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렁이 남편이랑 이혼한다는 글보고 생각난 내 구남친
나보다 세살 많았는데 덜렁대지만 나름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구석도있고 책임감있는 모습이 참 좋았는데
첨엔 젓가락질 잘못하는것도 귀엽고
그래서 밥이랑 반찬 맨날 흘리고 묻히는것도 귀여웠음
택시탔다가 지갑집에 놓고 나왔다고 전화해서 돈 좀 보내달라는것도 그러려니했고
주차하고 습관처럼 차키놓고 문안잠그고 다니는것도 내가 대신 문잠그고 차키챙기면 된다했었고
볼일보고 깜박하고 물안내리고 나와버리고
한참 샤워하고나와서는 머리안감았다고 다시들어가고 양치안했다고 다시들어가고
통화종료버튼도 안누르고 나 아직안끊었는데 전화기 휙 던져놓는것도 그냥 내가끊음 되지 했었는데
핸드폰 지갑 차키등등 분기별로 한번씩 잃어버려도 새거 이쁜거사겠다고 신나하는거봐도 마냥 애같아보였어도 자기능력되니 그러려니하고 예쁘지만 좀 싼거 나름 추천해주기도 하고 선물해주기도하고
뭐 생활하는데 덜렁거려도 요상하게 일할때는 그런 실수 착각 덤벙거림이 없길래 그냥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었고 눈에무슨 콩깍지가 씌어있던건지 그런 실수들도 마냥 귀엽고 흘리면 내가닦아주면 되고 못챙기면 내가챙겨주면되고 오히려 내가 그런거 즐기는 스타일이라 우리는 잘맞나봐~ 하고 연애하다가
3년쯤되던 어느날 나한테 프러포즈하는데
반지보면서 결혼해줄래하는데 순간 겁이 덜컥났음
내가언제까지 이사람 뒤따라다니면서 챙겨줘야하는걸까?하는 막연한 두려움
회사일하듯이 정신 똑바로 챙기고 6개월동안 어떤 분실 깜박하는 실수하지않으면 오케이라고했는데
바로 다다음날에 핸드폰잃어버림
진지하게 경고했고 한 일주일쯤후에 지갑 잃어버림
삼세번이라고 마지막 경고라고했는데 두달후?
또 지갑잃어버리는거보고
뭔가 똑같은행동인데 연애할땐 귀엽기만하던게
결혼하자는 말과 동시에 부담스러운모습 답답한모습으로 보였고 그사람의 모습에 화를 내고있는 나를 발견
헤어지자는 나를 그사람은 이해못했지만 결혼이라는 말 앞에서 여전히 덤벙거리는 그모습이 난 너무 힘들었고
어쩌면 3년을 만났는데 헤어진후에 후폭풍이 한번을 안오는지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않았던건지
이제껏 만난 어떠한사람보다 내가많이 좋아했었다는걸 나도 내친구들도 인정할 정도였는데
헤어지고 난후엔 제일 빨리 내 생활로 돌아왔고
우연히 몇년지난후 결혼소식을 들었는데
첨 들었던 생각은 그 여자분 속많이 썩히겠구나하는 생각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