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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 얘기좀 들어주세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사람 |2018.11.27 13:32
조회 239 |추천 0

우선 방탈한 느낌이라 죄송합니다. 제 얘기는 아니고 저희 부모님과 친척들 얘기라서요.

여기가 의견 듣기에는 가장 활발한 장소인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해봅니다..

긴 얘기이고요.. 제가 최대한 읽기쉽게 정리를 하겠지만 두서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다섯가족(부모님, 3남매)의 결혼생각 없는 장녀 20대 후반입니다.

아빠는 다섯남매의 장남으로 일찍부터 부모님(저에게는 조부모님) 돌아가시고 어렵게 동생들 보살피면서 자라시고, 30살 쯤 엄마와 결혼하셔서 지금도 집이 넉넉하지않지만 부지런하게 살고계십니다. 아빠도, 엄마도 지금까지 재정적으로 어렵게 살고 계시지만, 주변 이웃분들이 좋아하시고 소문날 정도로 나쁜행동, 욕먹을만한 행동 안하고 살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근래들어서 정말 수시로 열받는 일이 있어요. 그건 아직 결혼 안한 삼촌 때문인데요.

아빠의 형제자매중 유일하게 아직 결혼안했고(50대 중반), 그때문에 부모님이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대충 어떻냐면, 이 삼촌이 20~30대때는 혼자서 우유배달이나 가게 차려서 뭔가를 하다가 빚이 생긴적이 많은데 이걸 저희 엄마아빠가 돈을 빌리던지, 예물을 팔던지 해서 갚아줬어요. 아빠가 정비일을 하시는데, 삼촌도 이 자격증이 있는걸로 압니다. 그래서 하던 장사 접고, 어느순간부터 아빠랑 같이 일했는데.. 툭하면 싸우고(아빠도 고집이 있으심), 삼촌이 삐치고, 갑자기 일 안나오고, 아빠가 가서 달래고, 엄마가 가서 얘기해보려다 문도 안열어줘서 되돌아오고, 그러기를 몇년동안 수차례 반복하고.. 최근에는 아예 안나오고, 바로 근처 옆에 살고있어요. 엄마는 차라리 눈에 안보이는 곳으로 가면 맘이라도 편할텐데 바로 옆에(걸어서 1분 거리) 방 얻어서 사니까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랍니다.

가장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이 삼촌이 계속 하루벌고 먹고사는 일들만 하다가 최근에 취직을 했다고 합니다. 근데 바로 옆 이웃아주머니가 계신데, 삼촌이 그분에게 가서 말했답니다. '우리 형수에게 가서 돈좀 빌려달라고 말좀 해달라'고.. 취직해서 타고다닐 차 등등 필요한게 있는데 당장 돈이 부족하니 빌릴데가 우리집밖에 없는겁니다. 직접 부탁도 아니고 간접부탁이죠.. 염치가 없는거 맞죠? 이건 엄마가 아직 아빠한테는 얘기를 안했는데.. 만약 아빠한테 말하면 아빠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눈에 뻔합니다. 도와주라고 하겠죠. 엄마도 모은 돈이 얼마 없는데 3분의 2정도 빌려줬다고 합니다. 왜냐구요? 삼촌이 다른곳에 취직하면 우리집에 오지 않을테니까요. 그래서 돈을 빌려줬더라도 속시원하답니다.(그리고 돈 빌려주니까, 나중에는 차 사는거 할인좀 받아달라고 부탁하고, 자동차보험 제일 싼것좀 알아봐달라고 하고.. 엄마도 일하는데 자꾸 이딴 전화가 계속 와서 이날은 미칠것 같았답니다.)

 

우리집은 여태까지 재정적으로 힘들었지만, 최근에 조금 나아지셨다고 합니다. 왜냐면 이 삼촌이랑 같이 4명(아빠,삼촌,다른정비사,엄마)이 일할때는 맨날 월급 나가면서도 실수를 하도많이해서 돈이 오히려 마이너스였는데, 이 삼촌이 나가고 아빠,다른한분, 엄마 이렇게만 일하는데도 오히려 돈이 조금이라도 벌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부분때문에 엄마는 삼촌이랑 같이 있기싫은것도 있다고 해요. 같이 일하면 돈이 안벌려요.

 

엄마얘기를 들어보면 엄마가 더 고생을 했습니다. 아빠의 형제 문제인데도, 엄마가 시동생이라고 빚 갚아주고 맨날 저희집 근처에 살거나 같은 동네에 살았어서 혼자사는게 안쓰럽기도하고, 신경 안쓰고싶다가도 다른사람들이 괜히 욕할까봐(형수가 '시동생도 안챙긴다' 등등) 명절은 물론이고 2주에 한두번은 꼭 가서 반찬, 과일, 먹을것들 문앞에 놔두고 온게 셀 수 없을 정도예요.

