, 지금까지도 너무나 당당하게 학교도 다니고 사회생활도 하는데, 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 침대가 너무 싫어서 이 추운 날 딱딱한 바닥에 몸의 반도 못 가리는 얇은 담요 한 장 덮고 자요.
저를 제외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못 견디게 괴로워요.
자꾸 그 때가 떠오르고, 죽고싶어요.
어제는 죽을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죽자 해서.
영화관에 가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매일 마시던 카페모카를 처음으로 따뜻하게 시켜 먹었어요.
그리고 자살시도를 하려 하는데, 남겨질 가족들과 지금 저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힘들다고 살기를 포기하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게 될 거라는 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찢어 질 것 같았어요.
제가 죽고 이 사건을 알게 될 가족들과 죄책감을 느끼게 될 친구들을 생각하니 죽을 수가 없었어요.
애초에 죽을 용기가 없었던 것 일지도 모르고요.
죽을 용기도 없고 살아갈 용기도 없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저와 같은 상황을 극복하신 분이 계시거나, 제 얘기를 듣고 조언을 해 주실 분이 계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지금은 제 얘기를 들어주시는 분만 계셔도 힘이 될 것 같아요.
제가 살아서 가해자가 죄에대한 죗값을 받게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