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권 문제로 남편과 몇번 다퉜는데요..
Lililil
|2018.12.08 12:54
조회 9,661 |추천 2
결혼 후 남편은 둘의 월급을 한 통장에 모아서
서로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는 생활비 쓰고 저축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어요
그 방법이 물론 일반적이긴 하지만 저는 싫더라구요
왜냐면 결혼 준비하면서
남편이 엄청난 짠돌이라는 것을 알게됐거든요..
돈 100원 함부로 쓰는 걸 못보는 사람이더군요..
같이 마트에 가면 제 마음대로 빵 한봉지도 살수가 없었어요.
그런 사람이었기에 또 제가 용돈 쓰는 부분 등에 대해서
얼마나 터치를 하고 잔소리를 할지 두렵더군요
그래서 그러지 말고 제 월급으로는 공과금 등 생활비를 하고
나머지는 용돈 및 저축,
남편 월급은 남편 용돈 쓰고 저축 이런 식으로 정했어요.
결국 각자 따로 관리하되 생활비는 제 통장에서 나가는 거였죠
결혼 초에는 제 월급이 더 많았거든요
그러다 한달만에 임신을 했고 아이가 태어나고 1년 뒤
주말부부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그때까지도 저런 방식을 쭉 유지했는데
아무래도 아이가 생기다 보니 생활비 지출이 훨씬 많아졌고
저는 저축은 커녕,, 겨울철에 난방비가 많이 나오거나
경조사가 많거나 하면 생활비가 모자랄때도 가끔 있었어요
그럴땐 남편이 30-40정도 보내줬어요.
매달 아니고 1년에 한두번..?! ㅎㅎ
그러다 보니 돈이 모이는 쪽은 남편 통장이고
제 통장에는 거의 남는 돈이 없더라구요..
저는 그래도 제가 생활비랑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들을 다 쓰니까
남편이 저축하는 돈에는 당연히 저의 지분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남편도 거기에 동의했고요..
그렇게 한 3년 정도 지나 아버님 칠순이 됐어요
칠순이니 지출이 클 것 같아 생활비 통장에서 쓰긴 부담되니
저축한 돈에서 쓰자고 남편에게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엄청 놀라면서 그건 당연히
제가 내는 줄 알았다는 거예요..
어차피 같이 모은 돈이고, 게다가 시댁 경조사비인데
안되는 거냐 했더니, 무슨 말을 해도 내놓을 생각이 1도 없더군요.
제가 아버님 칠순 얼마 뒤에 친구들과 여행 계획이 있었는데
그건 한달에 얼마씩 꾸준히 회비 모아서 가는 거였거든요..
남편 말로는 여행 가서 회비만 쓰겠냐고..
따로 쓰는 돈도 있지 않냐며..
왜 여행은 당연히 생활비 통장에서 쓰고
아버님 칠순은 모아놓은 돈으로 써야하느냐고 그러데요..
저는 그 말이 이해가 하나도 안 가고 답답하기만 했어요
그때 충격을 받아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 명의로만 돈을 모았다가는 나중에 늙어서 저는
굽실거리며 남편한테 용돈 타써야 할 처지가 될 거 같았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제 내가 돈 관리 할테니
결혼초에 제안한 대로 두 사람 월급 다 합쳐서 용돈 빼고
나머지 생활비, 저축 시스템으로 하자 얘기했더니
자기도 원했던 바라며 반기더라구요?!
그런데 남편은 완전히 0부터 새로 시작하자는 겁니다
저는 전에 모았던 돈도 합쳐서 시작하자고 했구요.
그랬더니 그건 안된다며 그 돈은
자기가 안 먹고 안 입고 해서 힘들게 모은 거라더군요..
같이 모은 거라 하지 않았냐 했더니 그건 맞는데
저였으면 그만큼 못 모았을 거래요.
그리고 자기가 제 입장이었으면 돈을 많이 모았을 거라더군요
예, 그건 맞아요.. 솔직히 저는 저축에 소질이 없고
남편은 누구나 인정하는 짠돌이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펑펑 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 흔한 명품백 하나 없고 손 떨려서 10만원 넘는 옷은 못 사요..
암튼 그래서 결론은 그 돈을 거기에 합치려면
결혼 전부터 제가 들어놓은 연금저축을 깨서 같이 넣으래요..
그러면 공평하대요.
그래서 좋다, 그렇게 하겠다 했어요
어차피 그거 깨서 여태까지 모은 돈이랑 합쳐
작은 집이라도 하나 사자고 서로 합의해 놓은 상태였거든요.
제가 연금보험은 일찍 깰수록 손해니 그럼 그건 집 살때 깨고
모은 돈은 지금 합치자 했더니 그건 절대 안된대요..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주장하는 게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양보는 하나도 안 하는 거라고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 그게 어느 통장에 있든 왜 그렇게 의미를 두녜요..
제가 보기에 거기에 집착하는 건 본인 같은데 말이죠..
몇년 동안의 일들을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는데요 ㅜㅠ
그 연금저축을 깨는 게 맞는 건지..
제가 생각해도 저도 좀 괜한 집착인 거 같긴 한데..
남편이 저런 식으로 나오니까 오기가 생겨서요;;;
어떡하죠? 제가 그냥 그러려니 해야할까여..?