아빠와 엄마는 본인들의 문제라 자식들에게 신경쓰게하고싶지않다고 하지만.. 전 생각이 다르거든요. 저희 아빠와 엄마의 일이면 저도 당연히 알건 알아야하고, 특히 엄마를 힘들게 하는건 너무나 싫습니다.

 

여기서 더 문제는 뭘까요? 아빠의 태도입니다.. 엄마는 결혼해서 약 30년간 큰 불평 안하고 시동생들 뒷바라지 해가며, 아빠일 도와가며 세월을 보내셨어요. 아빠 일 힘든거 물론 압니다. 근데 결혼을 했으면 본인 형제들보다 가족, 배우자를 챙기는게 먼저 아닐까요?

엄마는 삼촌이 절대 우리집에 와서 같이 일하는거 결사반대하시는데, 아빠는 '삼촌을 데려와서 같이 일해보겠다' 이겁니다. 그 수많은 세월을 싸우고 욕하고 서로 안맞는거 알텐데, 본인 동생 안타깝다고 같이 사는 엄마가 혈압올라서(실제로 고혈압약 드시고 있고, 가족 일때문에 스트레스 영향 있는것 같아요) 쓰러질것 같은데도 아빠는 고집만 피웁니다. 저는 아빠가 어릴땐 마냥 자상하고 그런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아빠와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아빠는 밖에서는 남들 보는데서 엄마를 꾸짖고 타박하고, 집에 와서는 본인이 직접 할 일도 엄마한테 미루고, 껄끄러운건 직접 하기 싫어하고..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보통은 잘못한 것이 있다하더라도, 밖에서는 자기 가족을 추켜세우고, 집에 와서는 혼내고 그러지않나요? 엄마는 이런것이 일상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하십니다. 뭐라고 대꾸할 힘도 없으신거죠..

 

사실 이 삼촌 말고 다른 형제들의 문제도 많습니다.

십몇년전, 보증 서달라고 부탁한 작은아빠의 요청을 거절했는데, 그 이후로 왕래가 지금까지 없어요. 아빠가 잘하신 결정이지요. 저는 오히려 편하고 좋습니다. 저는 부모님만 챙기고싶고 다른 친척들, 부모님 힘들게하는 사람들 꼴도보기싫거든요.

또 다른 막내삼촌도 있어요. 저희 엄마가 결혼왔을 당시 이 삼촌이 고등학교 막 졸업할 시기였는데.. 돈이 없으니 대학을 가고싶어도 못가죠. 엄마가 돈 끌어오고 뭐 팔고 해서 전문대 등록금 대주고 그랬답니다. 가끔은 엄마가 웃으면서 말하세요. 그렇게 대학 보내주고 그랬는데 어떻게 자기 조카(제 남동생)가 군대 휴가를 나왔는데 용돈 한번 안주냐면서요..ㅎㅎ

 

최근 몇년전부턴 명절에 다른 친척들 거의 안와요. 격년으로 막내삼촌부부만 오거나.. 외가댁이랑도 사이가 좋은편이 아니어서(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막내외삼촌 가족만 명절때 놀러왔다가 가곤 해요. 명절때 친척을 오든 말든 상관 없어요. 저는 오히려 안오고, 눈에 안보이는데 더 편합니다. 부모님 짜증나게하는 사람들 보는것보만 훨씬 나으니까요.

 

부모님 두분 다 자식들 키우면서 어렵게 사신거 알고 있습니다.

아빠도 이런 부분 말고 장점도 많은 분입니다.

아빠 곧 환갑이신데.. 사실 친척들 오는 자리에 가기도 싫어요. 엄마아빠 체면때문에 가는거지만, 솔직하게 정말 가기싫어요. 가서 싫은 티 팍팍 내고 오는 것도 무례한것 같아서요.

제가 제일 분노하는 부분은, 아빠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는점입니다. 제 눈에는.. 아빠 집안에 시집와서 한거라고는 아빠집안 뒤치다꺼리만 하다가 늙는거로밖에 안보여요. 딱 한번, 진지하게 카톡으로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긴 의견을 전달했지만.. 아빠의 행동을 보면 그 뒤에도 다른 노력 안하는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 삼촌과의 문제나 아빠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한다 등등 이런 얘기를 하면 도가 지나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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