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간호조무사인데
병원에서 직원끼리 다툼이 있었나봐
그래서 집에 와서 얘기 둘어주면서
그 직원 욕도 같이 해주고 그랬어
근데 내가 내일 후배 집에서 파자마 파티 한다고 미리 말해놨거든?
근데 엄마가 좀 고전적이고 보수적이라
‘세상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남의 집에서 자지 말라고 했어
그래서 갑자기 나도 자지 말라고 하는데 잘거라고 막 그러니까
말을 안 듣는다고 그냥 다 짜증이 난다고 마지막에 말하는 거야 직원 뒷담하다가
내가 어이가 없어서 내가 뭘 잘못했냐 하니까
말을 안 듣는대 내가
남의 집에서 못 자게 하는 이유가 안 타당하니까 내가
기각한 거라고
타당한 이유를 들면 남의 집에서 안 잔다고 하니까
요즘 일어나는 사건이 몇갠데 남의 집에서 자냐고 하는 거야 ‘니가 조심을 해야지’ 라고 하면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거랑 마찬가지인 거 잖아
거기서 너무 어이없고
이런 생각 가진 사람이 우리 엄마라는 거에 속상해서
막 이해를 시키려고 했어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그런 사건 일으키는 가해자가 잘못된 거지
이런식으로
근데 엄마는 피해자가 그렇게 나돌아다니는 게
잘못된거라고 하는 거야
말이 안 통해서 그냥 후배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겠다고 했어
그러다가
우리 부모님이 이혼하셨거든
그 얘기를 갑자기 꺼내면서
나보고
‘너는 엄마 괴롭히려고 엄마 쪽으로 왔냐. 다시 아빠 쪽으로 가라 불편한 혹 같다’ 라고 하는 거야
너무 억울했어
내가 뭘 괴롭혔는지 싶어서
내가 태어난 이유가 뭘까 싶어서
나도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닌데
불편한 혹 이라는 소리나 들어야 하고
짐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슬퍼서 막 울었어
엄마는 자기 잘못도 인정 하려고 안 하고
가치관 바꾸려고 생각 조차 안 해
반성의 반 자도 모르는 것 같아
어떡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