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요청)부모님께 돈 드리는 게 부담되고 화나요
Grumpydaug...
|2019.01.29 02:35
조회 10,424 |추천 54
댓글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누구한테도 말을 못하겠고
답답해서 올린 글이었는데 공감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일을 시작한 것은 1년이 되어갑니다.
여러님들 말씀대로 일을 하는 자체가 주는 에너지가 참 큽니다. 덕분에 적금도 넣을 수 있구요. 1년에 천만원 돈 모으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있는데, 참 기쁘더라고요.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요. 지금 당장 일을 확장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커가니 일에 몰입할 시간도 늘어나겠지요.
그냥, 제 심정을 알겠다는 마음 전해주신 것으로도 감사합니다. 어찌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친정에 쓸 돈도 따로 통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고보니 80만원 돈이 친정부모님께 들어간 것이 바로 얼마전이네요.
시부모님들은 70대 중반이 훌쩍 넘으셨고 친정은 60대 중반이 넘어가네요. 양가 어른들의 지금 상황은 개인의 노력과 별개로 사회의 흐름에 많이 영향을 받은 결과물인 것 같아요. 그냥 신문 뉴스에 일어나고 지나가는 일들이 한 개인에게 누적되어 일어나면 얻어지는 결과라고 할까요?
모두 성실하셨고 열심히 애쓰셨지만 어쨌든 지금의 결과는 이러하네요.
저희 시아버님 80이 다 되어가시는 데도 노동하십니다. 어머님께 돈 드리기 시작할 때 아버님 아시면 안된다 하셨어요. 지난번 어머니 병원비 100만원 돈도 저희가 계산했더니 입금해주셨어요. 감사했어요.
남들에게 욕 얹어먹어야 할 만큼의 인성이 아니세요.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오셨지만 어쨌든 현실은 이래요. 그래서 제가 마음이 더 복잡하고 답답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쓰럽기도 하고 부담도 되고 이해도 되면서 화가 나고.
네, 제가 정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미리 걱정하고 크게 부담느끼고 그런 면이 많습니다. 많이 노력하고 살아왔는데도 천성이런 것이 아직도 질기게 남아있네요. 그래서 고민하고 속상하고 부담되고 화나고 답답하고...
답글 써주신 말씀 잘 추려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시부모님들 암보험은 몇년째 들어가고는 있는데, 다음에 또 병원에 큰 돈 들어갈 일 생기면 터놓고 얘기 하겠습니다. 이러이러하여 돈 3000이 우리집에서 이미 들어갔다. 그 후의 일은 모르겠습니다. 대출 내어서 적금 털어서 병원비 낼 마음 없구요, 그냥 모르겠습니다.
댓글 계속 읽어볼께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갑갑해서 글 올려봅니다.
결혼 10년차, 아이 둘 기르며 학원비로만 월 60만원씩은 그냥 나가네요.
시댁은 가난합니다. 결혼은 저희가 알아서 했고요. 월 20만원씩 드리기 시작한 게 만 8년, 중간에 병원비 해드리고나니 2000만원은 그냥 넘네요. 두분 보험료 13만원 내외도 넣어드린지 꽤 되었네요.
저희 친정도 근 몇년 사이에 가세가 많이 기울어 형편이 좋은 편은 아닌데 다달이 20만원 그걸 못 드리고 살았네요. 남편 벌이는 저희 가족 살면 딱이거나 모자르거나. 최근에 제가 조금씩 벌어서 결혼 10년만에 적금을 다 시작하네요.
명절 앞두고 친정에 전화하니 뭐이런저런 결국엔 돈이 없다는 것이고 결론은 달라는 것인지 뭔지 기분만 애매하게 나쁜 채로 끊었습니다.
시부모님들 딱히 성질이 고약한 건 아니지만
들어가는 돈이 지속적으로 쌓여서 2000만원을 넘기니까 그냥 화가 나네요. 2000만원이 누구에게는 큰 돈 아니겠지만 저희는 그 돈도 못 모았거든요. 아이들 데리고 해외여행 한번 못 나갔습니다. 아이들 학원 두개 빼면 친정에도 20만원 맞춰드리겠지만 정말 그러기 싫으네요. 조부모가 손자손녀 학원비 뺏어서 생활비 쓰는 모양이 되고 시댁에서는 이미 일어난 일인데, 제가 속이 상하니 부모님 존경하는 마음도 흠이 나네요. 어머니 극진히 지내시는 차례상 제삿상 뭐 이런 것들 아주 다 우스워보인지 오래되었구요. 결론은 돈이 없다로 끝나고 마는 친청과의 통화도 갑갑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뭐 이렇게 저렇게 하면 부모님께 어느정도 금액을 맞춰드릴 수는 있겠죠. 저희 저축 다 포기하고 그러면요. 아이들 간신히 간신히 길러서는 빚더미에서 사회생활 시작하고, 플러스 우리는 또 돈 없는 노인네 되어 자식들에게 짐되어 살까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차라리 죽고말지 싶어요.
친정에 쉬러간다하는 말이 참 부럽더라구요. 저는 친정이 항상 불편했거든요.
돈보다 마음 기댈데가 없는 친정,
돈이 참 없는 시댁,
명절 앞두고 진짜 갑갑합니다.
제가 기분 좋게 드리면 좋은데, 그러지를 못하고
남의 일이라고 완전히 무시하면 편한데 그것도 안되고 마음만 괴롭습니다.
가난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거네요.
인정에 휩쓸리면 같이 쓸려가는 건 눈 깜짝할 새네요. 뭐 제 고민 정도야 제가 지금보다 300만원만 더 벌어도 별 것도 아닐텐데...
저희 살림나면서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 받은 거 하나 없구요, 그냥 엄청 풍족하지는 않아도 우리 아이들 기르면서 우리끼리만 잘 살면 되는 거였으면 좋겠어요. 부모님이 짐스럽고 돈 바라시고 가져가시는 게 너무 싫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누굴 붙잡고 하지도 못 하겠네요. 그냥 속만 답답합니다.
댓글 부탁드립니다.
현명한 톡커님들이 도닥여주셔도 좋고
뭐 그런거더라 공감해주셔도 좋고
에휴~정말 어디 말 할 때가 없어서 제가 참 갑갑합니다!
- 베플남자개차장|2019.01.30 13:44
-
가난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삶의 여유를 없애버리고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들기 때문임.....
- 베플아|2019.01.30 13:32
-
결혼할 때 도움 주지 못한 시가. 병원비에 보험료까지 근 십년을 그렇게 해 오셨으면, 이제 그만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 학원 끊어 가면서 까지 자식 도리 하시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남들보다 많이는 못 해줘도 남들 하는 만큼은 해 줘야, 나중에 자식들에게도 원망 안 듣죠. 그리고 자식 결혼 할 때 돈 보태 주신 것 아니면 노후 자금은 어느 정도 마련해 두셨어야 맞는 게 아닌가 싶은데, 참 대책 없는 어르신들이네요. 안쓰럽다고 있는 돈 야금 야금 쥐어 주지 마시고 독하게 마음 먹고 쥐고 계시다가 정말 어려울 때 한 번 도와 주세요. 그리고 이제부턴 두 준만의 가정에 더 힘 쏟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