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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딸이 아닌걸까요?

ㅇㅇ |2018.11.18 13:02
조회 48 |추천 0
안녕하세요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어...익명으로나마 글을 남깁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병이 있습니다.뇌쪽에 문제가 있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난 일정하게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발작을 하거나 기절을 합니다. 어렸을 때 집에서 거품을 문 채로 기절한 적이 있는 절 오빠나 부모님이 발견했었고, 학교에서도 음...몇 번 기절을 했어요. 성인이 되면서 약을 먹으니까 기절을 하지 않지만 극도로 신경이 예민해졌고 또 약의 부작용으로 손떨림, 기역력 저하, 뇌세포 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말할 때 버벅거린다거나 무슨 말을 할 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가 생기더라고요. 
음...그래도 남보다 더 노력해서 좋은 대학에 왔고, 좋은 학점에 장학금도 꾸준히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빠는 제가 더 이상 아프다는걸 모르는건지, 원래 아프다는 것조차 잊어먹은건지. 약도 먹고 비타민도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ㅠㅠ 진짜 두통 어지러움 피곤함 이런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의사 선생님도 약의 부작용이니 뭐 어쩔 수 없다 그러시고. 진짜 심한 날에 다리도 떨리고 손도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엔 집에서 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도 아빠는 제가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네요. 또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 같은 환자는 꼭 늦게 자면 안 되고,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라고 했는데 아빠는 꼭 야식을 먹으러 가자고 해요. 그래서 전 '피곤하고 아프니까 자고 싶다. 오빠랑 가라' 라고 해요. 그럴 때마다 오빠랑 제 뒤담을 하더라고요. 제가 꾀병을 부리고 맨날 죽는 시늉을 한다고요. 아니...충분히 쉬질 않으면... 진짜 다음 날 길 한복판에 지하철 타다가 남들 보는 앞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자꾸 아빠가 제가 꾀병을 부린다, 죽는 시늉을 한다 이러면서 오빠한테 그러니까 오빠도 어는 순간부터 저를 무시하게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아프다고 그러면 맨날 아프냐고 그러고, 정말 심하게 싸울 떈 제가 거품 물고 쓰러졌던 모습을 막 우습게...따라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아빠는 저에게 많이 아프냐? 힘드냐? 약은 먹느냐? 이런 말을 해주신 적이 없어요. 왜 너는 맨날 아프냐? 꾀병 부리냐? 너만 아프냐? 대충 이런 식으로 절 탓하듯이 말해요. 
이상하게도 작은아버지도 저랑 같은 병이 있어요. 근데 아빠는 작은 아버지라면 진짜 끔찍하게 여겨요. 뭐 집 근처로 작은아버지가 외근오면, 작은 아버지 피곤하면 안 된다고 집에서 자게 해주고...뭐 그런 배려요. 그래서 전..친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면 오빠처럼 아빠랑 밤에 같이 술도 안 마시고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빠가 야행성이기도 하고, 저는 술도 마시면 안 되고...저랑 맞는게 없어서...) 되게 서럽네요. 아픈데도 불구하고 안 아픈 척 하는것도 힘든데. 좋은 대학가서 장학금 매번 받아오는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많이 아프냐고 이런 말도 안 해주고, 고기 안 먹으러 간다고 짜증내고(토하는데 고기가 넘어갑니까;;) 맨날 아프냐고 오히려 뭐라 그러는데...차라리 대학에서 퇴학 당하고 그냥 한량처럼 살면서 아빠 비위나 맞춰주면서 사랑받고 사는게 부럽긴 처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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