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수능친 고3입니다
어제 성적표가 나왔구요 오늘까지 눈뜬 시간 내내 울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잘본과목은 너무잘봤습니다 망친과목은 심각하게 망쳤구요
평소에 연세대 성적이었는데 수능에서 경희대도 확답할 수 없을만큼 망쳤어요
제 점수의 하한선이 있다면, 거기를 찍은 듯 합니다
올 한해 감정기복, 슬럼프 없이 자만도 좌절도 없이 잘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현역으로는 제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재수 때 부족했던 과목의 실력을 높여서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습니다
담임선생님도 기대가 크셨는데 재수를 권하시는 중이고, 부모님도 지원해줄테니 후회없이 하라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십니다
저도 재수하지 않으면 후회할것같아서 재수하려는 마음이 듭니다 재수종합반 시작하기 전까진(2월 중순) 아무것도 안하면서 쉬고, 다시 도전해보려구요
그런데 지금 너무너무 두렵습니다
재수하는 하루하루가 벌써 생생하게 다가오고 옥죄어 오는것 같습니다 재수했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내가 재수하는데 가족이 아프면, 하루하루 12시간 공부하는거, 생각만큼 실력이 오르지않으면, 등등의 생각으로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주변 선생님들, 어른들도 다 수능때 아깝게 미끄러진거면 재수해서 오를 확률도 충분하고, 인생에서 1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는데 감사하지만 마음속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냥 2월부터 11월까지의 9개월이 두렵기만 합니다
고등학교 3년간 겪어봐서 불확실한 결과를 위해 하루종일 책장만 넘기는게 얼마나 심적으로 힘든건지 너무 잘 압니다
이 카테고리에 재수하신 분들도 있을수 있고, 아닌분들도 계실거고, 혹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분들도 계실거고 제가 꿈꾸던 명문대학교에 다니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저보다 먼저 사회에 나가보신 분들, 나이많으신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많은걸 희생시켜야 한다는걸 배웠습니다 20살, 대학을 위해서, 많은걸 참고 포기하고 버티면서 사는 1년에 대해서 하시고 싶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