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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에도 없던 고양이 집사가 된 이유

얌얌이 |2019.01.09 14:27
조회 7,277 |추천 126

작년 11월쯤 아파트 정문 공사현장을 지나다가 공사장 배수로에서 우연히 새끼 야옹이 한마리를 보게되었습니다.

 

병든닭마냥 군데군데 털도 빠지고 눈에는 고름이 잔뜩 낀대다 콧잔등엔 시커먼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괜한 오지랖 말고 가려는데 초점도 안맞는 눈으로 내 신발을 보면서 맨땅으로 꿈틀꿈틀 기어올라오려는 녀석을 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품속에 이놈을 넣고 동물병원으로 뛰고 있었습니다. 


(동물병원에 도착 직후 찍은 냥이의 첫 사진)

 

 

내 손바닥에서 내려오질 않아서 한손으로 찍어야 했습니다.

 

접수를 받던 수간호사 누나가 고양이 상태를 보더니 푸들 한마리를 안고 기다리는 아주머니를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푸들보다 먼저 진찰을 받게 됐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이 이리저리 살피더니 처음 꺼낸말은 '키우실건가요?'

 

 

전염성 허피스라는 단어를 태어나서 처음 들었습니다

 

복막염도 있을 수 있답니다

 

병원비보다 고양이가 더 걱정스럽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내 왼손을 놓지 않았어요

 

사료와 모래를 사서 집으로 가려는데 의사선생님이 최대한 양이 적은걸 추천해 주셨습니다.

 

일주일 후에 꼭 다시 데려오라는 말이 무겁게 들렸습니다.

 

이름도 정하지 못해 약봉지엔 길냥이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라고 적혔습니다.

 


(집에서 찍은 첫 사진)

밥은 잘 먹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사료가 맛있었는지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물도 정신없이 마셔댔습니다

이틀동안 식빵만 굽더니 삼일째에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노트북도 올라가고

 

 

 

 

무릎에서 잠도 잤습니다.

 

일주일 후 병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야옹이 이름은 매미입니다.


일주일 지나서 병원에 갔더니 일단 겉으로는 멀쩡해졌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복막염때문에 배가 볼록했던게 아니라 뭔가를 먹어서 배가 부른거였다고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항생제랑 안연고 계속 발라주고 따뜻하게 해줬더니 저렇게 커튼까지 타고 놀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ㅋㅋ


판에는 글을 처음 써봅니다 자주 써볼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3bP-Q_o0Adg

커튼 타고 올라갈정도로 건강해졌어요!

동영상 올리기가 안되네요 파일 올리기도 끌어오면 재생만 됩니다

혹시 해결방법 아시는분 덧글로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26
반대수0
베플함부로말함...|2019.01.09 16:32
세상귀한일을 하셨네요~짝짝짝(백만서른세번 치는중ㅎ) 주위에 보니 다들 팔자에 없이 집사로 간택되는분들이 많은거 같더라구요ㅎㅎ 동물은 선한 사람을 알아본다는데 그래서 간택되신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하하~ 매미가 건강이 회복되서 넘 다행스럽고 집사님과 행복한 동행 함께 하시길 바래요^^
베플최00|2019.01.09 18:35
조금의 주저도 없이 아기냥을 병원으로 데려가셨을때 부터 집사의 길로 접어드셨네요 병원쌤의 말씀으로 많이 아플수도 있겠다는걸 짐작하셨을텐데 집에가서 케어해 주셔서 건강하다니 넘 다행~ 천사같은 매미 보호자님 세상 좋은 일만 항상 가득하시길 바래요 매미와 가족이 되셨으니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시고 건강하세요 참 ! 매미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매미의 바디 컬러 때문인가요 아님 보호자님을 꼭 붙잡았던 매미의 행동 때문인가요 어쨌든 이름이 잘 어울리고 귀여워 보입니다. 계속 글 올려 주실꺼죠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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