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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라

ㅇㅇ |2018.11.30 23:54
조회 72 |추천 0
나는 외국 사는 고닥생이야 친구한테 말하기도 뭐하고 그래서 그냥 올려봐 이 나라는 유치원초중고 다 같이 되어있는 학교들이 대다수야 우리학교도 그렇고.

내가 작년에 좋아하던 한국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나보다 두살 어린 애였어 원래 연하는 생각도 안 해봤고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도 다 동갑이나 연상이라 걔 좋아하는 동안 되게 죄책감? 같은 것도 많이 들고 혼란스러웠어.. 걔가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되게 특이한 애였는데 이미 좋아하게 된 이후로 본 거라 마냥 귀여워 했었어

내가 원래 누굴 진짜로 좋아하면 너무 떨어서 아예 굳는단 말야 그래서 지금까지 짝남한테 마음 표현해본적도 없었는데 걔는 너무 좋아서 먼저 페메도 보내보고 말도 먼저 걸어보고 봉사가는 날에 사탕도 주고 막 튀고 그랬었는데 그 이후로 걔가 부담스러웠는지 나만 보면 애가 막 질겁을 하고 피하는 거야 같은 층이라 복도에서 마주치면 옆에 지나칠 때도 내가 무슨 더러운 것 마냥 몸을 엄청 돌려서 피해가고 복도에서 마주치고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등 돌려서 뛰어가고 진짜 너무 화나고 속상해서 어느순간 걔를 안 좋아하게 됐음 그게 작년일이야

그리고 이번년도 새학기가 시작됐을 때부터 진짜 저번주까지도 나만 보면 되게 슬쩍 슬쩍 자리 피했단 말이야 처음에는 걔한테 해명?하고 싶었다고 해야하나.. 너 이제 안 좋아하니까 피해다닐 이유 없다고 근데 막상 걔가 마음에서 아예 없어지니까 걔가 나한테 더 이상 신경 쓸 사람이 아니게 되더라 그래서 그냥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걔가 피하기 전에 다른 애들이랑 얘기하다가도 걔가 우리쪽으로 오면 내가 먼저 피했음

근데 문제는 이번주야 무슨 발명품 발표한다고 부스 같은 거 만들어서 팀별로 있었는데 다른 애들에 발표하는 거 쑥쓰러워 해서 걍 내가 앉아서 우리 차례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가 맨 마지막 차례여서 진짜 너무 심심한 거야 그래서 교실에서 A4용지보다 조그만 스케치북 갖고와서 저번에 그리던 그림 마저 그리고 있었는데
걔랑은 원래 인사도 안 하는 사인데 갑자기 먼저 인사를 하질 않나 갑자기 옆에 와서 그림 잘 그리시네요 이러더니 옆자리에 앉아서 괜히 장난치질 않나 그랬었음.

나중에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내가 전에 걔 좋아했던 거 다 아니까 막 지네들끼리 히죽히죽 웃고 내 친구가 걔랑 같은 동아리라 친한데 걔보고 같이 다른 부스 구경가자고 하니까 걔가 싫다고 그러다가 결국에는 친구가 계속 같이 가달라고 해서 따라 나감.

또 이번주에 골든벨? 같은 거 했는데 작년보다 참가자가 많아서 구경하는 쪽이 텅텅 빈 거야 그래서 애들이 자리 옮기고 그러는데 나랑 친구랑은 우리 원래 반끼리 앉아야 해서 반애들하고 같이 앉아있는데 옆반에 맨날 장난으로 나랑 친구한테 들이대는 애 있음 걔는 외국인인데 다른 한국인 애들한테 영어단어 한국말로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서 막 계속 놔뢍 데잍 가자 이런 식으로 계속 귀찮게 하는 거야 진짜 짜증나게 계속.

