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
margin: 5px 0px
}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성신여대)가 은행창구 영업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 줄이겠다는 금융노조의 방침에 단단히 화가 났다.
손 교수는 10일 금융산업노조 이승민 정책실장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의 입장을 대변, “서운하다”는 입장까지 표명하며 영업시간 단축에 강력한 문제를 제기했다.
손 “쓸데없는 업무 줄여야지 왜 창구업무 단축하나?”
금융노조 “부분적으로 동의”
이 정책실장은 영업시간 단축의 명분으로 imf 이후 은행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사측에서 영업활동에 따른 캠페인 실적 강요 등을 언급, “고객관리나 영업활동 때문에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나 11시에 퇴근하고 한 달에도 휴일 두 번 이상 출근하고 연장근로도 60시간, 70시간이 넘고 있다. 각종 캠페인만 30개가 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과로사 사례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캠페인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과다업무에 해당한다, 하나의 예로서 말씀하신 거겠지만, 그런 어조로 봐서 쓸데없는 업무도 꽤 있는 것 같다”며 “그러면 그런 것들을 줄여야지 왜 그걸 줄이지 않고, 그걸 줄이는 데에 노조가 앞장서서 은행 쪽에도 요구하고 그래야지 왜 고객들 불편을 초래하는 창구업무 단축으로 가느냐, 당연히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이 정책실장도 “부분적으로 동의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정책실장은 “몇 년 전부터 퇴근시간 정상화나 근무시간 실노동시간 단축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사실 했지만 별 실효성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그리고 실제 선진국도 일본이나 영국, 캐나다 같은 데는 오후 3시 반에 창구업무를 마감하고 있다. 그래서 가장 파급력이 큰 창구 영업시간 단축을 제기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판단했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그런데 3시 반에 닫는 나라들의 예를 말씀해주셨는데, 왜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얘기를 안 하느냐”며 반박했다.
손 교수는 “예를 들면 미국 대부분의 은행은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더군요. 여기도 이른바 금융선진국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은 오후 5시 반까지 하고요. 싱가포르, 호주는 토요일 영업도 하고 홍콩, 프랑스, 네덜란드, 다 금융선진국들이죠. 오후 4시 반까지 영업하고 중국의 공산은행은 6시까지 합니다. 토요일도 영업한다고 하던데요. 우리는 토요일, 일요일 다 쉬고 평일은 3시 반까지 하겠다고 하면 이게 과연 고객 중심의 은행인가, 매일 은행에서 선전은 고객중심이라고 하는데 왜 고객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라는 얘기가 당연히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공세적 질문을 던졌다.
금융노조 “은행창구 이용자 22.7%에 불과”
손 “나하고 말이 안 통하는 상황인 것 같다”
손 교수의 질의에 이 정책실장은 “일단 그 부분은 저희 국내 은행의 자동화기기 이용률하고 관련 있다”면서 “그리고 실제 지금 은행창구 이용자가 22.7% 정도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손 교수는 “저는 그 얘기가 제일 이해가 안 간다”면서 “저는 이러한 접근 방법이 잘못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창구고객 비율이 22.7%니까 괜찮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22.7%가 분명히 존재하고 계시거든요. 특히 22.7% 분들이 대부분 장사하시는 분들이라거나 아니면 인터넷이라든가 폰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나름대로 첨단 정보화 사회에서 어려운 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인데 바로 그런 분들이 22.7%밖에 안 되니까 고객피해가 적다는 것은 이건 전혀 맞지 않는 얘기처럼 들리는데요”라고 반문했다.
이에 이 정책실장은 “일단 창구업무가 마감되면 기업 고객들은 큰 영향이 없을 걸로 보고 있다”고 서민피해 부분을 피해갔고, 손 교수는 즉각 “기업고객이라는 것이 일반 서민들은 아니지 않느냐”고 맞섰다.
이승민 정책실장이 창구고객 비율을 재차 언급하며 이용률이 낮아지고 있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손 교수는 “여전히 적은 숫자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지금 저하고 말이 안 통하는 그런 상황인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또한 손 교수는 “아까 연장근로수당 등등 노조가 그걸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요구하지 않는 이유는 뭐냐”며 “기존에 노조가 이른바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까지 말씀하긴 좀 어렵다, 이런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정책실장은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며 “저희들은 그냥 실제로 과도한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다, 그래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여 보자라는 게 목적이지 일부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다른 임단협 유리한 협상 카드로 이걸 제기했다, 이런 측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노조 “창구 마감시간 단축이 가장 큰 영향력과 파괴력이 있을 것”
손 “영향력, 파괴력만 생각하고 했다니 듣는 입장에서는 더 서운하다”
이와 관련, 손 교수는 은행의 흑자 부분에 대해서도 비판적 문제제기를 했다.
손 교수는 “과도한 업무를 잘 알겠다. 고생하시는 것 잘 안다. 저희도 문 닫은 다음에 밤늦게까지 불 켜 있는 것 다 봤다. 다 아는데 해결방법을 왜 이런 식으로 하느냐 하는 고객입장의 문제제기다. 그리고 지금 이승민 정책실장께서도 잘 아시는 것처럼 은행이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 물론 그 흑자의 상당 부분은 수수료라든가 이런 걸로 또 했다고 해서 비난도 받고 있지만 지금 다 기업이 어려운 때에 은행은 굉장히 많은 흑자를 보고 있다. 몇 백 억씩, 그렇다면 그것을 예를 들어서 근무환경을 조정하는데 흑자에서 얻은 부분을 사용한다던가 해 가지고 결국 끝까지 지켜야 될 것은 고객의 편의인데 그걸 은행 쪽이나 아니면 노조 쪽에서나 고객 편의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이렇게만 접근한다면 그건 좀 받아들이기가 어렵지 않느냐, 이런 얘기”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의 지적에 대해 이 정책실장은 “그러니까 저희들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편의에 대한 부분을 가장 우선시 하는 건 사실이다. 또한 창구업무를 1시간 단축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작업시간, 과도한 근무시간 줄이는 걸로 직결될 것이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정책실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 교수는 “그걸 연구 안 하시고 그럼 이 안을 내놓으셨다는 말씀인가요?”라고 물었고, 이 정책실장은 “당연히 은행업무가 창구 마감시간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력과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전제들이 있는 것이고요. 또한 창구영업시간 단축만 통해서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겠다, 이런 취지는 아닙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이 실장의 답을 들은 손 교수는 “그런데 하여간 영향력 파괴력을 생각하고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하셨다니까 듣는 입장에서는 더 서운한 점이 있다”고 착잡한 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 교수는 “은행업무 하시는 분들 힘들게 꼬박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시고 또 끝나도 잔업도 해야 되고 그런 어려움은 잘 알고 있는데 다만 방향을 바꿔 달라는 얘기”라며 “고객을 상대로 그런 불편함 얘기하지 말고 사측을 상대로 더 강력하게 얘기해야 되지 않느냐 라는 것이 많은 고객들의 서운함이다. 그걸 마지막으로 전달해 드린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손석희님 정말 서민을 대변해서 말씀 정말 잘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