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조언 구합니다.
임신 6개월차(정확히는 22주) 새댁입니다.
아기를 먼저 갖게 돼서, 결혼식은 아직 안했고 원래 살던 ㅇㅇ광역시에서 현재 남편이 사는 ㅇㅇ시(친정과 2시간거리)로 11월 1일부터 와서 같이 살고있어요.
엊그제 처음으로 학업때메 서울에있는 제 친여동생이 12월초에 신혼집 놀러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엄마한테도 전했습니다. 그랬더니 엄마도 오겠대요.
오랜만에 세 모녀 뭉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그걸 낙으로 보낸것도 단 이틀...
어제 시모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내가 ㅇㅇ이(남편) 전화 안받아서 너한테 한다. 12월 ㅇ일에(엄마랑 동생 오기루 한날..) 고모들이 ㅇㅇ이 할머니 콘서트 보여준대서 할매 올라오시는데 그때 너희 집도 보시고 또 12월 x일은 또 아버님(제 시부) 생신겸 그날은 너희집에서 친척들 다 모여서 집들이도 하고 밥도 먹고 하면 어떤가 싶어서~" 라고 하더군요.
너무 벙찌더라구요. 집에 사는건 저랑 남편인데 왜 본인이 계획을 다 짠 후 통보식으로 전화하는지... 떨떠름하게 끊고, 다음날(오늘) 남편한테 얘기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미리 다 계획하시고 전화하는거 같아서 좀 기분나빴다, 아무리 그래도 꼭 임산부 있는집에 20명씩 와야하는거냐구요...
솔직히 지금 6개월이라 좀만 오래 앉아있기도 불편하고, 입덧은 없어졌지만 후각은 예민해서 음식냄새, 술냄새, 담배냄새 다 맡을 자신도 없습니다.. 이것저것 거들기도 부담스럽구요.
왜냐하면 아버님 7남매거든요. 거기다 자녀들까지 다 데려오면 20명 넘습니다. 그리고 모이면 무조건 술인 집안에다가 남자들 전부 흡연자입니다. 오빠가 사전에 주의해달라 말씀드릴 사람도 아니구요.
게다가 할머님빼곤 다 같은 지역 살고(심지어 시부모님댁은 차타면 5~7분 거리), 약 두달 뒤 설날에도 모일거면서 꼭 그날 그렇게 해야하는지..ㅠㅠ
어쨌든 저 두 마디 하니까 사람 갑자기 뒤집혀서는
내집에 내가족 온다는데 잘못된거냐, 너는 마인드가 왜그렇게 부정적이냐, 기분나쁘면 니가 엄마한테 직접 전화해서 욕하든가, 그럼 니가 가장해라, 너만 사는거 아닌데 왜 니맘대로 할려하냐, 딴 사람도 아니고 가족 온다는게 싫어서 어쩌냐, 우리 첫 결혼해서 처음으로 아빠생일에 집들이하는건데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딱 과장없이 이 말들을 큰소리로 인상 팍 쓰면서 하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저 말들 들을만큼 너무 예민하고 삐뚤었나요...?? 그래놓고 이 사람 저 올라온건 자축파티 하잔 말 한 적도 없고, 저희 친정가족들 모셔서 집들이 하잔 말은 1도 꺼낸 적 없고, 애 처음 생긴것 축하하는 파티 한 적도 없는데 본인 가족 및 친척 얘기만 나오면 그렇~게 눈 돌이가서 소리지릅니다..
너무 답답해서 "그럼 나 여기 올라온거 우리끼리 축하는 했어요?!" 이러니까 그런거 하나하나 의미를 두냐고 어이없어 하네요.
그게 불과 오늘 아침 일입니다. 아침부터 속상하고 답답해서 펑펑 울다가 솜씨없는 글 하나 올려봅니다.
진짜 집들이 그거 당연한건데 제가 너무 반응이 예민했나요? 사실 집들이 자체보다 남편의 그런 모습에 더 속답답하네요..
그리고 결국엔 집들이 강행할것 같은데, 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말 기분나쁜 티 팍팍내고 싶을 정도네요. 그땐 또 어떻게 해야 제 속이 시원할까요? ㅠㅠ
추가) 글을 어찌써야할지 몰랐는데 늦은시간에 올린 글인데두 반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어머니 그렇게 나이 안 많아요 50대 중반. 왜냐면 제가 20대 초-중반이고 남편이 7살많은 30대 초반이거든요.
회사는 안 다닙니다. 사회생활 경력이래봤자 1년 7개월..
시댁은 가까이 사는 만큼 정말 자주 봅니다. 오빠 전화 한통에 바로 달려와주는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저희 엄마랑 동생 오는 얘기 물론 시모에게도 전달했습니다. 그래도 안온단 말은 안하고... 밥은 안먹고 시할머님한테 집만 보여드리고 간다시더라구요. 그래도 미리 계획 다해놓고 통보하는거같아서 벙쪘었어요.
근데 남편한테 전달했을때 저렇게 눈뒤집힌데다가 장모님 그냥 딴날오면 안되냐 이런 반응... 자기 가족 얘기만 나오면 앞뒤 문맥 상관없이 그냥 가족편, 집안편이네요... 그건 연애할 때도 몰랐지만, 참 타협점이란것도 저사람한텐 없는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