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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새해 아침의 풍경~

쟈샤ㅡ |2019.01.05 10:24
조회 40 |추천 0

재야의 종소릴 듣고 이제 잘려고 하는데

군에 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생겼나 엄청 놀랬죠

그런데..

"엄마 재야 종 치는데 안 갔어?"

뚱한 애기로 시작하더니

"오늘 같은 날에 그길 왜 안 가?"

정말로 '아닌 밤의 홍두께' 격

아들은 전 생활관을 돌아다니며 새 해가 왔다며 고함을 지르며 사람들을 깨웠다고 합니다.(부대에서도 재야 종소리 듣게 TV 틀어준다고 합니다-물론 자는 사람은 자고 행정실에서 보게 했겠죠)

다른 군인들은 그랬겠죠

"원 미X X을 봤나?"

계급이 있으니 말은 못 할거고..

"자는 사람들 안 놀랬겠니?"

"응, 괜찮아, 군 생활에서 해가 바꿨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데"

그렇게 기쁜가요?

아들은 2019년이, 설마 그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오늘 그날이 왔다네요

올 연말, 그러니깐 작년 연말이겠네요.

X-마스때 포상 휴가를 나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싱글거리던 아들,

그 기분이 내내 이어졌을까요?

매일 오던 전화에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지금 시간에 전화해도 되니?"

"몰래 하는거야 엄마, 너무 기뻐서..."

이제 4달 남았네요

20여일의 잔 일이 붙지만 군 날짜는 그렇게 계산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4월하고 29일 남은것도 4달로 뭉쳐 버려야...

총장친서가 배달되는 통에, 1학기만 마치고 18세에 부랴 부랴 입대해 버린 아들,

'특전부대로 배치를 명 받았습니다'란 문자에 머리속이 하해져, 이리저리 수소문을 해 가며 국방부 민원까지 올렸던 기막힌 일도 있었네요.

아들은 '고소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심한지 한 뼘 출렁다리도 못 건넸습니다.

국내 최고 훈련이라던 공수훈련 5주간(전입2주+공수3주),

작년, 기록적인 최대 한파가 몰아닥쳤던 그 기간에 공수 5주를 받았네요.

5k 산악 구보를 하고 나면 이마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구보도 그냥 하는 구보가 아니라 전력 질주했다가 천천히 달렸다가, 마지막엔 전력 질주해서 선착순을 끊는다는..

사람 잡는 구보지요 ㅠㅠ

더구나 그 해 기수는 인간병기 UDT 대원이랑 같이 받는 공수라서..

공수면회를 갔을떄 아들은 힘들다는 애긴 한 마디도 안 합니다.

고소공포증에 관해 물었지만, 아들은 오히려 반문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묻질 않았지요.

첫 낙하시엔 하루종일 가슴이 조마조마했습니다.

누군가 이런 글을 적어 놓았더랬습니다.

"수송기 꽁무니로 팁승을 하는데, 긴 행열이 이어지지만 누구 하나 입을 때는 이는 없었다.

그 모습은 너무 장엄했으며 제복만 바뀌었을뿐, 마치 긴 입관 행열 같았다."

첫 낙하시엔 거의 오줌을 싼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대전 육군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중 1/3이 특전사란 말도 들은지라..

오후가 되자 카페 어느분이 하강 동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직장이 마침 그 근처라서 찍었다고 하네요.

뭉실 뭉실 피어나는 모습이 말 그대로 흰 장미 같았구요.

'저 속에 아들이 있구나'

눈물반 기쁨반으로 그날을 기억합니다.

"엄마,어제도 뛰었어!"

"그만 좀, 안 뛰면 안되니?"

"뛰면 생명 수당 주는데, 서로 할려고 해"

좀 더 시간이 지난후엔 아예 무감각해 졌습니다.

"뛰었어!"

"잘 했다."

특전사로 간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키도 크고 서욿대, 연고대를 비롯하여,

2/3이상이 대학 재학생들이고 하니, 군 수준 자체가 틀렸나 봅니다.

구타는 고사하고 후임에게 욕설 내지 싫은 소리만 해도 군장 메고..

물론 시설도 국내 최고라지요.

남자라면?

한 번쯤 하늘을 나는것도 괜찮습니다.

아직 20세도 안 되었지만 이젠 '아저씨' 같습니다.

옛날 복학생 이미지처럼

예비군들은 동일하게 아저씨 취급을 받는 모양이네요.

제대하면 젤 먼저 스페인 '순례자의 길' 900K 걷겠다고 합니다.

그간 돈도 차곡 차곡 모았네요.

같이 떠날 애인이라도 있음 금상첨화겠는데..

무척 아쉬워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미인의 나라 '우주백'에 들려 '애인 한 명 구해라'고 했더니

'꼭 그렇게 하겠다고' ㅎㅎ

큰 애는 나오지만 둘쨰는 작년11월 입대를 했습니다.

물론 여기도 총장친서 받아들고 고고 씽~

넘들은 '그림의 떡인 격'인 경찰학과 집어치운다고 난리~

상대를 가서 펀드메니저가 되겠다남 ㅠㅠ

장래 계획은 좋지만 3류대 나와 펀드메니저 소린 들은적도 없는데..

더구나 노력하는 모습을 못 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군엘 보냈는데..

제발 사람되어 나오길 학수고대 하지만

요즘 군은 그런곳이 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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