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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불법 촬영·녹음이 자기방어라는 고학력자 전남친, 댓글 보고 씁니다

올리브 |2026.05.17 00:28
조회 4,786 |추천 2

이 글을 쓰는 것도 저한테는 꽤 큰 결심이었습니다. 처음 글을 올린 이유는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살면서 단 한 번쯤은, 제가 겪었던 일을 어디엔가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댓글도 다 읽었지만, 대댓글이나 답글은 달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냐”, “본인이 얼마나 못났길래 그러냐”, “조건 보고 접근한 거 아니냐”, “신분세탁 하려다가 실패한 거 아니냐”, “정상적인 사람이었으면 데이팅 앱 안 했을 거다” 같은 말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억울해서라도 적습니다.

 

상대방은 경북대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같은 교수 아래에서 10년간 수료했고, 현재는 그 교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재직 중입니다. 반면 저는 평범한 지방 4년제 대학을 나왔습니다. 그 사실을 숨긴 적도 없고, 열등감을 가진 적도 없습니다.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며 제 명의의 집과 차를 마련했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과 함께 살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상대방을 만날 때마다 제가 직접 픽업을 다니곤 했습니다.

 

상대방의 조건도 따질 게 뭐가 있었나 싶습니다. 상대방 부모님의 직업이나 상대방의 연봉도 몰랐고, 상대방 회사 이름만 알았을 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상대방이 사는 아파트는 알았지만 정확한 동·호수조차 몰랐습니다.

 

저희 집이 부유한 집안은 아니지만, 아버지는 5급 공무원이시고 어머니는 전문직에 종사하고 계십니다. 나중에 제가 결혼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정도이고, 두 분 노후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데이팅 앱 역시 거창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친구도 많지 않다 보니 가볍게 시작했던 게 전부였습니다. 일과 집만 반복하는 삶 속에서, 친구 없는 사람이 대체 어디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댓글 중에는 제가 집착하거나 이상한 사람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네, 저 우울증약 오래 복용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다른 성범죄 피해 때문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첫 직장생활 당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준강간)의 피해자였고, 해당 사건은 재판까지 갔으며 가해자는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더 예민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더 크게 무너졌던 걸 수도 있습니다.

 

제 말을 믿든 믿지 않든, 중립적으로 보시든, 그건 각자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든 저는 이제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선동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제가 왜 그렇게 무너졌는지, 왜 익명 공간에라도 이 이야기를 남길 수밖에 없었는지는 한 번쯤 말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수치스럽고 배신감이 커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도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이 했던 말이 계속 잊히지 않더군요. “너는 잃을 게 없어서 상관없겠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잃을 게 많으니까 건드릴 생각 하지 마라.” 그 말을 곱씹을수록 오히려 억울하고 분해서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를 버틸 마음도, 힘도 없습니다. 이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사람을 너무 쉽게 믿지 마세요. 그리고 부디 안전한 연애와 안전한 이별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2
반대수6
찬반남자ㅇㅇ|2026.05.17 09:41 전체보기
한녀 만나면 10년뒤 20년뒤에도 고소 당할수 있으니 녹음,영수증,문자,카톡,사진,동영상등을 필수로 저장해라 고소당하면 무죄가 나오더라도 니인생 끝나니깐 필수로 무조건 갖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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