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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 폭행/폭언한 형부와 이혼 시킵니다

해방 |2018.12.18 19:48
조회 33,674 |추천 361
1남 2녀 (30, 29, 21) 남매 집안 저는 둘째입니다.
보통의 딸 딸 아들 집은 첫딸은 장녀라, 아들은 막내라 사랑받고 둘째가 소외 당한다는데 저희 집은 저랑 언니가 연년생인데 제가 공부를 잘해서 언니가 소외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아들 딸 차별은 없어서 동생이 저랑 언니한테 혼도 많이 나고 암튼 제 눈엔 꽤 바르게 자랐어요.

각설하고, 전 공부를 잘해서, 동생은 나이차 꽤 나는 막둥이라 집안의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언니는 그렇질 못했어요.
아직도 기억나는게 언니 고3 생일날 저 올림피아드 대회 때문에 온가족이 아침부터 제 시험장에 따라갔거든요. 언니는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저 미끄러진다고 미역국도 못 먹었습니다.
언니 수능 끝나고 대학 논술 시험 보러가던 날, 동생이 겨울방학 맞이해서 캐나다 어학연수 캠프간다고 다들 공항가느라 언니 논술 시험 본 것도 저녁 밥상에서야 알았습니다.

저도 언니한테 이렇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일이 한두개가 아닌데 언니 본인은 오죽할까요. 이 집안에서 본인은 이방인이라며 대학교 졸업 후 같은 대학 선배와 결혼했습니다. 부모님은 그제서야 언니에게 좀 미안했는지 잠실에 아파트와 언니 차를 결혼 선물로 해주셨고요.

결혼 후에 언니는 부모님과의 왕래는 거의 없었지만 저와 동생과는 꽤 자주 소통했습니다. 언니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겠지만 저랑 동생이 언니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언니가 저희를 받아줘서 이젠 꽤 평범한 남매지간 같아요.

그러다 어제, 언니 집에 갔다가 안방 문 하단이 부셔져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결혼한지 5년이 됐지만 아직 아기도 없고,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언니네 집에서 문이 부셔질 일이 뭐가 있을까 언니에게 물어봤지만 술 마시고 실수했다 식의 이상한 변명을 하길래 언니를 추궁하다 형부가 그간 언니를 폭행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차의 노력에도 생기지 않는 아이와, 풍족한 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일말의 소통도 없는 처가에 분노해 그간 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입니다.

언니는 과거 우리 가족에게 받았던 상처와 소외로 자존감이 매우 낮고, 완벽하고 온전한 가정에 대한 강박과 트라우마가 있어 그간 있어왔던 형부의 간악한 행동을 제지하거나 제3자에게 알릴 생각과 용기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 사실을 곧장 부모님께 알렸고, 부모님은 즉각 언니의 집으로 와 언니의 짐을 챙겨 언니를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갔습니다.
저는 형부에게 전화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언니와의 이혼을 통보했습니다.
형부는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거를 가져오라며 되레 큰소리를 했고, 이혼을 하고 싶다면 재산을 반 나누어야 할 것이라며 언니 명의로 되어있는 잠실 아파트 현 매매가의 반과, 언니의 차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이혼 후 실추 될 본인의 명예와 심리적 고통&스트레스에 대한 위자료를 주어야할 것 이라며 협박했습니다.
덧붙여 형부는 자신이 사업을 구상하고 있을 때 장인께서 도와주었다면 언니를 폭행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을 서운하게 만든 대가라고 아버지에게 잘못을 미루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껏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9년을 살아오며 내가 공부하는 이유에 대해 자신에게 하루에도 열두번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어제 저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고, 나름 순탄하고 온화했던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적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글은 여기 계신 네티즌 분들께 조언을 얻고자가 아닌 제 다짐을 견고히하고, 언니가 말하지 못하고 숨겨야했던 지난 결혼생활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대신 크게 소리쳐주고자 작성했습니다.

꽤나 긴 싸움이 되겠지만 저는 제 일을 다 제쳐두고 형부에게 세상의 밑바닥은 얼마나 차갑고, 또 얼마나 뜨거운지 알려줄 생각입니다.
나와 가족이 가진 미안함과 죄로 30년을 살아온 내 언니에게 드디어 빚을 갚을 수 있게 해준 형부에게 아이러니하게도 심심한 감사 또한 전합니다.

1년이 될 수도, 2년이 될 수도 있겠죠.
다소 오만하지만 전 지금껏 제가 결심했던 일 중에 하지 못한 건 단 하나도 없었어요. 언제가 되었든 너덜해진 형부와 함께 다시 글을 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부
여자가 똑똑하면 재수없다고 제게 했던 말 기억하시나요?
이제 형부는 여자가 똑똑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게 될 거예요.
전 사실 좀 놀랐어요. 제 앞에서 감히 법을 얘기하다니... 용감하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우리 언니를 만만하게 보았으면 그랬을까 싶어 분노가 치밀다가도, 형부를 그렇게 만든 건 결국 우리 가족인 것 같아 죄스럽기도 해요.
형부, 마음 같아서는 형부를 고목나무에 매달고 죽기 전까지, 딱 죽기 직전까지만 매일 때리고 싶어요.
하지만 신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금전적 고통이 배로 힘든 걸 전 그간 일하면서 많이 봐서 알거든요. 더군다나 사치가 심한 형부와 사돈댁이라면 더더욱.
당분간 저는 형부 덕분에 많이 바빠지고, 전투적일 예정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돈 잘 벌어도 꺾이면 안팔린다고 결혼하라고 형부가 성화셨는데, 저 이제 바빠질테니 결혼 안하길 잘 했네요.
앞으로 조만간 자주 봐요 우리
추천수361
반대수4
베플호구아니다|2018.12.18 21:50
결혼 전 재산은 분할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니 그 형부 합의 이혼이 아닌 소송 이혼으로 다 벗겨내세요.
찬반남자ㅇㅇ|2018.12.18 20:51 전체보기
자작티 너무나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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