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와 어머니는 두분다 중식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계십니다.크기는 200평 남짓이고 홀보다 룸이 다수, 고객님들 300명 가까이 받을 수 있을만큼 크구요.평소 매출은 모르겠지만 1~11월 적자는 안날정도 12월만 매출 2억정도 넘습니다.5월 같은 이벤트 있는 달은 1억 조금 안된다는 걸로 알고 있구요.
아버지(60세)는 홀의 지배인으로서 어머니(55세)는 주방 보조로서 일하시고,연세가 있으시니 남의 가게에서 일할 수 있는게 어디냐라는 맘으로 다니십니다.60세까지 써주면 공무원이라는 마음으로...그리고 요즘 자기 장사 차리면 보통 망하니까... 엄두도 안나구요... 사업 실패 3번 정도... 겁도 아픔도 있어서 그만두지도 못하십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최근에 저희 아버지가 당한 수모 때문에 상처를 받으셨는지 힘이 없으십니다.18년 12월 21일 금요일 저녁시간 예약손님으로 꽉 차있는 상태였습니다.거기서 한 예약 손님께서 소주를 몇 병 주문하셨는데 소주 중에 마시진 않았고뚜껑이 반만 따져있는 소주를 알바분이 가져다 드리게 되었는데 그 일로 "사장 나와, 지배인 나와" 언성이 높아져서 저희 아버지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사장은 사실 영업, 서빙, 욕받이로 데리고 계신걸로 밖에 안보입니다. 지배인이니까 어쩔 순 없죠. 직책이니...)
저희 아버지 연배되시는 분이 저희 아버지한테 고성을 지르시며, 손바닥으로 머리를 치려는포즈를 취하시면서 "확 때려버릴까 어디서 물 탄 소주를 팔려고 해?"하면서 위협을 가하셨습니다. 뒤에 있으신 20명이 있는 분들은 껄껄 낄낄 웃으셨구요.저희 아버지는 "죄송합니다"라고 연이어 사죄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소동이 일단락 되고, 아버지가 집에 오셔서 회의감을 많이 느끼셨습니다."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냐..."면서...
저희 아버지는 13살때부터 중식당에서 홀서빙을 하셨습니다.홀 경력만 내년 48년째구요. 지역 신문에도 실릴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셨구요.
하지만, 서비스업이란게 감정노동이란거 대단히 느낍니다.사시면서 저도 몰랐던 치욕, 모욕은 다 경험하고 사셨더라구요.
배달 장사하실 때, 당구장에 배달을 갔는데 "짱깨 왔다 짱깨먹자"부터"어이, 짱깨 우리 지금 바쁘니까 짜장면 비벼놔라 안그럼 굳어서 못먹으니까"하시면웃으시면서 "옙!"하시면서 비비고 당구장을 나오셨으며,
사기꾼이 벌레를 통에 들고 와서 음식에 넣어놓고선 사죄, 배상을 요구하는 바람에저희 아버지가 그 손님 앞에서 무릎 꿇고 머리를 땅에 박으시며"한번만 봐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자식들이 아직 공부하고 있습니다."라며 울며 호소하셨습니다.(사기꾼인데 왜 그렇게 하느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당시 백화점 안 점포였기에백화점 이미지상 추궁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CCTV도 없었으며,백화점 윗선에선 무조건 사죄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었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사람에게 상처받은 저희 아버지 어떻게 위로 해드려야 할까요.사람에 지쳐 휴일 잠만 주무시려고 합니다...일 그만두시면 되겠다 생각하시겠지만또 먹고 살 생각에 잠도 못주무셔서 그만두지도 못하시구요.
저는 타지에서 결혼을 해서 보탬을 드려도 한 없이 적은 금액 밖에 안되네요...제가 못났죠... 불효자입니다.어떻게 위로 드려야 하고 어떻게 대해야 사람에 대한 상처를 없앨 수 있을까요?
+의혹에 대하여) 일단, 실수로 그런 술을 가져다드린 점에 대해 정말 할 말도 없고 잘못한건 인정합니다.그런데 손님이 남긴 술 중에 뚜껑을 반정도 땃다가 반납한 걸 어떻게 확인할 수도 없고...저희가 감시하는것도 아닌 뿐더러 술 가져다 드릴때 뚜껑에 힘을 줘서 확인할 수도 없으니조금 억울한 감은 있습니다.
250명이 넘는 곳이라 홀서빙만 11~13명정도였구요.여기서 정직이 4명, 알바만 7~9명정도 됩니다.왜 이렇게 알바가 많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200평 남짓하고,이벤트로 인한 예약 손님이 주고객님이시기 때문에 평일은 그닥 안됩니다. 층수도 높은 편이고요. 결국 연말에 빠짝 벌어서 당해의 손해를 메꿉니다.당연, 알바를 쓴다는건 손님들에게 가는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요.그렇다고 정직을 쓰자니 1년은 써야 하는데 장사 안되는 날이 많으니 그럴 수도 없습니다.
+마지막 푸념)이런 아버지를 보며 아들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전 서비스업은 죽어도 싫다는 맘에공대에 들어가 기술을 배워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아버지 체면을 살려드리려고입지 좀 가지시라고 일하시는 곳 SNS관리부터 홈페이지 제작도 제가 했으며 관리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기 좀 펴시라구요.)
대한민국 갑질 좀 없었으면 좋겠네요. 사업장도 고객도 마찬가지입니다.당신만 사람이 아니고 우리 모두 감정이 있어 웃고 우는 사람인데 왜 그렇게 남을 깎아내리시는건가요.짱깨집 아들이지만 저희는 떳떳합니다. 부모님 두남매 아낌없이 키워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밖에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추가) 어떤 모임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그렇게 한 행동 똑같이 되돌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눈물도 나고 화도 많이 나서 쓰는 글이라 두서가 없습니다.어디에 호소할 곳도 없어서 네이트판을 처음으로 방문하네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