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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상황 때문에 남자찬구와 이별 결심

ㅇㅇ |2018.12.11 06:09
조회 90,553 |추천 206
안녕하세요..
제가 이렇게 어딘가에 글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답답한 마음에 그리고 스스로 멀리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써봅니다. 보시는 분들은 저같은 상황이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저는 6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외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었습니다.둘 다 20대였고, 많이 좋아했고 당연히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맞춰가면서 1년간 잘 만났습니다. 계속 만나자는 기약을 하고 한국에 돌아온 건 아니지만, 계속 연락을 했고 서로의 생활에서 힘든 일 즐거웠던 일들을 공유하면서 점점 마음은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제가 아직도 외국인 남자 친구랑 연락한다는 것을 싫어하셨고 어머니들이 대표적으로 하시는 말씀인 좋은 외국인 친구로만 지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친구와 수다 떨고 힘든 것 털어놓고 하는 것이 힐링이었고 어차피 결혼은 멀었고 남자친구인데 어때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지금 상황이 이렇게 전개될 줄 모르고 좋은 감정을 계속 유지하면서 만나면 좋은 날도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인 관계를 지속했습니다. 물론 직접 만나는 건 일년에 손꼽을 횟수였지만, 저희는 점점 더 잘 맞아가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얘기를 해보자면, 제가 가장 오래, 진지하게 사귄 친구이고, 외국에서 자라서 그런지 연인 관계에서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희생할 줄도 알고 저만 바라봅니다. 중간에 헤어졌을 때 저는 몇 개월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보기도 했지만, 이 친구는 여자가 계속 있어야 하는 타입도 아니고 일편단심형입니다. 저희 둘은 20대 중반에 만났기 때문에 둘다 천방지축이었지만 5년 동안 만나면서 서로 너무 좋아해서 시행 착오는 겪었더라도 서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변화시켰습니다. 그래서 서로 성장한 것을 느끼고 이 관계에 안정감을 느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문제라고 할 점은 이 친구가 흑인입니다. 흑인이라고 했을 때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지만, 술담배 안하고 교회 나가고 자기 분야 열심히 개척해서 30대 중반에 좋은 위치에 본인 집도 있을 정도로 성실합니다.

결혼에 대한 조바심은 서로 없었던 터라 이렇게 지내다가, 점점 마음이 무르익고 같이 가정을 이루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서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엄마가 정말 너무.. 싫어하십니다. 일단 흑인이라는 것 자체가 싫다고 하십니다. 다음 얘기는 듣지도 않으시고, 그래도 저희는 남자친구가 한국으로 들어와 부모님을 뵈러도 갔습니다.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밥상머리에서 밥상을 엎으실 순 없으셨는지 밥은 드셨는데, 그 후에도 입장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한국인도 많은데 왜 흑인이랑 결혼해야 하냐, 남들보기도 창피하다 라는 생각이시고 제가 첫째인데 결혼하면 미국으로 가야하는데 딸이랑 떨어져 살기도 싫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큰 문제이자 제가 엄마를 거역할 수 없는 더 큰 이유는 아빠가 아프십니다.. 조발성 치매에 걸리셔서 엄마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하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더 안좋아지실 일만 남았죠.. 치매라는 병을 가까이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도와주는 사람까지 몸과 마음이 병들게 하는 병입니다.. 이 부분은 더 말씀을 안드려도 제가 얼마나 마음이 힘들지 상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희생적이고 착하신 엄마와 열심히 사셨지만 경제적인 운이 없으셨던 아빠 밑에서 자라서 엄마 아빠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이제 경제적으로 효도를 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해 하던 평범한 딸이었는데...

제 나이는 이제 33이고 앞으로 이 친구만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을 그리고 나를 이렇게까지 일편단심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마음은 이미 아빠 곁에서 힘들어하시는 엄마 말을 듣는 게 맞다고 결정지었지만, 왜 나는 나한테 최고의 사람인 걸 아는데 포기해야 하나, 다른 사람은 부모님이 적극 찬성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고 설득하기에 양심에는 걸리지 않게 건강하신데, 왜 내 부모님은 이런 상황이신가 원망스러워집니다..여러분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다면 뭐라고 말해주시겠어요? 마음을 다잡았다가도 눈물이 나고 제 처지와 엄마, 아빠, 남자친구 처지가 그냥 다 불쌍합니다..

친한 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현실적인 조언이든 용기든 주실수 있을까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206
반대수12
베플ㅇㅇ|2018.12.12 11:55
글쎄요...부모님께서 키워주신 은혜 부모자식간의 도리라는게 있기는 하지만..결국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것 아닐까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 자식이 부모를 위해 남은 인생에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들어가며 희생을 할 필요가 있는지.. 저 역시 아버지가 제가 20대 초반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랑 둘이 오랫동안 생활했어요. 어머니 건강도 많이 안좋아지셨구요..(오빠가 하나 있었는데 먼저 결혼했구요..) 뭔가 내가 없으면 엄마가 홀로 남아계신다는 불안함, 걱정, 책임감 무거웠어요. 오빠는 타지에 있어 엄마를 챙길 여건이 안됐고, 응급상황이나 장기로 입원하셔야할 때 제가 다 처리했어야했거든요.. 결론은 저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했어요. 선택은...본인 위주로 하세요..전 그랬어요. 내 인생이니까요. 내 인생에서 나를 포기 하지 않으면서 나의 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그 까지만 하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베플현실|2018.12.12 12:33
님아. 그렇게 잘 맞고 사랑하는 사람하고 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건 말이 안되요. 일생에 한 두 번 찾아오는 진짜 사랑 놓치고 한국에서 엄마랑 아빠 병간호만 하면서 늙어가시게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그리고 어짜피 치매가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니고 엄마도 인간적인 삶을 누리셔야 하니 아빠를 좋은 요양원에 모시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가셔서 결혼하시고 돈 벌어서 요양원비를 님과 다른 형제가 감당하시는 게 어떨까요.
베플ㅛㅛㅛ|2018.12.12 11:53
치매는 간병하는 사람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요양병원에 모시는게 서로에게 좋다해요 지금 엄마곁에 계신다고 같이 간병할 수 있는병도 아니고.. 한국남자와 결혼한다해도 독립된 가정은 마찬가지인데 이제 결혼적령기에 맘 맞는 사람 만나서 가정 꾸리고 행복하게 사시는게 맞지 않을까요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은 사람 만나기도 힘들어요 그리고 미국에서 사신다면 주변 시선은 더 문제될게 없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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