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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추가) 제 와이프는 '빠순이'입니다.

ㅇㅇ |2019.02.01 11:58
조회 128,940 |추천 534
안녕하세요.
결혼 1년차, 36세 남자이고, 와이프는 저와 동갑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맞벌이로 생활하고 있고요.
여기에 기혼 여성분들이 많이 계시다 알고 있기에
현명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와이프 계정으로 쓰는 것이고, 댓글도 같이 볼 겁니다.제목이 자극적이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제목 그대로 제 와이프는 누군가의 극성팬입니다.
미혼 여성이었다면 빠순이 범주에 속하지 않을지 몰라도,
가족이고 배우자인 입장에서는 이렇게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와이프가 좋아하는 가수를 A라고 하겠습니다.)
와이프는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전혀 A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A 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자체에 관심이 없었고,
드라마도 잘 안 보는 타입이었기에 좋아하는 배우도 없었습니다.그렇게 지내다가 작년 가을 외식하러 나가려던 어느 날,
제 폰은 컴퓨터방 충전기에 꽂아 둔지라 와이프 폰으로 네이버를 켰는데
지난 검색 기록이 죄다 A 관련한 것이더군요.
브라우저가 여럿 띄워져 있었는데 그 중 절반은 또 A 관련한 것이고.이 때 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워낙 핫이슈가 많은 가수니
뉴스같은 거 보다가 궁금해서 검색 좀 해 볼 수도 있는 것이고,
(저도 검색해 봤을 정도니까요...) 이후로도, 자기 전에도
사진 보고 영상 보다 늦게 자고 이러더라도 그냥 아, 좋아하는갑다,
와이프가 아직 소녀같네 하는 정도였습니다.
가끔 제가 뭐하냐고 물어보면 꼭 자식 자랑하는 엄마같은 투였어서
참새처럼 종알거리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팬 전용 소품?을 사는 것. 솔직히 집 인테리어에 어울리지 않아
조금 짜증나긴 했지만, 설마 저기서 더 있겠나 하며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 때 좀 놀란 게 요즘은 별 게 다 있더군요... 불 켜지는 봉부터 해서
핸드크림, 텀블러... 제 세대 아이돌은 엽서나 브로마이드 정도였는데.)
화면으로 보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길래 그래 한번 다녀와라
얼마나 잘생겼나 좀 찍어와라 하면서 농담까지 하며 좋게 보내줬는데...
여기서부터가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이 날이 후회가 되네요.시상식이었는지 한번 다녀오고는... 거기서 만났는지는 모르겠는데
자기같은 팬 몇명이랑 친목을 조금씩 하는 것 같더니
점점 퇴근 후 그 쪽으로 새는 빈도가 높아지더군요.
(카톡으로, 자기는 '늦덕'이라는 거라서 더 열정적인 거라며 헤헤거립니다...)
결혼 후 '저녁 알아서 먹어' 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싸우더라도 둘 다 각자 맡은 집안일은 무조건 하는 스타일이었어서...저는 청소는 끝내주게 합니다만, 요리는 잘 하지 못합니다.
(와이프 말로는 가스렌지가 더러워진다고 제가 하는 걸 원치도 않고요.)
그렇게 밖으로 도는 일주일 가량을 저는 매일 배달음식으로 때웠습니다.
둘 다 쉬는 주말임에도 아침부터 알람까지 맞춰 놓고 나가려는 와이프를 보고도
잠시 욱했지만, 참았습니다. 잠깐 저러다 말겠지, 그냥 과도기겠지 하면서요.
오늘은 어디 가냐고 물어보니 공항에 간다며 차를 빌려달라길래
그것도 빌려 줬습니다. 이렇게 글로 제 정황을 나열하고 나니
새삼 병신같이 느껴져 또 자괴감이 드네요.그 다음 주, 어느 평일 저녁에 온 택배는 고급 카메라와 렌즈...
박스에 써 있는 모델명으로 검색해 보니, 카메라 본체만
네이버 최저가가 2백만원 정도, 렌즈는 5백만원 정도...
당장 때려 부수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와이프를 기다렸습니다.
(그 날은 카메라 온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왔죠.)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붙들고 거실에 앉혔습니다.
카메라 박스를 보더니 표정이 굳더군요. 몰래 사려고 했던 거죠.
