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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치사했으니깐 나도 치사하련다

4599 |2019.01.31 15:13
조회 213 |추천 2

21살부터 26살 지금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너랑 보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던 너에게 난 너가 원하는대로 맞춰줄거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지.

일주일 뒤 만나서 밥먹자는 너에게 난 속아버렸다. 카톡도 평소와 같이 혀짧은 애교였고, 멀리까지 밥 먹으러 가자해서 괜찮은 줄 알았거든.

 

밥 먹으러 가는 차안에서 나에게 한 식었다는 짧은 말. 내가 다 맘에 드는데 남자친구로는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너에게 난 놀랐다. 내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말. 전부 너에게 맞춰주려고 한 나에게, 더이상 내가 뭘 해줄 수 없다는 것을 통보한 너.

 

치사했다 너는. 5년의 시간을 함께했으면서 혼자 이별을 결심한 너는.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이별을 고한 너는. 미리 티라도 내주지 그저 한순간에 통보만 한 너는. 미워할 수도 없게 아직까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너는. 치사한 여자다 정말.

 

그래도 난 끝까지 착한 남자친구로 남고싶어서 소리없이 앞만 보며 울었다. 옆자리의 너가 미안해할까봐.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라도 꾸역꾸역 밥을 밀어넣었다.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식사니깐. 돌아오는 길 왜 앞차가 빨리 안가냐고 투정부리는 너를 위해 최대한 빨리 운전했다. 난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었지만.

 

그러니깐 나도 딱 하나만 치사하련다. 난 너 조금만 더 사랑할게. 넌 이별을 벌써 시작해서 나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만, 내가 이렇게나 널, 가슴이 터지도록 사랑하는데 어떻게 너와 친구로 지낼 수 있겠니.눈을 쉽게 볼 수 없는 부산에서 눈이 내리는 오늘, 난 1년전을 너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펑펑 울만큼 아직 너를 사랑하니깐.

난 널 조금만 더 사랑하고, 너보단 조금 늦게 이별을 시작할게.

 

귀중한 20대 초 중반을 나와 함께해줘서, 사랑을 주고받는 행복을 알게 해줘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게 해줘서 진심을 고맙다. 아프지말고 항상 행복하기를 빌게.

너와 같이였던, 같이였을 그리고 아직 같이하는 나의 세상이 사라지는 동안만 아주 아프게 널 사랑하고, 너가 없는 나의 세상을 내가 만들 수 있을 때, 그때 난 이별을 시작할게.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우리 애기 이젠 진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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