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잊었다.
까마득한 기억속에 너를 가두었다.
이제 너를 보고도 애써 피하지 않아도 된다.
너를 보고 아득해지는 마음을 입술을 깨물어 버티며
그렇게 가까스로 너를 멀리하지 않아도 된다.
너를 보고 웃으며 인사할 수 있을만큼 너를 비워냈다.
너는 갑자기 돌아선 내가 의아했겠지만
나는 그저 수만갈래 갈라진,
너를 향해 강물처럼 흘러가던 내 마음의 수문을
하나씩 하나씩 닫아 왔던 것뿐이었다.
이제 더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제 더이상 너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고로 네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하나의 울렁임없이 너와 그 사람을 축복할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해라.
한 때 내가 더할나위없이 사랑했던 사람아.
봄날의 햇살처럼 맑고 어여쁘게 빛나라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이제 없지만
너를 응원하는 마음은 여기 있으니
그저 네 행복이 이 삶 끝날 때까지 찬란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