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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무 힘들어서 글 적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름 이야기를 풀 친구들도 있긴 한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우연히 톡톡을 발견해서 푸념하고 갑니다, 올해로 20대 중반이 됐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집 안에서 만화카페를 열게 됐습니다여름 전부터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원 수업을 받고 그대로 가게로 가서 마감 자정 12시까지 가게 일 도와주고 그랬습니다평일은 그랬고 주말은 오픈 시간 아침 11시라서 아침에 일어나는 건 그대로였습니다
체력적으로 당연히 힘들었지만 가족들도 당연히 힘들 꺼라고 생각하고 꾹 참고 힘냈죠아버지는 회사원이라 가게 일에 도와주지 않고 어머니와 동생과 저만 가게 일을 하는 중입니다
다들 힘들어서 그런지.. 어머니랑 싸우고 혼나는 일도 많았습니다일 중에 폰질한다, 정신 똑바로 안 차린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 컴퓨터 한다 등등안그래도 일상 생활이 별로 없어서 나름 즐기고 싶은데 그것만으로도 부모의 심정으로는 이해 안 가나 했어요
알바는 고용 안했어요요새 원가도 오르고 임대료도 오르고 최저시급도 올라서 솔직한 심정으로 알바를 고용할 처지가 안됐거든요만화카페라서 매번 들어오는 신간들 들이면 책값도 어마어마하고요
가을 쯤 되서 학원 수업이 드디어 끝났고 동생이 아직 대학생이라 지방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서 가게 일을 어머니랑 저만 하게 됐어요가게 오픈할 때부터 쭈욱 휴일 없이 오픈부터 마감까지 일하는 생활 중이였어요
동생이 없어진 뒤로는 당연히 더 힘들기 시작했어요운동하고 지내지 않아서 당연히 체력도 없고 손님이 카운터에 안 계실 때 몰래 졸기도 했어요힘들다고 찡찡거린 적 없어요, 저만 힘든 게 아니니까
가을 되니까 학생들 다 학교 다니는 시즌이라 가을에는 수입이 좋지 않았어요애초에 전 여름 때부터 최소 월급은 커녕 용돈도 받은 적 없었어요수입이 그다지 안 좋은 걸 저도 아니까 아무 말 않고 있었는데 입만 여시면 제 취업탓 하더라고요애초에 학원 다녔던 이유도 취업 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건데 한참 수업 중에 덜컥 가게 열어서 가게 일을 하는 건데 왜그리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학원 수업 끝나고 취업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으셨던건지..심지어 가게 일 하면서도 취업 준비하고 취업하라고 하더라고요제가 미친 듯이 끈기를 가진 채 가게 일도 하면서 취업 준비하고 취업한다 해도 가게는 그럼 어쩔려고 그런 말씀하신건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알바 쓰지도 않으면서..
겨울이 되고 어머니께서 암 초기 걸리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어요당연히 저 혼자 지금 오픈부터 마감까지 일하고 있어요지방 대학교에서 프로젝트 작업하던 동생도 그 소식 듣고 급하게 ktx 타고 와서 이틀 동안 잠깐 제가 일하는 거 도와주고 작업 기간이 너무 빠듯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간 참이에요제 인생은 둘째치고 어머니가 무사히 수술도 잘 되시고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했죠사실 일어날 때마다 다리가 부숴질 거 같은 고통을 느껴요, 병원을 진작에 갔어야 했는데 지금은 갈 시간이 전혀 없어서 좀 늦은 거 같고...
잘만 견디다가 오늘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침마다 집안일 하고 가라 라는 말과톡으로 어머니한테 새벽에 만화카페에 써먹을 캐릭터를 그려달라고 재촉 받았네요아버지는 아까도 말했지만 회사원이라 밤에 퇴근하고 집에 바로 가십니다, 주말에는 그냥 집에서 쉬고요
보상은 있나 물어보신다면 고생했다, 수고했다 한 두마디와 이 때까지 받은 돈이 50만원도 안되네요
그냥 이 고통을 견디면 돌아오는 게 있을까 싶어서 푸념합니다한 줄로 요약하면 가게에서 오픈부터 마감까지 혼자 일해오고 있는데 돌아오는 게 딱히 없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멘탈이 부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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