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성폭행했던 사촌 가족의 징검다리가 되어 자꾸 전하며 절 고통스럽게 하는 가족

뚜또 |2019.01.22 15:46
조회 3,057 |추천 8

하...이 글을 쓰려고 네이트판에 글쓰기를 처음 사용해보네요.

저는 13살에 할머니 집에서 혼자 침대에서 자다가 늦게 들어온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모른척 친한척을 해서, 제 인생이 망가질까 무섭고...오빠 인생도 걱정하고..(왜 그랬는지 물어도 세상이 가해자 인생 타령을 해대니 그랬습니다.)

그렇게 참고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사과를 먼저 하겠지, 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몇달을 못 참고 사촌의 어머니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사촌을 직접 보기가 무서워서요.

저를 달래며 안심시키면서, 자신이 몰라서 미안했다고 계속 사과를 하더군요.

그러나 계속 사촌오빠는 저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고, 결국 거의 1년이 지나갈 때 제가 밤에 이를 악물고 발로 차면서 따졌습니다. 그러자 사촌오빠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기억이 안나지만 자신이 그랬다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하...큰엄마는 저한테 사과만 하고 자신의 아들과 이야기조차 하지 않은 것입니다.

무슨 기억이 안난다는 변명을 해댑니까. 너무 황당했지만 이제 이 사건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집에 돌아가고 며칠 후 사촌가족이 저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며 자리를 마련해달랬다고 부모님이 말하더군요.

저는 사과를 더 원하지 않으니까 거절해달라고 계속 설득했으나 통하지 않았고 결국 강제로 성폭행을 한 사촌오빠와 둘이 방에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정말 굴욕적이었어요. 자기때문에 제 성격이 변한 것 같다며 계속 사과를 하더군요.

예,,,, 인간불신 걸리는데 한 몫 단단히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구질구질하게 굴 것 같아서대충 넘기고 징그러워서 자리를 떴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밖에서 하하호호 다과를 내오며 티비를 보고 있더군요.

제가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큰아빠가 제 손을 잡고 옆에 앉히더니, 갑자기 일장 연설을 하시는 겁니다. 자기가 입시를 잘 아니 도와줄 수 있다니,, 학교폭력을 당하는 애들은 다 이유가 있다니,, 그 분은 교사셨습니다. 사실 제 부모도 교사입니다. 정말 더러운 세상입니다.

제가 왜 사과를 하러 왔다는 사람에게 제 사생활에 대해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너무 어이가 없어서 둘러보니 부모님은 그런 제 안색엔 신경도 쓰지 않고(일부로 무시했는지도 모르죠.)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후,, 어쨌든 그런 트라우마를 안겨주고 이 사건은 제 인생에서 꺼진 줄 알았습니다.


저는 친척들과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아서, 꼴보기 싫으니 명절 때마다 가지 않겠다 고집했습니다.

그러나...제... 부모님은 착한 가족 콤플렉스라도 걸리셨는지 제가 그럴 때마다 돈을 끊겠다거나 폭력을 써서 저는 결국 저를 성폭행한 사촌네 가족들과 자리해야 했습니다.

미안한 티를 내면서 일을 키울 생각은 없는 큰엄마의 은근한 챙김, 돈이나 노트북을 챙겨주겠다며 갑자기 선한 친척 행세를 하는 큰아빠, 갑자기 친한척해오는 성폭행한 사촌의 형, 자리를 피하며 어색하게 구는 사촌, 그 모든 것을 혼자 감내하도록 방치하는 부모. 전부 지긋지긋했습니다.

가지 않겠다고 싸우고, 맞고, 울고, 쫓겨나고, 끌려가고..

그렇게 몇 년 고등학교 2-3학년쯤 되니 입시 핑계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큰아빠가 아빠를 통해 말을 전하기를 노트북을 사준다길래, 화대를 치르는 거냐며 성질을 냈다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혼나기도 했지만. 하, 사과를 하러 온 건지 입막으러 온 건지 헷갈리는 인간의 물건따위 더러워서 못쓰죠.

어쨌든 그런 소소한 사건들 외엔 이제 언급도 없고 정말로 끝난 줄 알았습니다.

