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완벽하게 헤어졌다고 생각 한 후로 6개월이 지났어. 우린 너무 급하게 뜨겁게 타올랐고 짧고 강렬하게 한 여름날의 꿈 같은 연애를 했어. 고작 4개월의 우리는 너무 행복했고, 지옥같은 6개월을 견뎠다. 앞으로도 나는 6개월을, 혹은 더 오래 견뎌야될 것 같다.
전 연애로 인해 이년 넘게 아파했던, 그래서 두껍게 쌓아온 내 벽을 그래도 괜찮다며 이해한다며 계속 앞뒤 없이 파고 들어왔었고, 혹여나 너도 변해버릴까봐 불안해하던 나를 다독이며 너무 아름답다 말해주던 너였고, 그렇게도 나를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만들어주던 너였는데.
우리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것도 그렇게 자신없다고 싫다고 거절해도 처음에 그랬던 것 처럼 넌 계속 날 잡았었는데, 처음같은 너의 모습과 너의 말들에 난 또 흔들리고 휩쓸렸어. 멍청하고 바보같았지.
근데 넌 왜 날 흔들었었어?
그렇게 날 방치할거면서, 그렇게 날 못 된 생각만 하게 만들거면서 대체 왜 흔들었었니?
우리한테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보름 밖에 없었는데 그렇게 자신있어하더니 결국 마지막까지도 나는 안중에도 없었잖아.
그럴거면 애초에 날 다시 흔들지 말았어야지. 네 상황이 힘들어서, 네 마음이 지치고 아파서 누구도 돌이켜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안 될 것 같았으면 그 누구도에 나를 포함시켰어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다시 만난 나한텐 적어도 예의는 지켰어야지. 심지어 이해해주고 기다려주겠단 나한테 나쁜 상상은 안 하게 했었어야지.
우리가 다시 만난 그 이후로 나는 매번, 매일, 매 시간 너 때문에 죽었어. 너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너에게 힘이 되려 노력하다보니 나는 나를 죽이고 있었어. 다신 이런 연애는 안 해야겠다 다짐했었는데 또 그런 짓을 했네.
지옥같은 시간을 견디다 못해 너한테 정말 못 해먹겠다, 진짜 그만해야겠다 말하는 내게 지겹다는 듯 쏘아 붙이던 니 모습이 생생하게 생각나서 아직도 내 마음은 어두웠던 그 쯤에서 살고있어.
나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말하던 너와, 매섭게 몰아붙이던 네가 매번 동시에 생각나서 아직도 아파하고 아직도 힘들어하고있어.
처음과 같은 행동을 바랐던게 아니야. 네 눈만 보고 있어도 너의 진심이 뼈저리게 느껴져서 눈물나게 행복했던, 그런 너의 마음이 내겐 중요했어.
물론 아무리 말 해도 넌 계속 내 말을 오해 했지만, 내가 바란건 네 진심이었어. 만나지 않아도 매 순간 느껴지던 네 진심이 너무 그리웠었어.
너와 나의 연애는 완벽하게 끝났고, 너는 다시 다른 누군가를 아름답다 말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아직 초라해진 내 마음에게 미안해하고 슬퍼하고있어.
지금 이 순간, 혹은 다음에 만나는 사람한테는 그러지 않았으면 해. 네 상황들 때문에 그 상대방을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해.
남은것들이 정리되면 너라는 사람도 그냥 내가 진심으로 사랑했었던 그런 사람으로 정리되어 추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