그래서 내 친구는 참다참다 나 냅두고 다른 친구 옆으로 가버려서 나만 혼자 남음. 나도 친구 따라가려고 했는데 내가 작년에 좋아하던 걔도 같이 있어서 그냥 버티려고 하다가 너무 옆에서 사구이좌 나 노 조아해 애기야 막 어우 그러길래 짜증나서 그냥 내 친구 있는데로 갔는데 거기에 내 친구, 학년다른 남사친, 그리고 작년에 좋아하던 애가 있었응ㅁ.


근데 앉자마자 그 학년다른 남사친(걍 사친이라고 할게) 사친이가 나보고 너는 연하를 만나야 한다는 거야 되게 뜬금포로. 뭐 나는 상여자고 성격도 쎄서 연하를 만나야 되고 진짜 아무말로 계속 그러길래 그냥 나 연하 알러지 있다고 했더니 계속 뭐 좋아하는 사람은 있냐 널 좋아했던 사람은 있냐 고백받은 적 있냐 그런 거 물어보길래 고백은 받은 적은 있다 했더니 말해조!말해조! 이러길래

그냥 어떤애가 나를 왜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튼 좋아했었는데 걔가 모든 걸 다 걔 친구 통해서 전하고 문자로는 되게 부담스럽게 들이대고

발렌타인데이때 여기는 남자가 초콜릿 주는 날인데 걔가 초콜릿 사와서 걔 여사친 통해서 초콜릿 전달받았단 말임? 그냥 그랬다고 했는데 걔가 되게 낮고 엄청 조그만 목소리로 뭐 대충 자기가 줘야지 왜 친구한테 전달해. 이러케 말하는 거 들음. 그냥 못 들은 척 했음

그리고 내가 시력이 안 좋아서 중요한 날에만 렌즈끼고 그냥 평소에는 안경끼고 다닌단말야 아 맞다 제일 중요한 거 깜박했다 내 이상형이 안경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나 안경 낀 사람임. 걔 원래 공부할 때만 무슨 뿔테 안경같은 거 꼈었는데
그 날은 검정테 안경 끼고 있더라 내 안경이랑 똑같은 거. 그냥 요새 다들 쓰고 다니는 거 있자나 동그란 거.

사실 강당 들어가다가 걔 그 안경 쓰고 있는 거 보고 놀래서 걔네 앞에 앉기 전에 걔 몇번 쳐다봄.ㅋㅌㅋㅋㅋ

튼 걔가 나한테 말 처음 건게 며칠전에 발명품 발표하는 날이였는데 조금 있다가 누나 안경닦이 좀 빌려주세요 이러길래 그거 주고 걔가 닦고 다시 접고 있는데 안경닦이 앞 뒤가 달라서 내가 항상 접는 면이 있는데 걔가 반대로 접어서 아 그거 반댄데 이러니까 사친이가 그래! 반대라잖아 그러면서 걔가 접고 있는 거 뺏어가서 지가 접을려고 했음. 또 걔는 형 내가 접을게 이러면서 둘이 안경닦이 서로 접는다고 실랑이하다가 나중에는 사친이가 접어서 줌.

나중에 친구랑 나랑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도 걔랑 눈 두번 마주쳤는데 첫번째는 뒤에 시계보다가 걔랑 눈 마주쳤는데 되게 빤히 쳐다보길래 먼저 고개 돌렸고 사친이가 걔 껴안고 고개숙이고 있길래 왜 저러고 있지 그러면서 보고있다가 걔랑 눈 마주쳐서 그냥 입모양으로 사친이 자? 하고 손 모아서 왼쪽 뺨에 대고 왼쪽으로 고개 숙이면서 물어봤더니 되게 뭐라그래야 하지.. 웃으면서 끄덕끄덕 하길래 아아~ 그러고 다시 앞으로 고개 돌림

사실 별거 없어 이게 다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주절주절 썼지.. 그냥 그래서 어제하고 오늘 좀 혼란스러워 하고 있어 진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이상하단 말야 근데 진짜 삽질하고 있는 거 아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도와주라.. 하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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