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르바이트 임금체불 신고 후기

룰루 |2019.01.22 12:34
조회 6,115 |추천 13

평소에 판 눈팅만 하고 글 써본 일도 없지만

혹시나 비슷한 일을 당한 분들께 심적인 도움이 될지 몰라 올림ㅇㅇ

 

전 20대 대학생으로 통신비 식비 학비 등 내가 필요할 돈은 내가 벌어야 한다는 주의

근데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쉼 없이 달리니까 너무 쉬고 싶은 거임

그래서 일 그만두고 휴학을 했고 반년 정도 지났나? 모아둔 돈도 많이 썼고 복학도 복학이라 돈이 필요해짐

다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집 주변이 번화간데 고깃집 술집이 많다 보니 거의 야간이더라... 공부에 지장이 없을 만한 낮 시간대 알바자리를 찾아 이력서를 냄

한번에 돼서 와 운 좋다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음^^

참고로 이 알바 구한 게 재작년이었음 최저시급 6470원

 

 

일단 요약하면 사장이 진짜 개진상이었음

일이 생각보다 많아서 주어진 일 다 마치면 퇴근시간이 될 정도로 바빴는데

다른 타임 알바생이 할 일을 나한테 몰아주는가 하면

'이건 이렇게 해라' 라고 해놓고 내가 그 말대로 하니까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저렇게 해라' 라고 말을 바꾸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음

예를 들어 시간 날 때 물류 한 박스 뜯어서 카운터 서랍에 다 써가는 비품들 채워두라고 하길래 한 박스 뜯어 채우니까 그럼 밑에 깔린 거 어떡하냐 막 따지고;; 다 써가면 채워두라며...

또 물류 진열할 때도 1개씩 진열하래서 그렇게 했더니 왜 1개씩 진열하냐 2개씩 진열하라고 화내고

그 밖에도 자기가 했던 말 바꿔서 시비 걸거나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시비 거는 일이 비일비재

무엇보다도 일이 너무 많다보니 손님도 많이 오는 날은 퇴근시간까지 일 못 끝낼 때가 많을 정도였는데, 가끔 어쩌다 5분 정도 짬이 생겨서 쉬면(앉아서 쉰 것도 아니고 매장 천천히 돌면서 진열장 체크하며 쉬었음ㅋㅋ) ㅈㄴ 눈치 주면서 인건비 얘기를 하는 거임ㅋㅋㅋ 딱 최저 6470원 주면서...

가뜩이나 일 많은데 졸렬하게 스트레스 주니까 화났지만 알바 입장에서 어쩌겠음 그냥 참음

 

주 5~6일 일했는데 이런 인간 매일 보니까 미치겠더라

나도 한번은 참다참다 사장이 또 별 것도 아닌 거 갖고 꼬투리 잡길래 "제가 예전에 알바했던 곳은 이렇게 하더라고요~ 손님들도 그렇게 해달라고 했고요~" 라고 맞받아침.. 사장 데꿀멍..

진짜 여기 알바 구인공고 자주 올라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ㅋㅋ 대체 어떻게 버텼나 싶지만 반년이 지났음

빡쳐서 맞받아 칠 때부터 다른 알바 자리 알아봤는데 좋아보이는 곳은 1년 이상 일해본 경력자 구하거나 아님 근무시간이 너무 길거나 해서 안 되겠더라ㅠㅠ

그래서 목표액 적금할 때까지만 버티기로 함

 

근데 일이 터졌음 매장에 조카 개진상이 온 거다

반말 찍찍 개싸가지 없는 진상이 와서 서비스 왜 안 주냐 삿대질하는데 사장은 그때 가게에 없어서 나 혼자 상대해야 했음

난 진상이랑 싸우지 않고 안 됩니다 그만하세요 제지만 했는데 그때 사장이 매장 들어와서 나한테 갑자기 버럭댐;;

대뜸 그 진상 앞에서 날 과장되게 야단 치고 실실 웃으면서 아유 죄송합니다~ 이러고 싹싹 빌더라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음 난 진상한테 시비 걸렸는데... 보통 이런 상황에선 얘기부터 듣고 알바생 감싸주지 않나? 내가 전에 일했던 곳은 그랬거든 아무튼 졸지에 싸가지 없는 알바생 돼서 너무 억울했다

