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어제 글 써놓고 오늘 다시 읽어보니 답정너네요
마음은 이미 헤어지는걸로 결정해놓고 괴로워서 쓴 글 같아요
글쓰기전에는 남자친구가 너무 불쌍했어요 부모를 선택할수는 없는거니까요
그런데 댓글들 읽어보니 충분히 본인 상황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저랑 결혼을 정말 하고싶다면 앞으로 대책에 대해 심각하게 의논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자친구랑 얘기하면 솔직히 마음이 흔들릴것같아요 흔들리지않게 부모님께 먼저 이 상황에 대해 다 말씀드려야겠어요,,
충고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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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서민 집안입니다
공무원 정년퇴직하신 아빠, 가정주부이신 엄마, 회사다니는 오빠 있구요 저도 중소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경기도 30평대 아파트에 살고있고(자가) 서울에 부모님 노후로 집한채있습니다
반면에 남자친구는 사업이 망하면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현재 어머니랑 같이 사는데 집이 월세구요
얼마전에 빚은 다 갚으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버지는 원룸 월세 살고 계신것 같구요
두분 이혼하셨고 빚 겨우 다 갚았다는건 알았는데 결혼얘기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남자친구네 집이 월세라는걸 알고 솔직히 충격 받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중견기업 다니고 저도 결혼후에 계속 맞벌이 할거고 결혼할때 양가 도움 안 받을 생각입니다(남자친구네서 받을 전혀 도움 받을수가 없기때문에 그냥 서로 안 받기로 했습니다)
지금 우리둘이 돈 모아도 당연히 집 못사니까 전세로 시작해서 부지런히 모아서 집 사고싶고 그래서 애기는 나중으로 미룰생각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 부모님 지금은 경제활동 하시지만 회사다니시는거 아니고 자영업이라(가게아님,, 자세히는 밝히기 어렵네요)연세 드시면 못하는 일입니다
나중에 남자친구 부모님 노후를 다 책임져야할것같은데 남자친구 부모님은 알아서 살테니 걱정말라고 하시고 남자친구도 아무 걱정이 없어요,,,
거기다 결혼한다고 인사드리러 갔더니 남자친구 아버님이 앞으로 자주 보자 자주 연락해라 하시더라구요
부모님 이혼하시고 남자친구는 아버지 1년에 한번 뵙는걸로 알고 있고 남자친구 여동생은 몇년에 한번 뵐까말까입니다
아직 엄마아빠한테는 솔직히 말씀 못 드렸어요
저도 자세한사정 안지 얼마 안됐고, 말씀드리면 안그래도 남자친구 마음에 안들어 하시는데 반대하실게 뻔해서요
오래 사귀었습니다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이 사람 말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것,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거 모두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그런데 가난은 정말 무섭네요
아마 나중에 애기 낳으면 저는 직장을 계속 다니긴 힘들 것 같은데(중소기업이라 육아휴직 이런거 어려워서요) 남자친구 외벌이로 애 키우면서 양쪽 시댁 생활비 당연히 못 드릴것 같구요
그렇다고 본인 친부모 나몰라라 하라고 하지도 못할것같습니다
넉넉하진않아도 부족함없이 애지중지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 이 결혼 당연히 아닌거 같고, 저도 자신없네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중에 남자가 집사와서 결혼하는거다 솔직히 남편 경제력보고 하는거다 얘기할때 그래도 사랑이 젤 중요한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렇게 오래 사귀면서 이런 자세한 사정 몰랐던 저도 바보고 알려주지 않은 남자친구도 원망스럽네요
내가 너무 속물인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일을 너무 걱정하는건가,,, 고민되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