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문제가 이슈가 되니 한번 써봅니다.
저도 결혼 후 호칭정리를 하면서 얼마나 차별적이고 굴욕적인지 새삼 느꼈고 시댁, 어머님, 아버님 이란 단어를 의식적으로 안쓰려고 노력합니다.
몇년 전 일이지만, 시모가 저를 혼내면서 그러더군요, ‘너네 엄마가...’ 라고 해놓고 자기도 좀 교양없다 생각했는지 ‘니 어머님이...’ 라고 정정하더군요. 하지만 시누이의 시부모 얘기할때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습니다. 꼬박꼬박 사돈댁이라고 부르고 극 존칭을 쓰더군요. 시누이 남편이 나이도 많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시누이남편에게 과연 한번이라도 ‘네 어머님이...’ 라는 말을 했을까요.
사실 ‘너희 어머님이...’ 라는 말이 심하게 거슬리는건 아니었어요. 사돈댁 이라는 단어가 입에 안붙었을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한테는 무슨 조선시대 왕조처럼 굴면서 예의 어쩌고 도리 어쩌고 하면서 우리 부모님 그렇게 부르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저와 저희집을 얼마나 낮춰보면 그런말이 거리낌없이 나왔을까요. 아직도 그자리에서 대들지 못한 제가 밉네요.
자기뜻대로 제가 안해준다고 혼내는것부터 어처구니 없고 상식없는 사람인데 제가 그런 사람에게 그래도 어른이라고 깨갱하고 있었던게 한이됩니다.
지금은 상식없는 그사람 안보고 살아서 조금 진정이 되었지만 그때 그 순간이 문득 떠오르며 화가 치미는건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