(추가해요)
제가 생활비 쓴 거 반으로 나눠서 달라고 했더니
주말부부 할 동안 자기는 여기 안 살았고 서울에서 생활했으니
서울 생활비도 그럼 같이 합쳐서 반으로 나눠야 옳대요
그리고 저 육아휴직 1년 동안 생활비 준 것도
반으로 나눠야 옳대요
맞는 말 같긴 하네요... 그런데 너무 속상하네요...
너무 무서운 사람 같아요...
(추추가)
댓글들 감사합니다, 잘 보았고요..
많은 분들이 남편 말이 옳다, 남편이 돈 관리해야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도 그 부분에 동의합니다
제가 제 무덤 팠다는 것도요..
이제 제가 돈 관리를 하게 되더라도 어차피
남편이 짜놓은 플랜대로 저는 입출금 정도 담당하는 식입니다..
한달에 얼마를 저축하면 좋겠다,
그래야 얼마를 모으고 무엇을 할수 있다..
더 미래에는 아이를 위해 어떠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고 합리적입니다. 저는 그냥 따르면 돼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경제관념도 없고 저축도 못한다는 거
인정하니까요..
다만 남편이 야속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요..
주말부부 하는 2년여간 저 혼자 일하며 육아했던 것..
아이 하원 후 저 퇴근할때까지 도와주시는 시부모님께
-당연히 드려야 되는 것이고 남들보다 많이 드리지도 못했지만-
매달 고정적인 지출이 나갔기 때문에 과소비하고 싶어도
그럴 돈이 없었을 거라는 것...
그런 점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칼같이
저 육아휴직 동안 줬던 생활비까지 들먹일 마음이 드는지..
남편이 모은 돈에 저의 지분은 그렇게까지 적은 것인지...
아버님 칠순 때 그 돈 좀 쓰자고도 못할 만큼의 정도인지...?
그리고 또 하나, 연금저축은 제가 결혼 전부터 모아왔던 것인데
그것을 모두 공동명의로 하는게 당연하다는 부분입니다..
제가 그건 이상하지 않냐 했더니 남편은
본인이 돈 모은 통장도 결혼 전부터 있던 것이랍니다..
거기에 돈을 더 모은 것이라고요..
결혼 전 거기에 돈이 얼마 있었는지 저는 통 알수가 없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연금저축은 이미 깨서 우리 공동명의 집 사기로 이미 약속했고
남편이 돈 모은 통장은 적금통장도 아닌 그냥 일반 통장이에요..
여태 모은 돈을 합치려면 꼭 그 연금저축을 깨라길래
연금저축은 빨리 깰수록 손해 아니냐,
어차피 약속한 바가 있으니 그때 깨면 된다.
그런데 남편이 모은 돈은 일반 통장이니 옮겨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느냐 하니까, 아니랍니다..
왜 자기 통장은 그래도 되고 제 연금저축은 그러면 안되냐데요..?
아니, 연금저축은 손해를 본다고, 손해를~ 그랬더니
자기도 손해랍니다..
도대체 뭐가 손해라는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남편이 누가 그 돈을 갖고있든 무슨 상관이냐 했었기에
“내가 그 돈 갖고 있으면 안돼? 무슨 상관이냐며..?” 하니까
“그래, 그러니까 내가 좀 갖고 있으면 안돼?” 합니다.
대화가 계속 제자리라.. 그냥 그래, 니가 다 모은 거다..
너 다 해라.. 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새로 만드는 저축통장은 꼭 공동명의로 하자더군요.
제 명의로 하면 안되냐니까 싫다더라구요..
남편은 지금은 많이 성격을 감추고 누르고 있지만
결혼 초까지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였습니다..
매사 꼼꼼하고 자기 주장이 정말 강해요..
대화만 하면 싸우기 일쑤였어요..
말은 또 얼마나 잘하는지 설사 남편의 논리가 틀렸다고 해도
저로선 도저히 당해낼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주말부부가 몸은 고됐지만 오히려 맘 편한 것도 있었죠..
암튼 결론은.. 제가 바보인 거 맞습니다..ㅜㅜ
어떤 분이 댓글 써주신 대로 이건
애정을 바탕으로 한 그런 정상적인 부부는 아닌 것 같고요..
실제로도 뭐, 그렇긴 합니다..
아이 때문에 계속 이렇게라도 사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긴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글이 묻혀서 추가 글을 또 봐주실진 모르겠지만요..ㅎㅎ
- 베플ㅇㅇ|2018.12.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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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조사 생활비 공과금 등등 님이 내신거 전부 계산 하셔서 반 달라고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밑에 댓글 제가 달긴 했는데 ㅋㅋ 현실적인 조언도 드리고 싶어서요 ㅋ 남편놈이 지 혼자 돈 다 모은줄 아네요
- 베플남자ㅣㅣ|2018.12.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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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이없는 이야기 남편에게 이제 내가 돈 관리 할테니 결혼초에 제안한 대로 두 사람 월급 다 합쳐서 용돈 빼고 나머지 생활비, 저축 시스템으로 하자 돈관리를 왜 님이하실려구요? 저축도 잘 할줄 모른다면서. 돈관리는 잘사는 사람이 하는거예요. 님이하면 남편이 하는것보다 적어도 30%는 못 모으실듯. 남편한테 하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