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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있음) 스윙키즈 후기



나는 스윙키즈가
이제껏 경수가 출연했던 영화 중 제일 재미있었다.


쌍천만 영화인 신함보다 더 재미 있었다.


신파를 위한 과한 설정 그런 거
사실 별로 좋아하지만은 않는데...


이 때는 전쟁 때잖아...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 뿐이었고
주인공들이 평소엔 슬픔 따윈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것처럼

미래에 대해 계속 걱정하기 보다는
좋은 날을 어쩌다 잠시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형 다시 만나기, 동생들을 위해 돈 많이 벌기, 아내 만나기 등)
그냥 순간 순간을 열심히 살더라



이데올로기 때문에 분열되고
각자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자기 상처를 막 드러내기 보다는

각자 생존을 위해
아무 일 없던 듯 자연스레 적응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삶에 대한 의지가 더 느껴지기도 하고


그냥 나
당장은 이 일상 속에서
나는 왠지 당장은 죽지 않을 거라는
그들의 믿음 같은 게 보여서
현실적이기도 했다.

후반에 반동분자를 찾아 내고 분위기가 좋아지지 않았을 때엔
기수도 두려웠겠지만...




이 감독님은
ㅆ ㅓㄴ ㅣ 때부터 이런 감정을 참 잘 다루시더라

웃음-불안-웃음-공포-웃음-불안-웃음-분노...


이런 감정들을 자연스레 넘나 드신다



귀여운 캐릭터처럼 보였다가도
너무 잔인해 지기도 하고...



각자의 성격은 다르더라도 인간 본성이 상황에 따라 어떨 땐 악독해지기도 하고 선해지기도 하고 하는 다양함을 보여 주는 것인지...







마지막엔 모든 것이 녹아 있는 슬픔

그래서 참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느낌이다.


쫄깃하게 당기고 밀고 하면서 긴장감을 한시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경수는 이번엔 또 감독님의 말씀처럼

로기수 그 자체더라


내가 아는
경수의 반항적이면서 똘끼 가득한 그 눈빛이
로기수의 역에 딱이더라 ㅎ


가끔 팬들도 보게 되는 경수의

그 즉흥적이고 자유롭고 똘기있는 에너지의

응축본이 딱 로기수



"로기수 그를 누가 막을쏘냐"

하는 그런 느낌...


이다윗씨도 진짜 이념에 가득찬 사람처럼
너무 역을 잘 소화해서 그 카리스마가 두렵고 무서울 정도였고



춤이 너무 좋은 기수의 그 갈등의 감정도
극이 전개 되는 동안
너무 잘 표현됐다




탭댄스는 그들에게
여흥거리 이상,


그냥 '자유' 그 자체였다.




포로로 잡혀 온 오로지 춤에만 관심이 있는 중공군

억울하게 빨갱이로 몰려 잡혀 온 민간인

그 시대에 전쟁통이라 더 인권이 낮았을 하지만 동생들을 위해 씩씩하고 용감하게 살아 가던 여자

군대 내애서도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자기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었던 흑인

포로로 잡혀 온 북한군 빨갱이



환경적 바운더리 안에서

자기 성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적응해서 살아 가지만

다들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의

무력감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었나 싶기도 하고





같은 기조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같은 꿈을 꾸고 자유를 꿈꾼 스윙키즈





기수가 탭댄스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일상 생활 속 소리들을 모아
음악적으로 표현해 내는 것도 너무 좋았고



경수 안에 있는
기수와 꼭 같은 그 에너지를 알기에
그걸 기수 캐릭터로 표현해 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시원시원했다.


감독님도 영화를 극적으로 연출하시는 데에는
정말 베테랑이고 천재인 듯 싶고


박 ㅎㅖㅅ ㅜ 배우를 통해서 여성 캐릭터도 강인하게 그려준 것도 좋았다

뺨을 맞았다고 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날라차기 하는 그런 거... 여자로서 현실에선 하긴 힘든 일이겠지만 시원했다.




경수가 탭댄스하는 장면이 정말 정말 많던데
선생님과 대결할 정도로 탭댄스를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까고 싶고...

단지 연기력에 더해 플러스로 새로 배워야 하고

요구하는 것이 많은
이런 영화를 찍으며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존경스러웠다...



경수는 탭댄스 출 때 손 두기 힘들다더니
자연스럽게 손을 쓰던데??


처음 배우는 건데도 연기 말고도 해야만 하는 탭댄스를 배워서 해 낸 배우들한테
그만큼 관객들의 호평과 관심이 돌아가면
참 공평한 세상일텐데 싶었다.
상영관부터 많지 않다고 하니....






첨에 경수가 술에 취해 추는 러시아 춤을 보고도
저게 씨지야 현실이야 할 정도로
놀라웠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하나 하나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연기를 잘 해줬고....


탭탠스 선생님이 너희들은 같은 민족이니 이제 그만 싸울 것 아니냐 했을 때

감독의 메세지가 느껴지기도 하고...




정말 무서운 건

지금은 이렇게 자기 재능을 맘껏 펼치며 사는 배우들이

그 시대에 살았다면

꼭 포로 수용소 안의 그와같은 모습이 아니었더라도

이데올로기 싸움에 희생되는 사람들 중 하나였을 수도 있고 자기 꿈을 펼치지 못하기 전에
오로지 생존하기 위해 살고 있을 것이라는 것






그 시대가 분명히 있었고

그 시대를 모두 겪으며 살아 온 세대가 있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그 이후로 7~80년대까지도
독재주의자들이 자기 권력을 위협하는 자는
빨갱이 취급하며
잡아 죽이기도 했고



참 70년간 많은 아픔들이 있었겠구나 싶다


지금은 의미가 변질 되었어도
아직도 이어져 오고 있는 싸움일지도


그 두려움과 아픔을 기억하는
이념에 희생당한 세대들은

더더욱 그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이념 싸움에 몰두하는 듯 하다


지금의 세대들이 보기에는 이상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아무튼 경수가 찍은 영화 중

나는 제일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로기수 그의 기개, 강인함, 반항적임, 호방함, 어디로 튈 지 모름


춤을 좋아하고 칭찬을 받으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순수함, 아이와 형과 같은 약자를 챙기는 책임감과 다정함,
내적 갈등, 두려움, 슬픔, 분노



많은 것들이 내 안에도 들어 왔다가 나갔다.



나는 작품을 찍을 때마다

얼굴이 타건, 머리를 빡빡 밀건, 가수와 배우 활동을 힘들게 병행하건, 너무 더운 여름에 사극을 촬영하건

그냥 자기 모든 것을 다 내놓은 듯한 경수의 모습이

로기수의 어떤 면과 되게 닮아 보이더라...


경수의 평소 그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그냥 기수 그 자체였던 그런 영화였다.


정말 재미있게 잘 봤고

이번에는 안 울려고 했는데 울었어요.


흑인 하사나
로기수나
역시
마지막에 남겨진 사람의 눈물과 절규가 제일 슬프고....

감독님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더 슬픈지 잘 아는

슬픈 감정에 대해 잘 아는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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