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는 올해 나이 30살이다.
친구는 재수, 삼수를 했다.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항상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자부했었고하지만 수능땐 항상 낮은 점수를 받았다.친구는 삼수를 끝으로 인서울 하위권 비상경계열에 진학했다.학교에서 동기들과 잘 어울리는듯 했으나, 실상은 껍데기만 어울릴뿐진정한 친구를 학교에선 구하기 어려워했다.그렇게 친구는 1년뒤 군대를 갔고, 2년뒤 졸업하고 복학했다.
복학을 하던 시즌엔 편입의 붐이 일고 있었다. 친구 또한 평소 영어에 자신이 있었고 토익 고득점까지 기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편입에 도전하였다.
결과는 아쉬울 따름이였다.친구가 지원했던 여러 이름있는 인서울 중위권 이상 대학들에예비 번호를 받고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친구는 본격적으로 엇나가기 시작한 것 같다.같은 학교 전공자들 사이에서 '노무사' 붐이 일면서친구는 갑작스럽게 3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휴학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곧바로 신림에 원룸을 잡고, 노무사에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나와 내 다른 친구들은 응원했다.
충동적인 도전이였지만, 친구의 마음가짐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몇명의 친구들은 "노무사는 어려우니 7급... 혹은 9급을 준비하는것이 어떠냐" 라는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친구는 "공직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나는 노무사를 하고싶어" 라고 말했기에 우리는 이를 믿고 응원해줬다.
하지만 몇개월 후, 친구는 곧 7급으로 전향해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라는 소식을 보내왔다. 그리고.. 이 소식을 몇개월 지나지 않아 다시 9급으로 전향해서 공부를 시작했다라는 소식으로 바뀌어서 다시 전해왔다.
9급을 준비할 때도 친구는 직렬을 여러번 바꿔서 도전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우리에게 보내왔다. 하지만, 결국 친구는 9급시험을 보지 않았다. 9급 시험이 있기 한달 전, 친구는 우리에게 "공무원 시험 공부 한 것과 노무사를 준비했던 경험은 나에게 좋은 경험이였다" 라는 '경험'이라는 포장속에 그의 1년간의 행적을 묻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랄까. 아니면 실패라는 결과가 두려워 시험 한달 전, 일찌감치 시험을 포기가 아닌 중단했다라는 자기위로와 함께 합리화를 하기 위한 하나의 아이템으로 '경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한거랄까.
이유야 어찌됐건, 친구는 휴학을 한 후 20대의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이룬 것 없이 보내버렸다.
휴학을 마친 후 3학년 2학기를 복학했을 때, 친구의 나이는 28살이였고, 주변에 친구들은 대부분 잘나가는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하여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이때라도 친구가 차근차근 취업준비를 하며 미래의 취업시장에 도전하기를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이미 엇나갈대로 엇나간 친구의 도전정신(?)은 그를 다시 허송세월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다.
갑작스럽게 '술집 창업' 을 내걸어서 도전하는 '척' 하다가 포기그 다음 해에 해외사업에 도전한다고 했다가 포기화장품 영업 사원을 해보겠다라고 말했다가 포기어플 매칭 사업을 준비한다며 사업계획서를 책몇권을 읽고 수개월동안 한글파일로 만든 후 포기여행가이드 프리랜서를 한다고 말했다가 포기뉴질랜드 가서 2달동안 알바하면서 견문을 넓힌다면서 포기(가지도 않음)교내에서 주관한 교통안전공단 인턴도전 실패쿠팡맨 한다면서 하루하고 중단자신의 가치관과 뜻이 맞아면서 모 중견기업에 지원한다면서 중단KAC자격증에 도전한다면서 감감무소식..
이친구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에게 '나 이거 할거야!' 라고 말했다가 중단한 것들이다.지금은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모 중소기업에 지원하기 위해 자소서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에게 본인이 '난 특별하다' 라고 하진 않지만,분명이 이 친구는 특별한, 아니 '독특한' 길을 걸으려고 하고 있다.
나는 이 친구가 '독특한' 길이라도 제발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친구는 길을 걸을거라고 말만할 뿐, 실제로 걸은적은 없기 때문이다.
이젠 더이상 어떤 애기도 이 친구에겐 그저 흘려듣는 얘기가 됐다.진심으로 걱정하지만 걱정하는 것을 티를 냈을 때, 갑작스럽게 화를 내는 친구때문에 더이상 얘기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본인 스스로의 현재 상황, 한계를 인정했으면 좋겠다.지금이라도 남들처럼 살아보기 위해 노력이란 것을 했으면 좋겠고 평범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