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저랑 만나는게 지치고, 자기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어요. 내가 싫어진거냐고 하니까 헤어지면 후회할거같다고 하고, 제가 싫은건 아니고, 그저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고 내가 좋은건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이번 여름에 서로가 연애초반보다 편해지니 사소한걸로 자주 토라지고 다투긴 했어도 금방금방 사과하고 풀었고, 가을에는 제가 정말 지극정성 잘해줬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가 너무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그랬었구요.
이틀 전까지만 해도 바다가서 데이트도 하고, 저희 집까지 데려다주고.. 보통 헤어질때쯤이면 남자들 행동에 티가 난다는데 저는 그런 눈치 챈 적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도 예쁘게 잘 지내는줄 알았대요. 그만큼 잘지냈는데 진짜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이틀간 제가 나 때문이면 너무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울며 매달리니까 저한테 애정이 식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언제부터 그랬냐고 하니까 처음에는 갑자기 마음이 식은거 같다고 하더니 제가 그러면 금방 다시 괜찮아 질 수 있지 않을까 설득하니까 한달전부터 마음이 식었다고 말을 바꾸더라구요.
결국 알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친구는 본인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울고요.. 저랑 둘이 울면서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서로 얼굴 한 번 보기로 해서 일주일 후에 보러 갔는데 제가 알던 따뜻한 그 친구가 아니더라구요.
저는 저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도 친구 만나서 술마시고 울고, 살도 3kg빠졌다고 하더라구요.
그 날 저 만나고 한동안 프사 다 내리고요.. 이거 때문에 얘도 나 때문에 힘든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 나만 힘든게 아니구나 혼자 헛된 희망고문하며 그 친구한테 연락해서 매달렸어요. 그러니까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연락 일절 한 적 없었어요.
보통 남자들 헤어지고 초반에는 해방감 느낀다던데 이 친구는 해방감과 우울함을 같이 느낀거 같고,, 후폭풍은 제 헛된 바람이겠죠..
+ 이 친구가 저를 피하는건지 헤어지고 한 달 후, 제가 그 친구와 관계없이 친구들이랑 하기 위해서 인스타 까니까 며칠 후에 지우고, 카톡 프사도 제가 아무 생각없이 친척한테 과자선물 받은걸 뭉치로 올려뒀는데 그 친구 카톡배사에도 비슷한 느낌의 사진이 있었는데(얘가 이걸 올린지는 꽤 된걸로 알아요) 다음 날 바로 지우더라구요. 제가 그거 보고 따라한것도 아닌데 어이도 없고, 기분도 상하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