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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팔 천사의 선행

어쌔신 |2007.04.17 00:00
조회 77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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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매곡동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사무실에 매달 한번씩 이름없는 40대초반의 ‘외팔천사’ 남자가 예고없이 방문한다. 왼쪽팔 의수에 면장갑을 낀 이 남자는 지난 13일에도 모금함에 1000짜리 지폐 20장을 넣은 뒤 뒷자리에 낡은 장바구니가 달린 빨간색 100㏄오토바이를 몰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는 2004년부터 4년째 매달 꼬깃꼬깃 구겨진 1000원권 지폐 10∼20장을 노란 고무줄에 묶어 오거나 100원짜리 동전더미를 자루에 담아와 모금함에 넣곤 했다. 적십자사 구호복지팀 직원들은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하기 위해 매번 신원을 묻지만 이 남자는 그 때마다 “마땅히 할 일을 하는 것 뿐인데 무슨 영수증이냐”며 손사레를 친다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만 3년 넘게 기부한 돈은 매달 1만∼2만원씩 모두 78만원이다. 적십자사 직원들은 이 남자를 ‘외팔천사’라 부르며 기부금 관리통장에는 ‘무명씨’라고 이름을 적어 계속 입금하고 있다. ‘몰래카메라’를 통해 뒷모습을 어렵게 촬영한 적십자사 회원홍보팀 최은진(27·여)씨는 “운암동 일대에서 폐지를 팔아 기부하는 장애인으로 알고 있지만 그를 쫓아가 몇 번을 물어도 미소만 지을 뿐 이름이나 나이조차 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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