전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까지만 말했습니다. 용도는 어차피
짐작하고 있었던 바고, 정말 그 용도가 맞는지를 듣고 싶었습니다.
네. 맞답니다. 그냥 조금 비싼 취미로 생각해주면 안되겠냐며
애원하네요. 나중에 애 생기면 애 찍어 주기에도 좋지 않겠냐면서요.그래, 좋은 카메라야 뭐 하나 있어도 괜찮은 것이고, 취미로 인정은 하되,
가정에 충실하면서 유지를 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말했습니다.
그제서야 펑펑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일 집 일 집 반복되는 생활이 너무 무료했다고 하는데,
저도 잘못했나 싶기도 해서 부둥켜 안고 같이 울었습니다.
(그 땐 그런 마음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가 갈립니다.
주 1~2회 외식하고, 월 4회 정도는 영화관이나 볼링장, 노래방도 갑니다.
2달에 한 번 정도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호텔 패키지로
쉬다 오기도 하고요. 결혼생활 1년 동안에만 일본을 두 번 다녀왔는데
다른 기혼자분들이 보시기엔 이게 부족한 건가요?)그렇게 몇 주는 확실히 눈에 띄게, 늦게 오는 횟수도 줄었고(주 2회?)
거의 열흘치 반찬을 한꺼번에 다 해놔 먹기가 좀 고역이었던 것만 빼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12월부터는... 똑같이 밖으로 돌더군요.
제가 뭐라고 하면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 그때 뿐, 오히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질 게 없었습니다. 가끔 일찍 들어와 제가 기분 좋은 날,
베개맡에서 애교를 부리며 경차 한대를 사달라네요. 황당했습니다.
같이 다니는 무리들 태워 아예 대놓고 쫓아 다니겠다... 이거겠죠.와이프가 사생팬 이런 것이 된 걸까요?
아직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은 생각도 안 해 봤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사람인지라 전처럼 저에게,
가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는데, 뭐가 그렇게 부족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저는 뭐 억대 연봉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후 3천 후반인지라
먹고 살만한 정도고, 중소기업이긴 하지만 성장 추세의 기업이어서
추후 제가 배워서 차릴 만한 좋은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자취를 오래 해서 살림도 와이프보다 더 잘 하고, 술은 조금 하지만
담배도 안 피우고, 성격은 좋은게 좋은거지 하는 타입이어서
타인과 크게 마찰을 일으켜 본 성격도 아니고...전 와이프 때문에 소위 '팬질'을 한다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생겼고,
가수 A는...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왜 악플을 다는지, 왜 안티가 되는지,
그것조차도 공감하게 된 지경입니다.끝으로, 와이프와 같이 볼 것이니 많은 조언 부탁드리며,
제가 잘못하거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적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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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을 보니 도무지 잠이 안 와서잘 마시지도 못 하는 소주를 잔뜩 마시고 잤더니 이제 일어났네요.아직도 정신이 없지만... 후기라기 보다는 내용 좀 추가하겠습니다.
먼저,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 보다 너무 많아진 댓글 수에 정말 놀랐고,얼굴도 모르는 제 일을 본인 일처럼 걱정해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불편한 댓글 몇 가지는 해명하고 싶습니다.자작글이라고 하시는데, 이건 뭐 어떻게 인증을 해야 할지... 당황스럽네요.게시물은 철저히 익명인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라는 걸증명하기 위해 제 신변이라던지 실사라던지 등을 공개하는 것에는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못 믿으신다고 하시면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저는 이렇게 긴 글을 지어 낼 만큼의에너지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행여 이 곳에 그런 사람이 워낙 많아서저도 의심받는 것이라 한들, 전 그런 의도를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이렇게 추가글까지 적고 있구나 하시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카메라 가격 때문에 많이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당시의 제 심리상태까지 이해해 달라고 호소하고 싶지는 않지만,정말 이성을 잃기 직전까지의 상태에서 겨우 검색한 것이었고,제가 잘못 봤을 수도, 제가 영문을 잘못 입력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의 원문을 작성할 땐 이성이 있었을 때니,차라리 가격 말고 모델명을 적고 그냥 제 기준으론 비싼 것이라고만 적었으면그런 논란이 없었을텐데, 카메라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대강 검색해서무턱대고 가격만 띡 적어 놨으니, 제 불찰이 부른 오해라고 생각합니다.(지금이라도 모델명을 적어드리고 카메라를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가격 감정이라도 받으면 좋을텐데, 제가 오늘은 워낙 늦게 일어났다 보니와이프가 이미 집에 없기도 하고, 카메라 모델명을 물어 볼 정도로...네.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안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매력이 없어 와이프가 겉돈다라... 네. 그럴 수도 있습니다.외적이든 내적이든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가 읽은 댓글 뉘앙스로만판단하여 답변을 드리자면, 저 배도 안 나왔고 머리숱도 많습니다.ㅜㅜ그렇다고 해도 A 발끝도 못 따라갈 게 팩트지만... 많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나름 스타일리쉬하게 살고 싶어서 많이 투자하는데... 울컥... 죄송합니다.)

