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던 그 사람이
실은 애인이 있었고
그것도 제법 오래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짐짓 괜찮은 척 미소를 씩 지어보이고
뒤돌아서면서 생각한다
'역시 내 눈에 예뻐보이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예뻐 보일수밖에'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내 일에만 전념해야겠구나'
그치만 어딘가 모를 우울함이
저기 밑에서부터 울렁울렁 올라오고
가슴 한켠에는 돌덩이가 하나 들어앉아있는지
무거운 한숨을 참을수가 없다
그래도 시작도 하지 못한 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로하고
청승을 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