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사령탑으로 보낸 2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거둔 최고의 승리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소감처럼 맨유의 7대1 대승은 역사적인 대기록이었다. 유럽 축구 역사학자들도 이날 경기 직후 바쁘게 펜대를 돌렸다.
우선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사가 49년 만에 경이로운 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다.
8강전 최다골차는 1957~58시즌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럽피언컵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세비야를 상대로 거둔 8대0 승이었다. 그리고 1992~93시즌부터 유럽 챔피언스리그로 명칭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맨유가 8강전에서 7대1 대승을 거두었다. 유럽 축구 8강전 토너먼트 역대로는 사상 두 번째다.
유럽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추앙받는 맨유 구단사도 새롭게 작성됐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에 빛나지만 그동안 맨유는 1차전 패배를 단 한번도 뒤엎은 적이 없다. 5차례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다. 때문에 맨유는 as로마와의 1차전에서 1대2로 패한 직후 4강 진출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1차전 패배를 깨끗이 씻어내며 주위의 우려를 잠재웠다. 또 지난 1968~69시즌 유럽피언컵에서 아일랜드 와트포드를 상대로 7대1 승리를 거둔 후 38년 만에 대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6골의 스코어 차는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태동(1992~93시즌)한 이후 역대 두 번째다. 2003년 12월 10일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7대0으로 승리한데 이어 3여년 만에 맨유가 이날 대승 기록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이날 경기는 역대 4번째로 가장 많은 골이 터진 경기여서 눈길을 끌었다. 2003년 모나코-데포로티보전에서 터진 11골(8대3 모나코 승)을 필두로 파리 생제르망과 로제보리전(7대2 생제르망 승), 올림피크 리옹-베르더 브레멘전(7대2 리옹 승)에서 각각 터트린 9골에 이어 맨유와 as로마전에서 8번이나 골망이 출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