무튼 해명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다시 차분한 마음으로걱정해주신 고마운 분들께 이후의 상황을 보고드리자면,댓글은 제 부모님 집, 와이프에게는 시댁에 가는 내일 모레 보여 줄 겁니다.가기는 처가를 먼저 갈 것인데, 처가 특성상 아무래도 조금은 더 프리하게노는 분위기이다 보니... 보자고 해도 회피할 가능성이 높은지라...
그리고 그 세계를 잘 아시는 분들께서 조언해주신 내용들,제게는 무지한 분야였기에 너무 많이 충격받았습니다.특히, 홈마라는 직책과 홈이라는 공간의 영향력... 모든 정황상 와이프가그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본문에는 적지 않았지만, 컴퓨터방에 굴러 다니는 A의 앨범이라던지,지나가는 말론 무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데 경력은 막내라며 툴툴댄 점 등등...)
무지한 분야인지라 와이프와의 대화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말씀해주신 이 부분 위주로 진행을 해야겠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익명의 글로 이렇게까지나 정서적인 도움을 받았던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여러분의 조언으로 많은 정보와 정서적인 위로를 얻었습니다. 진심입니다.
추천수534
반대수31
베플zz|2019.02.01 12:05
미친년이네 뭘하던 적당히 해야지 도를 넘어서면 이혼하세요 저것도 병이라 지가 할만큼 해야 끝나지 몸이 집에있다고 정신까지 집에 있는게 아니에요 무슨 중고딩 사리분별 못하는 애새끼도 아니고 가정까지 있는 다 큰 어른이 가정 내팽게치고 밖으로 나돌아 적당히 하라그래요 타협접을 찾지 않으면 지가 하고싶은만큼 몇년은 해야 그만둘거에요
베플ㅇㅇ|2019.02.01 12:53
미혼이면서 남친도 없으면 이해하지만 가정있는 사람이 저 정도까지 하는건 이해 못함 적당히란게 있지 가끔 일년에 한두번 보러가는 정도가 적당임 저건 완전히 빠져있는거잖아 차를 산다고??연예인 보러다니러??하.....아직 많이 사랑한다고요??정신 차리세요 댁 부인은 그 연예인 사랑해요 님은 돈 대주는 물주라고 돈 벌어서 그 연예인 퍼다 주기 싫으면 이혼이든 부인이 사생팬 그만두게 하든 결정을 하세요 답답아
베플ㅇㅇ|2019.02.01 15:16
남편이 잘못한 거 없어요 이제부터 남편도 집에 늦게 들어가고 사고 싶은 고 사고 저녁은 맛있는 데 가서 먹고 오거나 부모님 모시고 밥 먹고 오시구요 통장에서 돈 뽑아놓으세요 집안일은 최대한 미루고 집에 가먄 바로 주무세요 와이프한테는 관심 1도 주지마시고 본인 재밌게 살아보세요 그렇게 1달 살고 와이프가 본인 잘못 깨달으면 그때 조율하면 되는데 아싸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한다면 이 결혼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찬반ㅇㅇ|2019.02.02 11:20 전체보기
와 난또 뭐 전업주부가 저러고 다니는줄 알았는데 맞벌이 하면서 취미생활인거네.. ㅋㅋㅋㅋㅋ반찬 없으면 사와서 먹으면 될걸 그거가지고 충격받았다고..ㅋㅋ그냥 성격 안맞는거 같으니까 이혼하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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