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첼로 썰 주작 학생아. 왜 그런 소설을 집필하고 3탄까지 끌고 간 건지 내가 너의 심정은 전혀 모르겠지만 나이 먹고 네 글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글 남긴다. 네가 꼭 봐줬으면 하는데 모르겠네..
악기는 부의 상징도 경제력의 허세 표현도 아니야. 그냥 나 즐겁자고 보내는 시간들이고 내가 나를 알아가고 표현하는 것에 더 깊이를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 (중간다리) 역할을 해 줄 뿐.... 이것을 업으로 삼는 전공자들, 전문 연주자들은 즐거움을 넘어 본인의 인생을 걸고서라도 악기를 자기 삶에 더 깊이 더 멀리 죽을 때까지라도 녹여내고 싶은 거겠지.
글을 쓴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의 자존감 상황이 좋진 않은 것 같아. 글 간간이 보이던 나 악기 전공잔데~ 하는 댓글들 굉장히 전공학생 상황과는 맥락이 없었는데.. 전공을 원했지만 가정 형편상 포기하게 되었던 경험이 있는 건지... 여하간 몇가지 바로잡아 주자면
독일 현악기 천만원이면 워크샵이라고해서 전문 제작자 아닌 여러 사람들이 돌려 만든 최근 악기 싸게 사면 그정도 사고, 플룻 전공 학생들이 사용하는 전공용 악기는 국산 브랜드 전무하지만 수리만으로 출국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특히 플룻은 브랜드와 모델 넘버가 착착 박혀있는 악기라 그렇게 억억씩 수리해야 할 형국이면 새악기를 산단다. 또 뭐 있었더라... 브릿지 13만원이면 거의 연습용라고 봐도 되고
악기 몸체에서 기억나는 명칭이 스크롤이었나본데 스크롤은 소음 둔기 없이는 절단 파손이 안돼. 넘어지면서 충격이 나면 나뭇결대로 깨지고 위치는 브릿지나 사운드포스트 근처.... 결 반대방향으로 뚝 부러진 현악기는 생명줄 다한 거야 현 장력이 워낙 세야 말이지.
보여주었던 악보들은 취미여도 좋은 선생님과 함께 오래도록 마음 주고 시간 쓰고 노력하면 충분히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었고 스탠드라 함은 보면대 또는 악기 거치대를 뜻하는데 이건 기내 반입이 불가능하고 수리할 때 의뢰인이 공방에 제공해야하는 품목도 아니야.
악기는 돈 지랄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집에서 살면서 비싼 악기 쓴다고 해서 가난하고 가정교육 받지 못한 남의집 자식을 불특정 다수에게 조롱거리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니야. 실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재빠르게 상황 사진 찍어놓고 악기 감정부터 맡겨야겠지. 서초동 에*홀 추천한다. 그리고 감정가에 맞추어 배상 요구 하고 원활하지 않으면 변호사 선임 후 민사 소송 가거나 하는 절차를 밟아야지 설사 지인이 악기 뽀개고 쌩깐다 하더라도 사진 찍어놓을 정신도 없는 상황에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올려서 파손자 조롱하는 건 정말 별로야.
첼로가 좋으면 다시 시작해. 네가 사진으로 뿌렸던 악보들 원판으로 사서 악보값이 돈지랄이지 그거 한국음악사에서 출판한 걸로 사면 권당 만원도 안한다. 예술의전당 대한음악사 한번 나들이 다녀오는 것 추천. 아직 어린데 넌 악기 배우고싶고 부모님 반대하시면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서 과외 알바 하면서 레슨도 받고 악기 업그레이드도 하고 그러렴. 이상한 방법으로 스트레스 풀지 말고...
네가 조금이라도 더 마음이 편안한 어른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감자수프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네... 사진은 고 김자옥 배우님. 내가 참 좋아하는 편안한 미소인데 너의 마음에도 안녕이 좀 깃들길... 악기 다시 꼭 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