진상이 씩씩대며 나 여기 다시는 안 온다 소리지르며 나갔고 난 그 말 한 마디에 짤림ㅋㅋㅋㅋㅋ 내가 손님을 내쫓아서 가게에 타격을 줬대ㅋ

 

너무 억울하고 충격 받아서 집에 가서 막 울었음

좀 침착해지니까 이럴 때가 아니라 다시 알바 구하고 일상을 찾자는 생각이 들었음

수당 제대로 챙겨주는 알바, 사장님이 알바생 존중해주는 알바를 구했음ㅠㅠ 그러니까 전 알바 생각나고 비교돼서 또 열 받더라

여기는 다 주는데 거기선 주휴수당 추가근무수당 그런 거 안 줬음ㅋ 사장이 나한테 한 짓이 괘씸하기도 해서 노동청에 신고를 넣는다(일 그만둔지 2주 지나야 신고 가능함)

 

 

신고하고 2주가 지나 출석함

 

사장 거짓말대잔치

난 주휴수당 안 주기로 합의했다면서 계약서 들고 왔는데

주휴수당 합의한 적 없이 지가 처음부터 안 준 거고

계약서 말인데 지만 갖고 나한테 준 적 없음ㅋㅋㅋㅋ 1부씩 갖는 거잖아

그 당시엔 어차피 알바니까 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여러분 계약서 꼭 챙기세요

근데 주휴수당 그거 어차피 합의 안 됨 줘야 하는 게 맞음^^ 그래서 사장 데꿀멍함

그 뒤로도 진짜 거짓말이 청산유수더라? 날 손님 내쫓는 개싸가지 알바로 몰고 자기는 알바생한테 억울하게 신고당한 힘 없는 사장 코스프레를 함

해고한 것도 자기는 짜른 적 없고 내가 먼저 나간 거라고

근로감독관이 계속 질문하니까 난 그냥 사실만 말하면 되는 반면 사장은 거짓말 치는 거라 앞뒤에 모순이 생김ㅋㅋ 거짓말 많이 준비했던데 계속 기습적으로 질문 들어오니까 쩔쩔매더라 존웃

감독관도 경험 있는 사람이니까 사장이 거짓말 치는 걸 느꼈는지 며칠까지 학생한테 임금 지급하라고 함

 

 

근데 안 줌ㅋ

 

어쩌겠음 소송을 해야지

처음엔 소송까지 안 가면 좋겠다 귀찮고 스트레스 받고... 이렇게 생각했는데 사장이 너무 뻔뻔하니까 조카 의지가 불타오름

체불임금 확인서랑 주민등록초본 그리고 막도장 들고(이거 3개 필수임 그리고 도장은 막도장만 된다) 법률구조공단에 갔다

접수를 했고

근로감독관이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해서 검찰에서도 조사 받음

거기서도 내 편 들어줬고 오히려 사장은 왜 알바생 안 감싸줬냐 한소리 들음ㅋ

그리고 결과는? 사장 기소됨ㅋㅋㅋㅋㅋ

돈 안 주고 버티면 될 줄 알았나봄 근데 이제 벌금까지 물게 됨

 

 

 

 

 

 

 

여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렸냐면

9개월

 

네 9개월이요

 

 

바로 돈 받을 생각하지 말고 처음부터 장기전 생각하고 신고하시길

난 신고하는 걸 강력하게 권함 나도 체불금액 몇백 나왔는데 이거 1년 땅 판다고 나오는 돈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받을 돈은 사장 돈이 아니고 내 돈! 사장이 내 돈을 안 주는 거임

내가 사장 돈을 빼앗는 게 아니라 빼앗긴 내 돈을 되찾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전국의 알바생 여러분 화이팅이요

시급 많이 올랐던데 사람은 쓰고 싶으면서 돈 주기 싫어하는 사장은 시급이 얼마든 안 줄 궁리만 해요 제가 시급 6470원일 때 겪은 사장처럼

 

좋은 자리 구하시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혹시 임금체불 당하셨어도 제 경험담 보고 겁 먹지 말고 마음 다잡으심 좋겠어요

추천수1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