저는 공부도 잘했겠다 서울로 떠나서 이제 집은 물론 친척집에도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바닥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습니다!

어느날 부모가 저한테 중요한 일이 있다고 해서 집안이 도부라도 났나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를 성폭행했던 그 사촌의 형이 결혼식을 한다고 작년에 저한테 전하더군요.

순간 진짜, 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어서 저보고 성폭행한 사람의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라고요? 하고 되물었습니다. 머릿속으로 하... 그 결혼하지 말아요...하고 신부에게 귓속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오만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기가 미성숙했다며, 대화를 하자고 미안하다고 엉엉 울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감동스런 화해라도 하자는 건지..

어린 제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을 때, 아무런 질문도 분노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참..

중학생 밖에 안된 나보고 동생과 다르게 사랑할 수가 없다며 학대했던 시절이 미성숙으로 끝납니까?

그리고 대화를 하자면서 말할 틈을 주지 않는 것까지 정말 스트레스 그 자체였지만

저는 참된 어른의 자세로 대화를 거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구절절, 울고 있는 어머니는 저에게 요새 미투 운동을 보면서 사촌이 제 생각을 했다며 집에 와서 제가 연락을 거부하니 편지를 전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다고 말을 쉼 없이 하더군요.

자기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뭐든 하겠다고.

그래서 원래 전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알아는 둬야 할 거 같다며, 불쌍하고 참 그 애 인생도 안쓰러워보였다는 그런 말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촌의 형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는 겁니다.

저는 정말로 TMI 라는 단어 밖에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미투운동 어쩌구 하니 내가 고발할까 겁이라도 난 건지, 결혼식에 내가 깽판칠까 두려운지.

제발 그러면 자수해...나한테 떼쓰지 말고... 감옥에 투옥되란 말이야....

사람이 우는 게 그렇게 한심해 보이긴 처음이었습니다.

제 가족은 결코 제 편이 되어주지 않더군요. 어쩜그리 요지부동인지 부모에게 저의 고통을 설득시키려했던 어린 시절이 측은해질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지나간 일을 돌이킬 생각은 없다고 대화할 생각이 없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이쯤되면 그만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러다 사과하겠다고 자취 방에도 찾아올까 두려워 음성녹음도 해놨습니다.. 드디어 증거가 생겼네요^^ 그래봤자 경찰에서 그정도 증거 무시하는 거는 알지만 약점은 되겠죠.

저는 그 전에도 후에도, 구 썸남 썸녀에게도 못받은 스팸문자처럼 구구절절 부모의 자신의 괴로움을 담은 새벽문자를 받고 있습니다.

빨리 졸업을 해서 번호이동을 해야 하는데 하...

그리고 그렇게 오늘!

카카오톡으로 따끈따끈하게 받은 카톡..!!

결국 성폭행범 사촌의 형님과 결혼한 그 분이,, 출산을 하셨다는 소식까지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착잡합니다.

제가 그 소식을 듣고 아 저 애는 무슨 잘못으로 저런 쓰레기같은 집안에서 자랄 것이며,, 나는 저 애가 크면 무슨 생각으로 저 애를 봐야 한단 말인가? 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너무하지 않나요? 제가 왜 저를 성폭행한 사람의 가족사를 하나하나 들어야 합니까.

제가 의사표현을 안한 것도 아니고 이런 이야기 꺼낼 때마다 그만해라, 좀 나 없는데서 해라. 하는데!!

화풀이 겸, 만일 아내 분이 하늘의 천명으로 이 글을 보게 되면,, 거의 사기결혼 급의 그 시댁에..너무 정을 주지 않길 바라며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저같은 일을 겪으시는 다른 분들은 그냥 어른 믿지 말고 신고해서 기록이라도 남기세요.


+사실 초6 때 그 사촌오빠말고 더 초등학교 2학년 쯤인 가에서 다른 사촌이 제 몸을 더듬고 키스해서 도망나가서 어른들에게 말했다가 일이 쉬쉬하고 묻힌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화를 내지 않고, 어떤 사건인지 묻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아 어른들은 내 편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뿌리깊어 대응이 늦었던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냥 성기를 온 힘을 다해 물고 이웃집이 다들리게 고래고래 소리지를 걸...







추천수8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