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나는 술을 마셨고 술김에 보낼 수 없는 편지를 쓴다. 흔하디 흔한 술주정이고 이별 이야기라 이것 또한 전해지지 않을거란것도 너무 잘 안다.
나는 순수하고 순진한 나이에 너를 만났다. 우리는 8살 차이가 났고 이십대 초반의 나는 딱 그만큼 나이 차가 나는 니가 빛나 보였다.
서울 여자 대학가 술집 점장. 그 당시 낮은 조명 밑에서 너에게 면접을 봤고 나는 자신감있고 당당했던 니가 빛나보이고 좋았다. 지방에서 이제 갓 알바를 구하던 이십대 초반의 나에게는 더.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해. 미칠것같이. 다른건 다 지워지는데 니 얼굴, 행동, 웃음..
오빠. 오빠가 페북에 올라오는 판을 즐겨본다는거 기억해. 두서 없고 이해 안되는 나의 편지를 누군가는 이해못하고 결국 또 어느 한구석에서 사라지겠지. 그런데 전하고싶어. 전해지지 못할 편진거 아는데 그냥 전해졌음 좋겠어. 하필이면 오빠 프사에 다른 여자의 사진이 떠오른 오늘.
나는 무섭고 징그러운 사람일까.. 반년이 지났는데.. 미쳐버릴것같은데 나는 내일 또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을 보내겠지..
오빠가 가평에서 지낸다는거 알아. 가끔 그런 상상을해. 열심히 돈벌어서 오빠를 먹여살릴 수 있을때 다시 다가가는 상상. 우린 돈때문에 헤어졌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아니었나봐.
우린, 돈때문이 아니었나봐.
지금 나는 오빠에게 다가갈 정도의 재산이 되는데..
오빠.
나는 오빠가 가난해서 다신 연애를 못할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오히려
내가 가난했던거였나봐..
오빠의 바뀌어버린 프사 속 그 여자 하나에
나는..
보고싶어.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