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것 같은데, 제가 말한 사랑의 승리자의 의미는 전연인을 짓밟고 올라간다는 의미가 아닌,
이별을 통한 상처를 딛고 올라가면서 내면의 성장을 이룬 승리자라는 의미에요. 그리고 받기만 했다는 부분에서 제가 갑질을 한게 아니냐는 분이 계셔서 말을 하자면..
저는 연애하면서 남이 더 좋아한다고 갑질을 해본 적이 없어요. 첫연애때 그런 갑질을 당해봤어서 그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치사한 짓인지 알거든요. 사실 당했다면 헤어지기 직전 제가 당했었죠. 늘 걔는 사랑할때 많이 해주고 싶어하는 애고, 저는 학업때문에 해주고 싶은걸 미루고 있다가. 맘이 먼저 뜨니까 모질게 떠난 그 사람이었어요. 미안하다고, 한번만 돌아봐주면 안되냐고 구차하게 매달릴때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안되겠다고 외면한 것도 그 사람이었고요. 하지만 이제는 이해하고 있어요. 그 애도 옆에서 늘 챙김받고 싶어하는 여느 사람과 다를 리가 없었을테니까요.
그러니 다른 사람을 저한테 투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답글을 하나하나 달려고 했는데.. 괜한 언쟁이 오갈까봐 전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저도 대차게 까이고 나서 맘고생에 시달리다 여기서 글들 읽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11월부터 지금까지.. 그래서 고마워서 후기 남길게요.
일단 이별당하신 분들 많이 마음 아프시죠.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는데 변해버린 상대가 너무 야속하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만날 너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고 무거운거에 깔린 거 마냥 숨도 쉬기 힘들고. 저도 그랬어요.
너무 믿었던 상대고 주로 받기만 하던 연애였어서 상대방이 떠나니 어찌할 도리가 없더라고요.
근데 여러 이별글+ 정말 고마웠던 우리 엄마의 이런저런 조언들로 많이 치유가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전애인과 연락 후 신년에 후련히 웃을 수 있게되었는데.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어요.
일단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헤어졌단 현실을 직시하는 거에요.
저도 그랬듯이 다들 처음엔 왜 헤어졌는지 헤어진 요인들을 분석하고 내가 좀 더 잘하면 다시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시잖아요..
그런 생각보다는, 정말 우리 관계가 끝났구나. 예전엔 그 사람도 나도 서로 누구보다 더 사랑하려 했는데. 이제 그 사랑은 없어졌구나. 를 인정하셔야 해요.
너가 어떻게 나를 떠나? 보다는 그래 이제 너는 떠났구나.
그리고 다음 단계는 그 사람과 관련된걸 하나씩 다 지워나가요.
분명 아쉽고 아픈 일일테지만, 우리 인생에 남은건 우리뿐이잖아요? 무기력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아지는 건 없어요 .
그사람 sns의 업데이트를 봐도 관계가 끝났단 사실은 여전하잖아요.
이제 그사람과 나는 남남인 거에요. 우리도 우리의 원 궤도로 돌아온 것 뿐이구요..
그러고 나서는 , 걔가 떠나서 허전해진 내 일상들이 보일 거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거에요. 습관처럼 일상에 베인듯 사랑했던 사람이 없어졌는데. 일상이 변함이 없다면 이상한 거죠..
이제 그 빈 자리를 나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키는 일들로 채우는 거에요.
책을 읽든지, 요가를 하든지, 다이어리같은 걸 꾸미면서 나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든지, 할 수 있는게 얼마나 많나요.
둘이 있을 때는 서로에게 시간을 쓰느라 하지 못했던 걸 하면서 그런 소소함에 감사함을 느끼고 몰입하다 보면
그 순간 만큼은 그사람에 대한 기억,미련들이 잠시 저편에 가있는걸 발견하고.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감정의 치유가 이뤄질거에요.
아파서 죽을 거 같던 심장이 어느덧 먹먹해지다가, 아무렇지 않게 숨을 쉴수도 있게 되고. 정말 재밌는 걸 봤을때 허한 웃음이 아닌 밝은 미소를 질수도 있게되고 .
그러다 보면 ..그 사람과 있으면서 더디게 해오던 자기계발의 시간들이 아까워 질 때가 오는데. 그때 그 사람을 용서해주기로 해요. 한때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면서 내가 내면적으로 성숙해질 계기를 준 사람으로 남겨요.
왜냐면 모진 원망은 때론 나를 발전시키지만 졸지에는 나를 숨막히게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나쁜 감정들은 그래 그땐 그럴 수도 있었지 하고 수용해주고, 더 잘되서 나를 더 감싸안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내가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을 해봐요.
이런 과정을 다 겪고나서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놀랍게 감정이 정화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을거에요.
물론 때론 마음이 씁쓸하긴 하지만, 그런 것도 사랑의 일종이 아니겠어요. 사람관계는 밀물과 썰물처럼, 누군가 들어찼다 쓸려가면 또 다른 소중한 누군가가 들어오기 마련이에요.
저는 저 과정을 다 겪고나서, 전애인한테 연락을 했었어요.
서류상 같이 계약해놓은게 있어서 같이 끊어야 하는데 빨리 끊고 다 정리해야하는게 옳을거 같아서요.
신년에 정말 50일만에 연락하니깐, 그렇게 마지막에 모질게 굴었던 그사람도 나쁜 감정이 밀려갔는지 많이 느긋해졌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만큼 우리 관계에 대해 정리가 되었고 그래서 연락을 했다고 말을 하고, 그동안 정말 고맙고 미안했고. 다음번엔 너도 좀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빌어주니까.
사랑이 다시 움트셨는지.. 미련있다듯 내가 보고싶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이전 같았다면 기쁘기도 하고 화나기도 했겠지만. 사실 저는 마음의 정리가 다 끝나고 끝난 관계란 걸 너무나도 절실히 받아들인 상태라..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냥 마지막으로 그랬죠 ㅎㅎㅎ
우리 이미 끝난 사이잖아. 나도 너 많이 좋아했고 , 신년의 너의 더 멋진 모습들을 어딘가에서 빌어줄게. 잘지내.
그리고 이젠 저는 정말 마음이 후련해졌네요. 걔는 아플지 모르지만.. 그걸 치유하고 말고는 이제 그사람에게 달린거니까요.
저는 앞으로 저만을 위한 시간을 좀 더 투자하다, 충분히 나은 사람이 됐다 싶으면 또다른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려고 해요.
헤다판 분들도, 그동안 도움 주셔서 너무 고마웠고. 이별또한 연애의 일환이려니 받아들이고 앞으로 행복만이 있을터이니 금방 이겨내시길 기원할게요. 그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