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30대 남성입니다. 직장 다닌지도 꽤 되었고, 부모님께도 재산을 조금 물려받아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제법 큰 돈을 모았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권유로 2년 전부터 가상화폐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제 인생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워 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투자는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안겨주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점점 더 투자금을 늘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되어 손실액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해킹 피해마저 당하면서 현재 제가 모았던 많은 돈을 대부분 잃게 되었습니다.
곧 결혼하게 될 여자친구 집안에서는 제가 오랜 직장생활을 했고, 제 부모님께서는 특히 물려주신 재산도 있어서 지금껏 제가 제법 많은 재산을 형성한걸로 알고 계시며, 신혼집 마련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지금 남아있는 재산으로는 대출 없이는 신혼집 마련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결혼 이후 대출금을 둘이서 같이 갚아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 많은 신혼부부들이 은행 대출을 통해 신혼집을 마련하는게 현실이라지만, 저 같은 경우 불과 2년 전만 해도 자력으로 신혼집을 구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지금의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마음이 무겁고 자괴감이 듭니다. 더구나 제가 몇년동안 열심히 일해서 모은 재산과 부모님께서 피땀흘려 버신 재산을 저의 잘못된 투자로 인해 대부분 날려버렸다고 생각하니 자책감에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제 스스로도 무기력해짐을 느낍니다. 최근 가슴이 너무 답답하여 여자친구에게도 이 사실을 모두 털어놓았는데, 잃어버린 돈도 돈이지만 도박성을 띈 투기를 했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실망하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에 둘의 관계도 다소 소원해졌고, 무엇보다 부모님과 예비 장인 장모님을 뵐때마다 자꾸 죄송한 마음에 위축됨을 느끼네요. 적어도 부모님께는 이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지만 현재 연세도 많으시고, 여러 질병을 앓고 계셔서 이마저도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최대한 양가 부모님께는 제 투자 실패를 밝히지 않으면서 지금의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싶은데요..지금 당장 말씀을 안드리고 해결이 된다 하더라도 양가 부모님과 곧 아내가 될 여자친구를 볼때마다 과거의 일이 자꾸 떠올라 한숨 짓는 일이 생길까봐 겁이 납니다. 저와 결혼 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셨거나 극복하신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